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검사 김 XX 씨 할말 있소...꼭 보시요~

박봉수2003.04.24
조회1,013

현직 검사 김 XX 씨  할말 있소...꼭 보시요~ 대략 3년전쯤의 일이었다...
사무실로 메모가 하나 와 있었다..
김중원 29살 남자 서울시 홍제동 011-***-****
프로포즈 상담요망 이란 쪽지를 보고 전화를 걸었다.

(봉수가 하는 일중엔 프로포즈 이벤트를 대행 해주기도 한다.)

봉수: 여보세요~ 김중원씨 계세여~
중원: 네..접니다.
봉수: 네~ 이벤트 대행사 담당 PD 입니다.
우선적으로 이벤트 대상이 어느분이시져??
중원: 제 여자친굽니다.
봉수: 기념일이나..고백..프로포즈.이중 어떤종류이지요??
중원: 고백입니다..
봉수: 음..외람되지만 두분 사이가 상호 원만하신가요??
아님 일방적이신 사이 이신가요??
중원: 아~네..음...그게..저.......서로 너무 좋아하는데...
제가 가진 여유와 시간이 없다보니
그녀가 제게 주는 사랑보다 턱없이 모자랍니다.
봉수: 그러시군여..그럼..원하시는 사랑고백에 대해서..
생각해 보신게 있으십니까..??
중원: 아녀..딱히..생각한건 엄꾸여...
깊은 감동을 주었으면 하는데요~
봉수: 네~ 그러시다면..저희가 연출할수 있는 기본적인 샘플유형이
있습니다...선택하시겠습니까..??
중원: 네~ 그렇게 하는게 낳을것 갔습니다.


김중원씨.....내심 소심하고 내성적이다는 판단을 느꼈다..
이친구 고시공부를 하는 학생인데........자신을 위해 뒷바라지..
하는 연인을 위해 무언가 해주고 싶은 맘으로 행사를 의뢰한것이다.

가난한집에서 태어나 공부밖에는 달리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기
어려워서 힘든 사법고시를 택했다고 한다..
힘든 살림에..부모님중...시골에 계시는 아버님은..중풍이시고..
어머님은...밭에서 소일거리를 하시느니데....

집안 환경에 한번도 장학금을 놓친적이 없다고 했다..
그나마 부모님 허리 펴게 해드린다는 심지 굵은 장남으로서의
역활을 그렇게 해드린것 같다..

그러던중...만난...김중원씨의 연인 지은영 양.....4살연하의
이 아가씨...요새 보기드믄...순정파 여학생이었다....
이 두사람을 위해서 행복한 이벤트를 꾸며 주어야 했다..

그들이 보통의 연인처럼...평범하기 힘든 사랑을 행복하게 느낄수
있도록...연출해야되는 것이 어려움일것 같았다..


우선 중원씨와 상황 설정.......
이러한 이벤트는 주위 사람들의 비밀이 생명이었다..
오랜만에 답답한 고시원을 빠져나와서....두사람의 답답한 마음을
넓은 곳에서 틔워주고 싶었다..

d-day1일전......
중원씨한테 전화가 왔다...
저~ PD님...금액적인 부분이 제겐 적잔히 부담이 됩니다.....
조금 약소하게나마 감동을 줄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하루전에 전화해서...행사를 바꿔달라는 그 친구...당황스러웠다..
물론..이벤트 대행료가 회사수익차원에서는 고객들에게 비쌀수밖에
없다..자원봉사가 아닌이상.....
하지만..이사람..돈없는건....내가 직접 봤다......
너무 빈티나서..얼굴보면 밥이라도 사먹여야 보내야 될것 같은
외모떄문이어서인지 몰라도.......

봉수...하는수 없이...강행 하기로 했다..
어차피..하루전 행사 캔슬나서 손해 보는거나...밑지고 행사하는 거나....별반 다를게 없었기에.......
사비 털어서......준비 하겠다고 했다...

그대신 나중에 검사 명함 따면....봉수 뒤좀 잘봐달라고 했다..
쓴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하던 그사람.......연신 고맙다며...
잘 부탁해달란다.......


행사 D-day
사전에 미리...준비한 각본대로..두사람을 따로 불러 냈다..
한강 고수부지...선착장........미리 김중원씨에게..
두사람 머리식힐겸...유람선 에 오르라고 부탁했다...

유람선..뱃머리 위에 위치한 우리 스텝 1명...매달려있기 힘들다며..
무전으로 투덜거린다...^^

이벤트 대상인 그 여자분 모르게 해야 되는 준비 이다 보니..
여러사람이 호홉을 맞추고....숨겨야되는것이라....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김중원씨...유람선 뒷쪽..갑판선상에...드뎌 그녀를 데리고 나왔다..
두사람만의 오붓한...대화가 이뤄지는 것 같다...

이때..중원씨..뭔가 고백하고 싶다는 말을 할때..싸인을 주기로 했다.
싸인 들어와따.......

전스텝..레뒤.....
1번 포스트 액션~~~

유람선이 다리를 지나가기 이전....한강다리 위에서 내려지는
대형 현수막에...난!!..진심으로 널 사랑해!! 은영아~ 라는
글자가 유람선 머리위로 떨어졌다...
분수 불꽃이 현수막 위에서 유람선 밑으로 환하게 뿜어져 나왔다..

이때의 감동을 놓치는 않는 봉수다..

2번 포스트 액션~~
유람선이 유유히..다리밑 현수막을 지날때...귀여운 삐에로와..
어린이들....그리고 촛불하트 안에서 불려지는 통기타 가수의 사랑의 멜로디..화음...

약속할게요~ 더이상~의 눈물은~~~~ 없을거란걸~~~

촉촉히 젖은 은영양의 눈가엔 눈물이 하염없이..흘러내려졌다...
그간의 두사람간의 힘겨운 사랑이 오늘 자신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그의 준비로...실로 행복하지 않을수 없는 순간을 맞이한것이다.


봉수...김중원씨에게.소심해 있지말고...한번 꼭..껴안아주라고 했다.
첨엔 구경하는 사람들땜에 머뭇 머뭇 하더니....
역시 남자라고....힘껏 껴안아 주더니...아뿔싸...두사람..같이..
우는 것이 아닌가....(__;)

우뢰와 같은 주위의 박수소리와 함께..계속되는 화음.....
봉수..마무리를..깔끔하게.....하려고..싸인 보냈다..

3번 포스트 한참 기달려써...액션~

피우웅~~~~~~~ 피우웅~~~ 펑~~~ 두사람 머리위에서...터지는
화려한 불꽃으로 데미를 장식했다................
그리고.........아이들이 건네주는 장미꽃 다발 한아름과 함께......


유람선을 내리는 그 두사람 이전보다 훨씬 밝은모습에.......
뿌듯함을 느꼈다...........
이때가..아마도 봉수는 살아있다는 걸...느끼는 때이다..
내 직업에 대한 자부심고취 일수도 있고 말이다....

김중원씨..내게..연신 고마워 하며........
정말 어려울때...자신이 최선을 다해 도움을 주겠다는 말까지..
해가며...감사의 표시를 전했다...

가난한..고학생의 표시는 그걸로....최선이었다...


그 후로...1년 여가 지난 어느날.....김중원씨...
사법고시..3차 패스로....곧 있을 검사연수에....기쁨을 금하지 않을때.....연락이 왔다...
덕분에...합격했다고.......이벤트가 끝난지 한참뒤에 이처럼..
그때일을 고맙다며 전화를 해주는 고객은 드물다.....

봉수 역시 감사했고......두분의 사랑..축복을 빌었다...

그뒤로...또다시...1년후........법적인 자문을 얻기 위해...
지방 검찰청에....김중원 검사를 찾았다......

봉수는 놀라운 소식을 접했다.....
씁쓸함과...비통함을 느끼지 않을수 없었다...
지난 여름.....그의 그녀...교통사고로..인한...하반신 불구는
신이 주신...또다른...실수였던것 같다..
그 두사람 정말 행복 했으면 했는데.....

허나...김중원씨....검사라는 직함과..지위는 아랑곳 하지 않고..
그런 그녀와 결혼해...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지금의 자리에 서기까지....그녀의 배려와 사랑을 잊지 않고...
그런 그녀를 보듬어 주었다...

정말...소심하고 내성적이던..그의 모습은 찾아볼수 없었다..
비록 육체적인 고통과....힘든 삶을 겪어갈...두사람이지만...
두사람이 겪어내는 사랑과 고비는 봉수에게 귀감이 되기 충분했다.

그 두사람 정말 행복했으면 하는 바램으로......글을 올린다..
문득..접하게된...두사람의 사연이지만.........
요즘처럼....왜곡되거나...부풀린 신세대 사랑하고는 다른...
아름다운 사랑이...세상엔 많다는걸......보여주고픈 맘이다...


정말..행복하세여~~~~ 중원씨..은영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