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과 외국인

애프리2007.03.15
조회527

웃기는 이야기는 아니고.. 그냥 황당해서 글 올렸습니다.

마땅히 올리만한 곳을 못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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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회사가 멀리 이사를 가는 바람에 예정에 없던 차를 사게 되었습니다.

형편이 형편인지라 97식 아반떼를 구입했습니다. 이히힛~~

그래도 저희부부는 처음 갖는 차라 흐믓합니다. ^^

 

저희 부부는 1층은 식당, 2~3층은 원룸이 2개씩, 4층은 저희 독채, 5층엔 원룸이 하나 있는 건물에 삽니다.

주차장이 특별히 있지 않고, 식당앞에 2대, 집 옆구리에 한대..정도 댈수 있습니다.

 

차산지 일주일이 흐른 어느날..

마침 집옆구리가 비어있었답니다. 우리신랑 기분 좋게 차를 댔다고합니다.

주차시키고 나오는데 갑자기 201호 외국인남자가 차를 빼달라고 하더랍니다.

(참고로.. 201호 외국인 남자 한국말 진짜 잘합니다. 얼굴 안보고 말 들으면 외국사람인거 모를정도로..)

 

우리신랑 : 저 이건물 4층 살아요...

201호 외국인남자 : 그래도 빼세요. 제자리예요.

우리신랑 : 같은 세입자인데 어떻게 혼자 자리를 정하나요?

201호 외국인남자 : 제가 건물주인한테 월 7만원 더 주기로 하고 이자리 쓰기로 했거든요...

우리신랑 : 아! 죄송합니다.

 

우리신랑 깨갱하고 차 뺐다고 합니다.

 

그로부터 몇일 후...

베렌다 천정에서 물이 새나오길래 건물주인아저씨께 전화를 드렸고..

건물주인아저씨가 기술자아저씨를 모시고 오셨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201호 외국인남자 이야기를 했습니다.

월 7만원 이야기를 들으신 건물주인아저씨께서는 펄쩍 뛰셨습니다.

그런일 없다고.. 말도 안된다고..

자기는 그런사람 아니라고..

 

그 말을 들은 우리부부는 무엇인가에 머리를 한대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아... 당했구나...

 

그날부터 집옆구리를 항시 잘 살폈으나...

옆구리에는 항시 201호 외국인남자의 차인 SM5가 세워져있어서 주차를 못하다가..

 

지난 금요일!!!!

우리신랑 회식있다면서 차를 안가지고 회사에 갔습니다.

차를 식당앞에 세워 놓았는데 식당 문열면 미안스러워서 어떻하나 걱정하면서 회사에 갔습니다.

신랑보다 1시간 늦게 제가 출근하려고 집밖으로 나오니 집옆구리가 비어있었습니다.

전 너무 기분 좋게 식당앞에 있던 차를 옆구리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룰루랄라 즐겁게 출근을 했습니다.

 

그날 저녁....

12시가 넘어서 드디어.. 차빼달라는 전화가 왔습니다.

 

우리신랑 : 혹시 201호 사시는 분인가요?

201호 외국인남자 : 네, 맞습니다. 차 얼른 빼십시오.

-------------- 제가 통화내용이 궁금하다고 졸라서 이쯤에서 스피커폰으로 바꿨습니다.--------

우리신랑 : (속으로..오호! 너 딱걸렸어!) 차 못빼겠는데요..

201호 외국인남자 : 제자리라고 말씀드렸자나요!

우리신랑 : 전에 저한테 건물주인하고 7만원에 합의됐다고 말씀하셨죠?

근데 제가 건물주인한테 물어보니까 그런일 절대 없다고 펄쩍 뛰시던데요.

그리고 건물주인이 눈치껏 서로 양보해가며 차대라고 하시던대요.

201호 외국인남자 : 뭔말이야? 내자리라니까! (갑자기 반말..ㅠㅠ)

 

이쯤에서 저희 신랑 정말 화났나봅니다.

 

우리신랑 : 저한테 거짓말 한거 맞으시죠?

201호 외국인남자 : 나 거짓말한거 없어.

우리신랑 : 7만원 얘기 거짓말이자나요.

201호 외국인남자 : What! I can't understand!

 

허걱! 갑자기 영어를 날리시는 201호 남자분....

 

우리신랑 : 한국말 다 알아들으면서 왜 갑자기 영어를 쓰세요?

201호 외국인남자 : 어쨋든 내가 먼저 이사왔고 내가먼저 차샀으니까 내자리야! 차빼!

 

이런식으로 자기한테 불리한 얘기만 나오면 영어와 반말을 섞어 쓰시면서..

10분간의 말싸움은..

집주인한테 전화해보고 다시 전화하라는 우리신랑의 말로 끝이 났습니다.

하지만 다시 전화는 오지 않더군요..

 

이일로 인해..솔직히.. 저희부부...

외국인에 대한 인상이 많이 안좋아졌습니다.

조만간 외국인에 대한 인상을 다시 좋게 만들 수 있는 계기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재미없고 긴글 읽어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모든 분들 즐겁고 행복하고 기쁜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