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의 모유수유

ssun2007.03.19
조회144,142

 

헉..톡이 됐네요;;

자고일어나면 톡 된다는 말이 이런거구나;;;

리플들 읽다가..제가 괜히 아줌마를 나쁜사람으로 만들게 된건 아닌가 싶네요;

죄송하기도 하고;;

몇몇분들 말대로 그 아저씨 정말 아름다운 광경이라 쳐다보신걸수도 있는데;

아줌마가 너무..부끄러워 하셨어요;계속 쳐다보니까..

아무리..보기 좋아도 계속 쳐다보면 좀..그렇잖아요; 하하; 전 그렇게 생각하는데;;;

제목은 ..저절로 이렇게 만들어 졌어요;;운영자님이 이렇게 한건가??

제목에 대한 오해가 많길래^^;;

몇몇 비판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글을 지울까 생각도 했는데;

좋은 뜻으로 쓴 글이였으니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 듭니다.

무작정 그 아저씨를 욕하자는게 아니라, 어떤 생각으로 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전 그렇게 좋은 눈빛이 아니라고 느꼈고, 또 정말 보기좋은 광경이라 생각해서

보셨다 하더라도, 부끄러워 하는 아기엄마를 보면서 그렇게 까지 봐야했는가..

하는것ㅇㅣ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제가 좋은일 했다고 자랑하는것도 아니고, 칭찬받고 싶어서 쓴글 아니구요

그냥 모유수유를 아름다운 시선으로 바라보자..라는 의미로 쓴 글이였어요~

오해 없으시길;;; 어째튼..모유수유 하는(했던) 우리 어머니들 다들 존경해요~~ 

아..그리고 저는 23, 여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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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눈팅만 하다가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네요^^;;

작년 가을쯤에 있었던 일입니다.

 

학교가 끝나고 집에 오늘길에 전철에서 내려서 버스를 타러 가는길이였죠~

어떤 젊은 아줌마..(아줌마라 하기엔 너무 젋고..언니라 하기엔;;;)

한분이 아직 말도못하는 어린 아기를 안고 저와 같은 버스를 탔습니다.

 

우연히 저랑 옆자리에 앉으셨는데 그 자리가 어딘가 하면요..

마을버스의 경우는 뒷문 바로 뒤부터는 보통 의자가 두개씩이잖아요

운전석쪽 라인으로 뒷문 바로 맞은편에 있는 두개짜리 의자에 앉게 됐어요

 

버스타고 다니시는 분들 거의다 그러듯..보통 서서 가게되면 뒷문을 중심으로 서잖아요..

사람들이 하나둘 타고 몇몇 분들만 서서 갈정도로 버스는 한산했는데

제가 앉은 앞에 한..40대정도 되보이는 아저씨 한분이 저희를 등지고 서 계셨어요

조금 가다가 수업끝난 학생들이 버스를 타고 해서 버스는 약간 붐비는 정도가 되었는데

제 옆에 있던 아기가 갑자기 울기 시작하는거에요

 

아기가 귀여워서 힐끔힐끔 보고있었는데 갑자기 울기시작해서 나때문인가 하고 살짝 움찔;;

워낙에 크게 울어대는 터라 버스 사람들이 힐끔힐끔 다 쳐다보고..

 

보아하니 아기가 배가 고픈거 같았습니다.

아기는 자꾸 엄마 옷을 들추면서 가슴으로 파고들면서 젖을 먹으려고 하고

엄마는 버스라 약간 민망해 하면서 아기를 달래고 젖을 안먹이려고 하고..

 

근데 아기가 정말 자지러질정도로 계속 우니까 어쩔수 없이 아기 젖을 먹이더라구요

조심조심 하면서..

 

저는 아줌마가 민망할까봐 일부러 아줌마쪽은 안쳐다봤거든요..(참고로 제가 창가쪽)

근데 저희를 등지고 계셨던 그아저씨..

아까부터 힐끔대며 쳐다보시더니 나중에는 아예 뒤돌아서 대놓고 보시는 겁니다..

옆에 그 젊은 아줌마는 얼굴까지 빨개지면서 아기를 떼어놓으려고 하자

아기는 또 울고.. 어찌할지 몰라하는데 그아저씨는 계속 대놓고 보시더라구요..

 

정말 화가 나기도 하고 아줌마가 불쌍하기도 하고 그랬죠..

 

그때 날씨가 밖은 약간 쌀쌀한데 버스 안은 후텁지근한..그런 날씨여서

제가 잠바를 벗어서 아줌마 한테 드렸어요 아기 덮고 젖 먹이시라고..

 

그랬더니 아줌마 눈물까지 글썽거리시더군요..얼마나 부끄럽고 창피했으면..

고맙다고 고맙다고 열번은 넘게 말하시더라구요..

 

사실 아까아까 부터 고민을 좀 하고 있었어요..옷을 벗어줄까 말까..

벗어줬다가 거절하면 뻘쭘할텐데..아기 덥다고 싫다그러면 어떻하지..이런 고민..

그때 그런 고민을 했던 내가 미워지더라구요..

 

그리고 그 아저씨를 살짝 쳐다봐주었죠..(째려보기엔 제가 소심해서;;A형ㅋ 그것도 AAㅋ)

그 아저씨 험험..헛기침 몇번 하시더니 딴청 부리시고..

 

제가 집이 종점인데 그 아줌마는 바로 전 정거장이라고 하시더라구요..

한..20분정도를 더 가야 하는 거리였는데 너무 부끄러웠다고 고맙다고..

옷이 닳는것도 아니고 ....그냥 잠깐 아기 덮는거였는데;;자꾸 고맙다고 하시니까;

제가 더 민망하고 괜히 죄송하고..그랬습니다..

 

 

그 아저씨!!본인도 어머니 모유를 먹고 자라셨을텐데..

모유수유하는 엄마의 그 아름다운 가슴을 어떻게 여자의 가슴으로 볼수가 있는건지..

화가다 치밀고..지금생각해 봐도 괘씸하네요!!

 

주절주절 쓰다보니..글이 길어졌네요;;;죄송;;

 

엄마들이 당당하게 아기 모유수유를 하는 그런 나라가 됐음 좋겠어요 ㅠㅠ

모유수유 하는 엄마님들 화이팅!!^-^;;;

 

버스에서의 모유수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