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야의 도읍지 고령’ 이란 큰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사실 별 거 아니라고 예사로 넘어 갈 수도 있을 한 고장의 타이틀인데 나는 갑자기 알 수 없는 전율이 느껴져 가슴이 그렇게 찡 할 수 없었다. ‘대가야’... 고구려, 백제, 신라의 아성 앞에 우리의 머리 속에는 작은 부분으로만 기억되고 있지만 이곳 대가야의 후예들은 그 전통과 뛰어난 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고 자랑스러워하고 있었다. 고령만큼 가야의 향기가 많이 남아있는 남쪽 고장도 드물 것이다.
9시 무렵에 고령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우리나라의 시골 터미널은 정말이지 왜 이렇게 하나같이 구질구질 너저분한지...
외래인이건 이 고장 사람들이건 그래도 처음 대하는 장소인데 좀 정비를 함이 어떨까??
그 고장의 첫 인상이 좋으면 그 고장을 대하는 기분이 계속 산뜻하다.
지방 자치단체들이여!! 이 문제를 고심해 보시길....
고령 버스 터미널에서 20분 간격으로 있는 해인사 좌석버스를 1시간 가량 타고 가니 오월의 여행 목적지인 해인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기서 잠깐!! 우린 보통 합천 해인사라고 하는데 왜 고령에서 버스를 갈아 탔는지 궁금할 것이다. 해인사의 행정 구역상 합천에 있지만 고령과 합천 경계쯤에 해인사가 위치한다 그래서 합천군 내에서 해인사로 가는 것보다 고령에서 가는 것이 훨씬 가깝다.
그럼 간단히 해인사의 소개를 해 보자면, 우리나라 법보종찰인 이 사찰은 사마니계를 받은 비구(남자스님)들의 승가대학이며, 가야산 국립공원의 품에 안겨 있고, 그 이름도 무지 예쁜 홍류동 계곡을 끼고 있다.
그리고 해인사 하면 잊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것......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이 소장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해인사 및 팔만대장경에 관한 사항은 지면 부족 관계로 이 만큼만 언급하기로 하고 대신 http://www. heain-sa.org로 대신하겠다. (아주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기에 해인사를 찾아가시기 전에 한번 들렀다 가심이 좋을 것이다.)
10시경에 해인사 도착하자, 곧 바로 이 눈부신 오월의 푸른 여왕은 깃 옷깃으로 나를 감싸며 안아 준다. 그 속에서 나까지 푸르게 물들 것만 같다.
가야산 초록 바다는 그지없이 편한하고 자상하다.
산, 물, 바람, 햇살 이 모든 것이 기분이 좋다.
해인사로 들어가는 산책코스는 별로 힘들이지 않고 느린 걸음으로 한 30분 정도만 걸으면 도착하는 거리이다. (참고로 난 걸음이 좀 많이 빠른 편이다.)
가야산 아래 부분의 등산로인 셈으로 가야산을 등반하려는 등산객들을 많이 보인다.
내 앞에 가시는 등산 아저씨들의 의상은 실로 감탄을 자아 낼만큼 화려하다.
등산복에는 원색 특히 빨간색이 주류를 이룬다.
만약의 안전사고에 대비해 눈에 잘 띄게 하기 위해서 라곤 하지만... 쫌 촌시럽다.
내 앞에 가시는 등산아저씨의 등산복은 현란한 야광 진보라색 바지에 연보라색 조끼로 확실히 제 몫은 다하고 있었다.
그 아저씨는 아마 조난당해도 1등으로 구조 될 것 같은 확실히 튀는 복장이었다.
어디서 사 입으셨을까??
아줌마들은 좀 더 재밌다.
바쁜 집안 살림과 아이들, 남편 뒷바라지 잠시 접어두고 큰맘먹고 나들이 길에 오르셨을 것이다. 우리의 아줌마들 몰려다니면서 큰 소리로 웃고 떠들며 잠시 가정을 벗어난 해방에 포효하고 있다.
해인사로 들어가는 길은 줄 곧 계곡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이름도 예쁜 홍류동 계곡은 차고, 깊고, 맑다. 흐르는 물이 너무 예뻐서 함부로 만지기가 송구스러울 정도다. 거기를 터전 삼아 많은 물고기들이 노닐고 있다.
우리나라의 이름난 사찰 치고 계곡 끼고 있는 않은 곳이 있겠냐 만은 홍류동 계곡은 그 중 백미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찾는 이를 기쁘게 한다.
젤 첨 간 곳은 해인사 산내 암자인 보현암이다. 전망이 확트인것이 시원하다.
푸른 산과 푸르하늘... 정말 도가 저절로 닦일 것 같다.
보현암을 내려오면서 노란(황토색)줄무늬 고양이를 만났다.
날 본적 만적 하더니 삼각김밥 꺼내니 홱 돌아본다. 음식냄새 맡았다 이거다.
그리고 다시 내게 엉킨다.
가소롭고도 앙큼한 것... 하지만 난 고양이를 좋아한다.
이 고양이에게 나의 삼각김밥을 다 강탈당했다.
얻어먹고는 만지지도 못하게 하면서 획 도망갔다.
헉... 이젠 완전 고양이 한테까지 이런 수모를 겪는다.
산내 여러 암자를 둘러보고는 11시 30분이 거의 다 되어 해인사 대웅전에 도착했다.
절 앞마당에는 큰 탑이 모셔져 있고, 탑 저마 끝마다 풍경이 고운 소리를 내며 바람에 몸을 맡기고 있다.
절하면 빼놓을 없는 것이 이 풍경 소리이다.
난 이 소리가 듣고 싶어 굳이 절을 찾곤 한다. 여행이란 눈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오감이 다 동원되어 그 속에 파묻혀 동화되어야 한다.
사실 미각적 여행을 하려면 돈을 많이 벌어놔야 하기에 미각여행은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하기로 하고 그 나머지 여행만 하기로 했다.
대웅전에서 보시를 하고 삼배를 올리며 당연히 소원을 빌었다.
‘조국통일, 검은머리파뿌리, 건강백세, 오늘의 하이라이트 소원 돈벼락’
대웅전 법당에 잠시 쉬면서 점심공양 이나 한 그릇 얻어먹을 요량으로 옆에 곱게 생기신 보살님께 말씀을 여쭈었다.
그 보살님은 진주에서 오신 분으로 화가이시며, 주로 관세음 보살상을 그리신다고 하셨다. 다도(차 마시는 예절)에도 남다른 애착이 있으셔 한국다도를 전승하고 계신분이기도 하셨다. 어쩐지 첨 뵐 때부터 예사 인물은 아니신것 같더니...교양이 철철...
보살님은 나보고 관세음 상이라고 말씀하셨다.
"아가씨는 어찌 그리 인상도 좋아...꼭 관세음 보살 상이야...!!"
"예...?...예에..."
"밥이나 먹으로 가야지?? 아가씨 아직 밥 못먹었제??"
내가 그렇게 오동통하고 동글동글하게 생겼나?? 헉
관세음 보살은 본존불 옆에 있는 부처님으로 함 가셔서 보시길 바란다.
현대적인 미인과는 거리가 참 멀고도 험하다.
그렇게 보살님과 점심공양을 마쳤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청도 운문사가 ‘비구니’ 승가대학이면 해인사는 ‘비구’ 승가대학이다. 그래서 인지 젊고 혈기왕성한 스님들이 용맹정진하고 있는 이 두 사찰이 다른 여느 절보다도 더욱 투명하고 신성하게 느껴진다.
처음 구도의 길에 들어선 이들이기에 올바른 길을 찾아가려는 그들의 의지가 초심의 순수함 때문인지 더욱 강인하고 아름답다.
난 이 두 사찰의 학인 스님들을 보면 이들로 인해 그 사찰들이 더욱 빛나는 것 같고 더욱 큰 의미를 지니는 것 같다.
이들 젊은 스님들은 여느 수도자들보다도 그 눈빛이 더 푸르고 청아하다.
내가 해인사를 방문하면서 놀란 것은 학인 스님들은 대부분 꽃미남(여자 같이 곱고 예쁘장하게 생긴 남자를 일컫음)이란 것이다. (물론 아닌 분도 계시지만)
새벽부터의 꽉 짜여진 규칙적인 생활에 술, 담배, 육식을 하지 않아서인지 피부가 여자처럼 곱다. 이런 상황이기에 난 해인사가 더욱더 좋다.
스님이 되서 꽃미남이 되셨는지, 아니면 원래 꽃미남이었는데 스님이 되셨는지...
속세에 꽃미남들이 별로 없는 것을 보면 아마도 꽃미남들이 모두 속세를 버리고 스님이 되었나 보다.
오호라 통제라!!
그 중에서 특히나 잘생긴 스님이 내 앞을 지나갔다.
난 합장을 하고 반배를 했다...
"....."
본 척도 않고 지나가신다.
하긴 나의 섹시한 미모는 그들의 용맹정진에 방해가 될 수도 있겠쥐....흠흠
이날 여행에서는 운 좋게도 유명 남자 연예인을 보는 행운도 있었다.
그 남자연예인은 장동건도 아니고, 송승헌도 아니고, 탐크루즈는 더더욱 아니었다.
전국 노래자랑의 송해 아저씨를 위시한 악단 아저씨들....
이날이 토요일이었는데 일요일에 합천에서 전국 노래자랑 녹화가 있어 그 관계자들이 대거 해인사 구경 오신 것이었다.
이런 행운이...^^:
고맙게도 송해 아저씨는 나에게 손 흔들어 주시고 윙크까지 해 주셨다.
(안 그러셔도 되는디...)
점심공양을 마치고 절 구석구석을 돌아 본 후 해인사를 빠져 나와 홍제암 약수암등 산사에 딸린 암자들 또한 둘러보면서 나무도 만지고 바위도 만져 보았다. 그들을 만지면 따듯하다. 그리고 뭐라고 나에게 말을 건네는 것 같다.
바람이 불자 파초잎 부딪치는 소리가 난다. 참 듣기 좋다.
오월의 푸르름은 이렇게 포동포동 영글어 가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하루 내가 살아 있어 행복하다.
오월 이라는 녹음의 바다에서 이 절집 들은 항해를 하고 있다.
난 그 푸르름 속에서 수영을 한다. 자유형... 배형... 버터플라이.... 잠수...흐흐흐
온 몸이 그 푸르름에 적셔져서 날 누르면 초록빛 물들이 베어져 나올 것 같다.
본 여행기에는 해인사와 팔만대장경, 성철스님의 부도탑에 대해서는 그리 많이 언급하지 않았다.
거기에 대해서는 직접 가 보시면 글로 대한 것 보다 많은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百聞不如一見이라 하지 않았는가...
사실 난 독서가 아무리 좋아도 여행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아!! 물론 독서도 많이 하는 독서광입니다. 저란 사람...)
다시 부산으로 돌아가기 위해 보령으로 향하였다.
부산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나처럼 해인사를 둘러보고 오시는 한 일본인 아줌마와 같이 길벗이 되었는데 그녀는 다른 이유는 없고 한국이 너무 좋아서 부산에 한 대학교를 진학해 학교를 다니고 있는 40대의 이혼녀였다.
그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왔다.(나의 일본어 실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그녀의 한국어 실력이 뛰어났기에 언어소통은 문제없었다.)
혼자 다니면 이렇게 항상 친구들을 사귀게 된다.
이것은 여행인 주는 최고의 선물인 인연이란 것이다.
아침에 미쳐 보지 못한 넓은 감자밭과 감자밭에 피어있는 감자꽃(감자에 꽃이 피는 것 조차 오늘 첨 알았다. 그리고 감자꽃이 이렇게 앙증맞고 귀여운 거라는 것도 오늘 알았으며, 감자꽃 색이 내가 젤로 좋아하는 보라색이라는 것도 오늘에서야 알았다.)을 감상하면서 대한민국의 아름다움에 대해 극찬에 극찬을 마지않았다.
이렇게 하루해가 저물고 난 집으로 향하였다. 멀리 보이는 도시의 불빛이 마냥 반가웠다. 여행이 즐거운 이유는 돌아올 집이 있기 때문이라고 누군가가 말하지 않았던가......
류미현식 여행법 제 12탄 끝...
해인사 많이 많이 가보세염....
*****여행 체크 포인트*****
해인사를 끼고 있는 가야산 또한 우리나라 국립공원 입니다.
절만 딸랑 보시지 마시고, 주위의 암자들도 한번 감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아주 아름답습니다. 시간 되시는 분들은 등산도 한판하시고...
그리고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니 한번 말도 붙여 보시고...
하도 유명한 곳이다 보니 나름데로 가시기 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가시는 길은 해인사 홈 페이지에 들어가셔서 오시는 길 보시면 아주 잘 나와 있습니다. 서울 잠실에서는 하루에 두번 해인사 셔틀버스가 운행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류미현식 여행법 12탄 -해인사편 다시 이어짐..^^-
류미현식 여행법 해인사편 다시 올립니다.
우리 아파트 바로 앞에 새로 생긴 pc방이 넘 깨끗하고 좋아서리... 함 와 봤슴다.
사실은 여기서 알바하는 총각이 하도 귀엽게 생겨 왔슴다....^^:
빨리 울집 컴을 고쳐야 할터인데....앗 총각이 나 쳐다 봤다.
흠흠흠... 우리집 컴 쫌 늦게 고쳐도 상관없을 같네...흠..
어쨌든 다시 글 올립니다.
쫌 많이 읽어 주시구요... 왈패님처럼 함 여행도 다녀 보세염...
아마 정신건강에 아주 도움이 되다 못해 사로잡혀 버릴 터이니..
그럼 다시 시작..
해인사 편 그 두번째 이어짐...초록의 바다에서 수영하다.
그러면서 얼마나 더 갔을까..??
‘대가야의 도읍지 고령’ 이란 큰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사실 별 거 아니라고 예사로 넘어 갈 수도 있을 한 고장의 타이틀인데 나는 갑자기 알 수 없는 전율이 느껴져 가슴이 그렇게 찡 할 수 없었다. ‘대가야’... 고구려, 백제, 신라의 아성 앞에 우리의 머리 속에는 작은 부분으로만 기억되고 있지만 이곳 대가야의 후예들은 그 전통과 뛰어난 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고 자랑스러워하고 있었다. 고령만큼 가야의 향기가 많이 남아있는 남쪽 고장도 드물 것이다.
9시 무렵에 고령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우리나라의 시골 터미널은 정말이지 왜 이렇게 하나같이 구질구질 너저분한지...
외래인이건 이 고장 사람들이건 그래도 처음 대하는 장소인데 좀 정비를 함이 어떨까??
그 고장의 첫 인상이 좋으면 그 고장을 대하는 기분이 계속 산뜻하다.
지방 자치단체들이여!! 이 문제를 고심해 보시길....
고령 버스 터미널에서 20분 간격으로 있는 해인사 좌석버스를 1시간 가량 타고 가니 오월의 여행 목적지인 해인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기서 잠깐!! 우린 보통 합천 해인사라고 하는데 왜 고령에서 버스를 갈아 탔는지 궁금할 것이다. 해인사의 행정 구역상 합천에 있지만 고령과 합천 경계쯤에 해인사가 위치한다 그래서 합천군 내에서 해인사로 가는 것보다 고령에서 가는 것이 훨씬 가깝다.
그럼 간단히 해인사의 소개를 해 보자면, 우리나라 법보종찰인 이 사찰은 사마니계를 받은 비구(남자스님)들의 승가대학이며, 가야산 국립공원의 품에 안겨 있고, 그 이름도 무지 예쁜 홍류동 계곡을 끼고 있다.
그리고 해인사 하면 잊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것......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이 소장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해인사 및 팔만대장경에 관한 사항은 지면 부족 관계로 이 만큼만 언급하기로 하고 대신 http://www. heain-sa.org로 대신하겠다. (아주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기에 해인사를 찾아가시기 전에 한번 들렀다 가심이 좋을 것이다.)
10시경에 해인사 도착하자, 곧 바로 이 눈부신 오월의 푸른 여왕은 깃 옷깃으로 나를 감싸며 안아 준다. 그 속에서 나까지 푸르게 물들 것만 같다.
가야산 초록 바다는 그지없이 편한하고 자상하다.
산, 물, 바람, 햇살 이 모든 것이 기분이 좋다.
해인사로 들어가는 산책코스는 별로 힘들이지 않고 느린 걸음으로 한 30분 정도만 걸으면 도착하는 거리이다. (참고로 난 걸음이 좀 많이 빠른 편이다.)
가야산 아래 부분의 등산로인 셈으로 가야산을 등반하려는 등산객들을 많이 보인다.
내 앞에 가시는 등산 아저씨들의 의상은 실로 감탄을 자아 낼만큼 화려하다.
등산복에는 원색 특히 빨간색이 주류를 이룬다.
만약의 안전사고에 대비해 눈에 잘 띄게 하기 위해서 라곤 하지만... 쫌 촌시럽다.
내 앞에 가시는 등산아저씨의 등산복은 현란한 야광 진보라색 바지에 연보라색 조끼로 확실히 제 몫은 다하고 있었다.
그 아저씨는 아마 조난당해도 1등으로 구조 될 것 같은 확실히 튀는 복장이었다.
어디서 사 입으셨을까??
아줌마들은 좀 더 재밌다.
바쁜 집안 살림과 아이들, 남편 뒷바라지 잠시 접어두고 큰맘먹고 나들이 길에 오르셨을 것이다. 우리의 아줌마들 몰려다니면서 큰 소리로 웃고 떠들며 잠시 가정을 벗어난 해방에 포효하고 있다.
해인사로 들어가는 길은 줄 곧 계곡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이름도 예쁜 홍류동 계곡은 차고, 깊고, 맑다. 흐르는 물이 너무 예뻐서 함부로 만지기가 송구스러울 정도다. 거기를 터전 삼아 많은 물고기들이 노닐고 있다.
우리나라의 이름난 사찰 치고 계곡 끼고 있는 않은 곳이 있겠냐 만은 홍류동 계곡은 그 중 백미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찾는 이를 기쁘게 한다.
젤 첨 간 곳은 해인사 산내 암자인 보현암이다. 전망이 확트인것이 시원하다.
푸른 산과 푸르하늘... 정말 도가 저절로 닦일 것 같다.
보현암을 내려오면서 노란(황토색)줄무늬 고양이를 만났다.
날 본적 만적 하더니 삼각김밥 꺼내니 홱 돌아본다. 음식냄새 맡았다 이거다.
그리고 다시 내게 엉킨다.
가소롭고도 앙큼한 것... 하지만 난 고양이를 좋아한다.
이 고양이에게 나의 삼각김밥을 다 강탈당했다.
얻어먹고는 만지지도 못하게 하면서 획 도망갔다.
헉... 이젠 완전 고양이 한테까지 이런 수모를 겪는다.
산내 여러 암자를 둘러보고는 11시 30분이 거의 다 되어 해인사 대웅전에 도착했다.
절 앞마당에는 큰 탑이 모셔져 있고, 탑 저마 끝마다 풍경이 고운 소리를 내며 바람에 몸을 맡기고 있다.
절하면 빼놓을 없는 것이 이 풍경 소리이다.
난 이 소리가 듣고 싶어 굳이 절을 찾곤 한다. 여행이란 눈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오감이 다 동원되어 그 속에 파묻혀 동화되어야 한다.
사실 미각적 여행을 하려면 돈을 많이 벌어놔야 하기에 미각여행은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하기로 하고 그 나머지 여행만 하기로 했다.
대웅전에서 보시를 하고 삼배를 올리며 당연히 소원을 빌었다.
‘조국통일, 검은머리파뿌리, 건강백세, 오늘의 하이라이트 소원 돈벼락’
대웅전 법당에 잠시 쉬면서 점심공양 이나 한 그릇 얻어먹을 요량으로 옆에 곱게 생기신 보살님께 말씀을 여쭈었다.
그 보살님은 진주에서 오신 분으로 화가이시며, 주로 관세음 보살상을 그리신다고 하셨다. 다도(차 마시는 예절)에도 남다른 애착이 있으셔 한국다도를 전승하고 계신분이기도 하셨다. 어쩐지 첨 뵐 때부터 예사 인물은 아니신것 같더니...교양이 철철...
보살님은 나보고 관세음 상이라고 말씀하셨다.
"아가씨는 어찌 그리 인상도 좋아...꼭 관세음 보살 상이야...!!"
"예...?...예에..."
"밥이나 먹으로 가야지?? 아가씨 아직 밥 못먹었제??"
내가 그렇게 오동통하고 동글동글하게 생겼나?? 헉
관세음 보살은 본존불 옆에 있는 부처님으로 함 가셔서 보시길 바란다.
현대적인 미인과는 거리가 참 멀고도 험하다.
그렇게 보살님과 점심공양을 마쳤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청도 운문사가 ‘비구니’ 승가대학이면 해인사는 ‘비구’ 승가대학이다. 그래서 인지 젊고 혈기왕성한 스님들이 용맹정진하고 있는 이 두 사찰이 다른 여느 절보다도 더욱 투명하고 신성하게 느껴진다.
처음 구도의 길에 들어선 이들이기에 올바른 길을 찾아가려는 그들의 의지가 초심의 순수함 때문인지 더욱 강인하고 아름답다.
난 이 두 사찰의 학인 스님들을 보면 이들로 인해 그 사찰들이 더욱 빛나는 것 같고 더욱 큰 의미를 지니는 것 같다.
이들 젊은 스님들은 여느 수도자들보다도 그 눈빛이 더 푸르고 청아하다.
내가 해인사를 방문하면서 놀란 것은 학인 스님들은 대부분 꽃미남(여자 같이 곱고 예쁘장하게 생긴 남자를 일컫음)이란 것이다. (물론 아닌 분도 계시지만)
새벽부터의 꽉 짜여진 규칙적인 생활에 술, 담배, 육식을 하지 않아서인지 피부가 여자처럼 곱다. 이런 상황이기에 난 해인사가 더욱더 좋다.
스님이 되서 꽃미남이 되셨는지, 아니면 원래 꽃미남이었는데 스님이 되셨는지...
속세에 꽃미남들이 별로 없는 것을 보면 아마도 꽃미남들이 모두 속세를 버리고 스님이 되었나 보다.
오호라 통제라!!
그 중에서 특히나 잘생긴 스님이 내 앞을 지나갔다.
난 합장을 하고 반배를 했다...
"....."
본 척도 않고 지나가신다.
하긴 나의 섹시한 미모는 그들의 용맹정진에 방해가 될 수도 있겠쥐....흠흠
이날 여행에서는 운 좋게도 유명 남자 연예인을 보는 행운도 있었다.
그 남자연예인은 장동건도 아니고, 송승헌도 아니고, 탐크루즈는 더더욱 아니었다.
전국 노래자랑의 송해 아저씨를 위시한 악단 아저씨들....
이날이 토요일이었는데 일요일에 합천에서 전국 노래자랑 녹화가 있어 그 관계자들이 대거 해인사 구경 오신 것이었다.
이런 행운이...^^:
고맙게도 송해 아저씨는 나에게 손 흔들어 주시고 윙크까지 해 주셨다.
(안 그러셔도 되는디...)
점심공양을 마치고 절 구석구석을 돌아 본 후 해인사를 빠져 나와 홍제암 약수암등 산사에 딸린 암자들 또한 둘러보면서 나무도 만지고 바위도 만져 보았다. 그들을 만지면 따듯하다. 그리고 뭐라고 나에게 말을 건네는 것 같다.
바람이 불자 파초잎 부딪치는 소리가 난다. 참 듣기 좋다.
오월의 푸르름은 이렇게 포동포동 영글어 가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하루 내가 살아 있어 행복하다.
오월 이라는 녹음의 바다에서 이 절집 들은 항해를 하고 있다.
난 그 푸르름 속에서 수영을 한다. 자유형... 배형... 버터플라이.... 잠수...흐흐흐
온 몸이 그 푸르름에 적셔져서 날 누르면 초록빛 물들이 베어져 나올 것 같다.
본 여행기에는 해인사와 팔만대장경, 성철스님의 부도탑에 대해서는 그리 많이 언급하지 않았다.
거기에 대해서는 직접 가 보시면 글로 대한 것 보다 많은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百聞不如一見이라 하지 않았는가...
사실 난 독서가 아무리 좋아도 여행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아!! 물론 독서도 많이 하는 독서광입니다. 저란 사람...)
다시 부산으로 돌아가기 위해 보령으로 향하였다.
부산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나처럼 해인사를 둘러보고 오시는 한 일본인 아줌마와 같이 길벗이 되었는데 그녀는 다른 이유는 없고 한국이 너무 좋아서 부산에 한 대학교를 진학해 학교를 다니고 있는 40대의 이혼녀였다.
그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왔다.(나의 일본어 실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그녀의 한국어 실력이 뛰어났기에 언어소통은 문제없었다.)
혼자 다니면 이렇게 항상 친구들을 사귀게 된다.
이것은 여행인 주는 최고의 선물인 인연이란 것이다.
아침에 미쳐 보지 못한 넓은 감자밭과 감자밭에 피어있는 감자꽃(감자에 꽃이 피는 것 조차 오늘 첨 알았다. 그리고 감자꽃이 이렇게 앙증맞고 귀여운 거라는 것도 오늘 알았으며, 감자꽃 색이 내가 젤로 좋아하는 보라색이라는 것도 오늘에서야 알았다.)을 감상하면서 대한민국의 아름다움에 대해 극찬에 극찬을 마지않았다.
이렇게 하루해가 저물고 난 집으로 향하였다. 멀리 보이는 도시의 불빛이 마냥 반가웠다. 여행이 즐거운 이유는 돌아올 집이 있기 때문이라고 누군가가 말하지 않았던가......
류미현식 여행법 제 12탄 끝...
해인사 많이 많이 가보세염....
*****여행 체크 포인트*****
해인사를 끼고 있는 가야산 또한 우리나라 국립공원 입니다.
절만 딸랑 보시지 마시고, 주위의 암자들도 한번 감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아주 아름답습니다. 시간 되시는 분들은 등산도 한판하시고...
그리고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니 한번 말도 붙여 보시고...
하도 유명한 곳이다 보니 나름데로 가시기 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가시는 길은 해인사 홈 페이지에 들어가셔서 오시는 길 보시면 아주 잘 나와 있습니다. 서울 잠실에서는 하루에 두번 해인사 셔틀버스가 운행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꼭 한번 보시구요... 그래도 모르시겠으면 저한테 연락 주세염...
*****류미현식 여행법 12탄 비용*****
죄송.... 죄송... 죄에송
작년에 간 거라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당일치기로 다녀와서 별로 많이 들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국립공원 및 기타등등의 입장료가 좀 비싼걸로 기억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