영화특집] 장나라와 박진희 '사랑은 쟁취하는 거야!'

이지원2003.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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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특집] 장나라와 박진희 '사랑은 쟁취하는 거야!'     영화특집] 장나라와 박진희 '사랑은 쟁취하는 거야!' 영화특집] 장나라와 박진희 '사랑은 쟁취하는 거야!' 관련기사 ? [영화특집] 정우성, 영화 ‘똥개‘서 후줄근 백수연기 ? [영화특집] 새달 개봉 ‘엑스맨2‘ 미리보기 ? [영화특집] 교내 총기사건 다룬 ‘볼링 포 콜럼바인‘ ? [영화특집] 롭 슈나이더 ‘핫칙‘서 여고생 변신 ? [영화특집] 택시3, 25일 한국 스크린 습격 ? [영화특집] 프랑스 사극 ‘블랑쉬‘ 국내개봉 ? [영화특집]새로나온 DVD와 비디오 나무밑에 가만히 앉아서 열매가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던 시대는 지났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다소곳한 자태로 누워 백마 탄 왕자를 학수고대하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들은 경쟁에서 뒤쳐지기 마련이다. 때로는 극성스럽기까지 한 여자들이 멋진 남자를 만날 수 있다.

지난 18일에 개봉된 ‘오! 해피데이’(윤학열 감독·황기성사단 제작)의 장나라(22)와 다음달 1일 공개 예정인 ‘별’(장형익 감독·스타후릇 제작)의 박진희(24)가 마음에 드는 남자를 반드시 손에 넣고야마는 당찬 21세기 신데렐라의 전형으로 급부상중이다.

홍보문구인 ‘찍은 넘 내꺼 만들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오! 해피데이’는 ‘킹카’를 잡기 위한 장나라의 눈물겨운(?) 고군분투가 줄거리의 뼈대를 이루고 있다. 그가 연기하는 성우 ‘공희지’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다혈질의 성격. 파티에 자격 미달로 제외된 친구를 대신해 항의하러 찾아간 여행사에서 만난 김현준(박정철)에게 한 눈에 반한 공희지는 찐드기처럼 졸졸 따라다니며 초강력 압박 프로젝트를 펼치기 시작한다. 부모님과 여동생 등 가족까지 동원해 총공세에 나서지만 중간중간에 숱한 난관에 부닥친다.

무식할 정도로 덤벼드는 장나라에 비해 박진희는 조금 얌전하다. 그러나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내공에서는 오히려 한 수 위. 박진희는 극중에서 활달하고 털털한 수의사 ‘수연’으로 출연한다. 수연은 애완견을 데리고 자신의 병원을 자주 찾는 전화국 엔지니어 영우(유오성)에게 은근히 호감을 느끼지만 고아로 자란 탓에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하는 영우는 소극적으로 수연을 대한다. 다가서지 못하고 자꾸만 주위에서 맴돌기만 하는 영우를 과감하게 곁으로 끌어당기는 수연. 우여곡절끝에 이뤄진 첫 데이트에서 둘은 사소한 오해로 헤어지게 되는데….

이처럼 사랑하는 상대를 향해 구애의 감정을 적극적으로 전달하는 스크린속 여주인공들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자기 손으로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여성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요즘 사회 세태와 무관하지 않다. 마음에 쏙 드는 이성의 손길을 기다리고만 있는 행동은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패배자가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영화 관계자들은 “여자 주인공들이 극을 이끌어 나가는 경우가 최근 들어 잦아지고 있다”며 “그러나 남자의 환심을 사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여성 캐릭터는 외양만 달리하는 ‘현대판 신데렐라’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조성준기자 wh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