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기 표시가 켜진지 조금된 차를 한남대교 입구에서 돌렸을 때, 너무나 겨울다운 2월의 손바닥 같이 따스한 햇살이 쏟아졌습니다. 미간을 조금 기분 좋게 찌푸리며 먼 곳에 시선을 두고 천천히 고속도로의 입구에 들어섰습니다. 문득 조금 먼 곳에서 무언가 길 위에서 펄럭이고 있었습니다. 춤추며 반짝이는 whitesmoke의 물체. 승무의 장삼 자락과 같은 춤사위가 자유로운 표현으로 서서히 다가왔습니다.
그것은 한 조각 비닐 이었습니다. 길 위를 굴러 때가 타고 군데군데 찢기웠지만 자동차가, 다가가고 멀어져 가는 그 얼마 안 되는 순간은 햇살 아래 너무나 아름다운 순백의 그리움으로 보여 졌습니다.
언젠가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 공장에서 위잉~ 하는 기계음과 함께 반짝이며 태어나 친구들과 함께 포장기계에 감겨 트럭에 올라 이곳 서울까지 머언 여행을 했겠지요. 갓 만들어진 합성수지의 향을 지닌 채 어딘가 태어난 보람을 지어 내려, 두 번 다시 사용하는 법이 거의 없는 부푼 꿈을 가지고, 단 한번의 의미를 위하여 가슴을 졸이며 다시 태양과 마주할 날을 기다렸을 것 입니다.
마침내 자신의 꿈이 멈출 것을 만나고, 그 대상을 포근히 몸을 다해 감싸거나, 때로는 상치가 푸릇하게 자라는 것을 보며 추위로부터 그것을 감싸려 최선을 다 했겠지요.
어느 날 아름다운 흰 눈을 처음 본 날, 힘없이 주저앉으며 자신의 무력함을 탓하는 기인 한숨을 휘이잉~ 거리는 차가운 겨울바람에 실어 날려 보냈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사랑하는 어떤 것을 맹목적으로 지키려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아낌없이 쏟아 붓고도 늘, 분류항목 - 농산물, 산업자재, 환경오염의 주범... 그렇게 눈길을 받습니다.
‘나는 죄가 없어요...’
그래요 단 한번 죽도록 사랑하여 당신을 감싸 보려고 했습니다. 비록 눈 오는 날 무너져 내렸어도, 포장이 벗겨지고 차가운 트럭의 뒷자리에서 스산한 바람이 이는 고속도로로 팽개쳐 졌어도 후회는 없습니다.
아주 짧은 시간이나마 당신을 사랑하려고 태어났기에, 그로써 나의 인생은 의미를 지녔습니다. 무슨 미련이 멈칫거리려 하겠습니까? 당신이 푸릇하게 따스한 겨울을 보내고, 예쁘게 포장되어 멋진 주인을 만난다면, 비닐인 나의 일생은, 돌아서서 미소를 짓는 담배연기에 얼굴이 가려진 추레한 사내의 얼굴이라도 그저 괜찮습니다.
‘그래요. 아니요. 괜찮아요...’
바람으로 생명을 얻어 덩실거리며 하늘로 오릅니다. 누군가 주목하여 보고 있지 않아도, 지나는 자동차의 바퀴 밑으로 치어도 또 다시 춤을 추곤 합니다. 햇살아래 부서지며 번뇌의 춤이 아닌 평온함의, 무심함의, 춤을 춥니다.
끝까지 당신 하나만을 위한, 죽어서도 그리울 당신을 위하여...
언젠가 물 공기 석탄... 아니면 염화 비닐수지 아세트산, 폴리비닐알코올, 폴리비닐아세탈, 폴리비닐포르말 따위로 되돌아가도, 한때 이곳에서 멋진 춤을 추던 나의 모습을 선물로 추억할 것입니다.
Sara Brightman - Dust In the Wind를 들으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한참을 갓길에 그렇게 있습니다. 당신 우리 어쩌지요? 나 어쩌나요....
비닐조각의 춤...
비닐조각의 춤...
주유기 표시가 켜진지 조금된 차를 한남대교 입구에서 돌렸을 때, 너무나 겨울다운 2월의 손바닥 같이 따스한 햇살이 쏟아졌습니다. 미간을 조금 기분 좋게 찌푸리며 먼 곳에 시선을 두고 천천히 고속도로의 입구에 들어섰습니다. 문득 조금 먼 곳에서 무언가 길 위에서 펄럭이고 있었습니다. 춤추며 반짝이는 whitesmoke의 물체. 승무의 장삼 자락과 같은 춤사위가 자유로운 표현으로 서서히 다가왔습니다.
그것은 한 조각 비닐 이었습니다. 길 위를 굴러 때가 타고 군데군데 찢기웠지만 자동차가, 다가가고 멀어져 가는 그 얼마 안 되는 순간은 햇살 아래 너무나 아름다운 순백의 그리움으로 보여 졌습니다.
언젠가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 공장에서 위잉~ 하는 기계음과 함께 반짝이며 태어나 친구들과 함께 포장기계에 감겨 트럭에 올라 이곳 서울까지 머언 여행을 했겠지요. 갓 만들어진 합성수지의 향을 지닌 채 어딘가 태어난 보람을 지어 내려, 두 번 다시 사용하는 법이 거의 없는 부푼 꿈을 가지고, 단 한번의 의미를 위하여 가슴을 졸이며 다시 태양과 마주할 날을 기다렸을 것 입니다.
마침내 자신의 꿈이 멈출 것을 만나고, 그 대상을 포근히 몸을 다해 감싸거나, 때로는 상치가 푸릇하게 자라는 것을 보며 추위로부터 그것을 감싸려 최선을 다 했겠지요.
어느 날 아름다운 흰 눈을 처음 본 날, 힘없이 주저앉으며 자신의 무력함을 탓하는 기인 한숨을 휘이잉~ 거리는 차가운 겨울바람에 실어 날려 보냈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사랑하는 어떤 것을 맹목적으로 지키려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아낌없이 쏟아 붓고도 늘, 분류항목 - 농산물, 산업자재, 환경오염의 주범... 그렇게 눈길을 받습니다.
‘나는 죄가 없어요...’
그래요 단 한번 죽도록 사랑하여 당신을 감싸 보려고 했습니다. 비록 눈 오는 날 무너져 내렸어도, 포장이 벗겨지고 차가운 트럭의 뒷자리에서 스산한 바람이 이는 고속도로로 팽개쳐 졌어도 후회는 없습니다.
아주 짧은 시간이나마 당신을 사랑하려고 태어났기에, 그로써 나의 인생은 의미를 지녔습니다. 무슨 미련이 멈칫거리려 하겠습니까? 당신이 푸릇하게 따스한 겨울을 보내고, 예쁘게 포장되어 멋진 주인을 만난다면, 비닐인 나의 일생은, 돌아서서 미소를 짓는 담배연기에 얼굴이 가려진 추레한 사내의 얼굴이라도 그저 괜찮습니다.
‘그래요. 아니요. 괜찮아요...’
바람으로 생명을 얻어 덩실거리며 하늘로 오릅니다. 누군가 주목하여 보고 있지 않아도, 지나는 자동차의 바퀴 밑으로 치어도 또 다시 춤을 추곤 합니다. 햇살아래 부서지며 번뇌의 춤이 아닌 평온함의, 무심함의, 춤을 춥니다.
끝까지 당신 하나만을 위한, 죽어서도 그리울 당신을 위하여...
언젠가 물 공기 석탄... 아니면 염화 비닐수지 아세트산, 폴리비닐알코올, 폴리비닐아세탈, 폴리비닐포르말 따위로 되돌아가도, 한때 이곳에서 멋진 춤을 추던 나의 모습을 선물로 추억할 것입니다.
Sara Brightman - Dust In the Wind를 들으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한참을 갓길에 그렇게 있습니다. 당신 우리 어쩌지요? 나 어쩌나요....
틀림없이 우리는 또다시 흙으로 돌아간다. 도곡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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