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처음으로 30분동안 통화를 했습니다

자랑스런딸이될께요 2007.03.16
조회31,013

저는 22살에 부모님과 떨어져 지방에서 대학을 다니는  학생입니다

 

지방에서 혼자 자취하는것도 그토록 반대할만큼 제걱정만 달고 사시는 아빠와

그런것도 짜증냈던저입니다   ...

애지중지 키웠다는 무남독녀이구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전 아빠와 친하지가 않습니다

어릴때부터 아빠가 바쁘셔서 항상 엄마와 있던 시간이 많고

딸이라서 그런지 저로썬 엄마가 우선이 되더라구요

고민상담도 항상 엄마와나누고 컴퓨터 하다가 아빠가 들어오시면

괜히 혼날꺼같아서 모니터를 아예끄고 자는척하고

티비보다가도 아빠가 들어오시면 바로 꺼버리고 자는척하고

외박은 절대안된다며 멀리있어도 피곤해도 한걸음에 달려와서

데리고 가는 그런아빠가 전 너무 미웠습니다

남들처럼 나두 신나게 놀고싶다는 그 이유 하나때문에요 ..

 음식 해줄테니까 아이들 데려와서 집에서놀라고

엄마 아빠 나가서 놀다올테니   절대 외박해서 놀지말라구

세상무섭다고 그렇게 억척스럽게 시리 가둬놓고 맘대로 놀지못하게 하는

아빠가 그땐 왜그렇게 원망스러웠는지

외박을 하려면 몇날몇일 계획을 짤정도 였으니까요

제가 어디나가서 기죽을까바 돈도 꼬박 챙겨주시고

손에 조그만 상처라도 나면 병원에 가자할정도로 절 끔찍히 여기는 그런분이신데.

다른 부모님들도 마찬가지일테지만요 ..

집에전화를 해서 아빠가 받으면 할말이없어서 바로 엄마바꿔죠 ~

이런 딸이였거든요 .....

 세대차이라 생각하고 나랑이야기를 하려구 해도 제가 틈을주질 않았습니다

그렇게 나를 이뻐해주는 아빠인데도 불구하고

 

 

어느덧 제가 성인이되고나니깐 그렇게 뒷모습만 봐도

무섭던 울 아빠가 왜이렇게 정말 작아보이는지................

방학때도 알바때문에 간간히 집에 올라가는데

가서 보면 자꾸 제눈에는 움푹 패인 주름과 축쳐진 어깨와

농사짓는 농부의손처럼 손이 다 상처투성에 때가 지질 않더라구요

밥을먹으면서 처음으로 아빠손을 보았습니다

어릴때  챙피하다고 손좀 씻고 밥먹으라고  뭐라했던 제모습과는 다르게

눈물이 핑돌았습니다 ..

울아빠 마냥 38세 일줄알았는데 벌써 52세 가 되셨습니다..

그만큼 저도 컸단 이야기인데 ..........왜이렇게 믿기질않는건지

저손.............비록 다른 아빠들처럼 멋지고 하얀 손은 아니더라도

저하나 키우기위해 노력하신 댓가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꾹참고 그렇게 다시 지방으로 내려왔습니다.............

 

오늘 뜬금없이 아빠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왜그럴까 궁금하기도 하면서  좋으면서도 갑자기

애교를 피려니깐 제자신이 더 민망해져서 바로 무뚝뚝하게  "  왜전화했어?  "

이렇게 물어보자 아빠는

나도 인터넷으로 등산화하나 사려구 하는데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

이러시더라구요 ..

처음엔 귀찮았는데 하나씩 알려주고 어디로 들어가서 클릭하고...

그렇게 30분 통화를 했습니다 끊고 나니 왠지모를 뿌듯함이 들더라구요

딸로서 당연한건데 말이죠

 

어릴땐 그저 무섭고 엄한 아빠였는데 ............

내눈에 이제서야 보입니다 아빠의사랑이 무엇이였으며

왜 그토록 엄하게 키우려고 했던건지 .................

 

제가 처음으로 아빠 생신때 선물로 옷을 보내드렸는데  엄마가 그러시더라구요

일주일내내 그옷을 지켜만 보다 한번입구나가더니

동네떠들썩 하게  내딸이 사준옷이라며자랑을하고 다닌다구

아직도 싱글벙글 이시랍니다.......................

 

앞으로는 아빠를 많이 챙기고 생각하는 딸이 되야겠단 생각을 하며 이글을 마칩니다..

여러분도 부모님께 잘하세요 저처럼 뒤늦게 후회하지마시구요 ^^

 

아빠와 처음으로 30분동안 통화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