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이혼얘기를하는 엄마에게 이혼허락을 했습니다......

------2007.03.16
조회6,759

 

전 아직 어려요

이제 중 3이에요......

저희 엄마 고생하고 산거

저 알아요

엄마 20살때 아무것도 모르고

할아버지 죽으실날 얼마 안남아서

선보고 3번밖에 안만난 5살많은 아빠랑 결혼했습니다

이제 21년 째구요.....

저희 엄마 6남매중 5째로 6째는 막내삼촌이구

막내딸로 자라서 고생 안하구 자랐죠 부잣집에서

외할아버지께선 나라에 공도 많이 세우신 분이구요

유공자?인가.....그거 나라에서 내려준다고 하실때도

나라를위해 당연히 할 일이라고 거절하신 자랑스러운 분이십니다

본론 으로 들어가서

엄마 시집오셔서 할머니께 구박 참 많이 당했데요..

할머니는 우리아들우리아들 하는 성격의 시어머니.....

아시겠죠?

눈오는날 물 길어다 마당에서 찢어진 고무장갑끼고 설거지하는 엄마

방에서 과일깎아서 먹는 아빠와 할머니 할아버지.....

몸이 말라서 그몸으로 어디 애나 낳겠냐구

그냥 헤어지고 다른여자 만나라고 하시는 할머니..

그래도 아빠는 엄마를 지켰어요 그래두..

그래서 아이를 가졌죠

그런데 하도 몸이 약한 엄마는

3번이나 유산을 하고

결혼 6년째에 저를 가졌어요

저도 굉장히 어렵게 낳았거든요

기계로 뺏어요

애가 안나와서;;

전 저희집이 되게 행복한줄 알았어요

풍족하진 않지만

알콩달콩 잘 살았구

부족함 없이 잘 살아서

전 정말 저희집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줄 알았어요

그런데 엄마말 들으니 아니더라구요

아빠는 맨날 사업하다가 날려먹고

빚도 잔뜩 있더라구요

사업도 한두번한게 아니에요

맨날 도박으로 까먹고

타지역가서 일한다 싶으면

바람나고

한겨울에 보일러도 못때고 살았을때도 있었어요

전 그냥 철없는 초딩이라 몰랐어요

그래도 엄마는

아빠가 집에오면

뽀뽀하면서 당신 왔냐구

저에게 행복한 모습만 보여주려고 했었죠...

이제알았어요

엄마 식당에서 일하고

겨울에 철가방들고 배달도했어요

그 약한 몸으로

정말 정신력하나로 버티구

그동안 이혼 못한것두

저희 이모 둘이나 이혼 하셨거든요

할머니계신데

그집딸들 다 이혼했다는 소리

듣게 하기 싫어서

할머니한테 막내딸은 잘 사는 모습 보여주고싶어서

엄마는 엄마 인생을 포기한거죠.ㅠㅠ

아 눈물날꺼같아요

아빠가 한일 생각하면

끝도 없어요.........정말지금

머릿속이 텅비어서 뭐라고 써야될지...모르겠는데

할머니가 제작년 11월에 돌아가시구

할머니 유산이랑

저희집은 계발구역이라 정부에서 돈 주는거랑 다 합해서

돈이 좀 생겼습니다

엄마는속으로 고민을 했데요

이돈으로 이혼해서 저 데리고 살까

(아빠는 외가에도 빚진게많고해서..이혼한다면 엄마가 돈 다 받을상황)

아니면 정말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믿고 사업을 해볼까.

엄마는 그래도 이혼을 안하려고 사업을 선택했던거 같아요......

이렇게 글쓰니까 아빠가 되게 나쁜사람 처럼 글을 썼는데

그렇진 않아요.ㅠㅠ오해하진 마세요...엄마속을 좀 썩여서 그렇지...

저희 할머니 외가쪽에도 다 잘하고 그랬어요..

그래서 저희집은 아빠고향으로 내려와

가게를 차렸습니다 건재상을 차렸는데

외가쪽에서 또 빚을 조금 져서 가게를 좀 크게 냈는데

정말 ...성공했어요

겨울 같은데는 장사 안되지만

봄 여름 가을 이런때는

하루에 400~500정도 벌었어요

한달에 말고 하루에요

어차피 순수이익도 아니지만

그래도 정말 아빠도 엄마도 열심히 하고

제가 집안일은다 떠맡았지만 그래도

이제 빚도 금방 다 갚을수있겠다

이제 행복하게 살일 얼마안남았다

엄마는 아빠가 이제 맘을 먹은거같다..고향이니까

세가족 하나되서 정말 열심히 살았어요

그런데 겨울이 되니까

장사가 안되잖아요

건재가 뭔지 모르시는 분 이 계실텐데

건재는 건 축 자 재 라고해서

시멘트 목재 이런거 파는데거든요 공사장이나 이런데에

물건 대주고 ....그런거에요

하여튼

장사가 안되니까

가게에 친구들 데리고와서 또

고스톱을 치는거에요.........

밤이면 밤마나 날이면 날마다........

돈을또 쪼끔씩 날렸나봐요

그리고 아빠가 가게 제일 크게하고 돈 제일

잘버니까

밥값 차 값 다 내고...

아빠는 사업상 어쩔수없다고 자꾸 핑계만 대고

엄마는 또 마지막으로 믿었는데

막막 해지는거에요.......

이러다 또 다 날려먹는건 아닌가

엄마는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저한테 자기도이제 정말 자기 삶을 갖고 싶데요.......

일요일마다 등산도 가고싶고

차타고 여기저기도 놀러가고싶고

정말 사랑하는사람만나서 남은시간 행복하게 살고싶데요

전 다 아니까

싫다고 .......

그래도 그렇지

남들도 다참고 산다고

이런말 절대 못하죠.......

엄마가 얼마나 고생한거 다 아니까요

아빠가 정말 밉기도하고.....

정말 존경하고 따라야될 사람은 엄마아빠인데

아빠보면 한심하기만하고 밉고

꼴도 보기 싫어요

차라리 엄마가 빨리이혼해서

좋은사람만나면 전 언제든 아빠라고 불를 자신있어요

절 낳아준 아빠가 그립고 보고싶긴 하겠지만

전 여태까지 엄마 인생버리면서 받고살았으니까

이제 엄마한테도 엄마가 행복하게 살수있게 해주고싶어요

남들 시선이 그렇게 중요한가요?

남들 시선 의식하느라고 자기 인생 망치나요

제가 엄마를 이혼하지말라고 설득시켜야됬던건 아니죠?

전지금 잘 했다고 생각해요.........

잘한게 아니라도 잘했다고 생각하려구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정말 톡되고싶어서 쓴글은 아니구요;

뭐 잘났다고 톡시켜 달라구 해요.;;;;

그냥 정말 답답해서 썻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