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같은 사랑

님프이나2007.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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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는 다소 선정적이면서도 매혹적이었다. 선이 분명한 남자의 얼굴에 섹시한 바디라인이 클로즈업되어 10대 후반에서 너끈히 20대 후반까지는 과히 나가떨어질 만했다. 그것은 제이슨 우라는 남자의 이미지이기도 했다.


제이슨우는 세계적인 미남배우였고 그와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는 그 누구라도 정말 괜찮을 것만 같았다. 아니, 끝내줄 것만 같았다. 용모만이 아니다. 그는 최고의 미남배우이기 전에 각본가이기도 하니 미재부를 갖춘 최고의 남자이기도 했다. 또한 재미교포출신이니 한국말도 꽤 잘할 것이다.


“ 메리 크리스마스!”

파티션 너머 똑똑 노크소리와 함께 친구들의 함성이 들렸다. 함성은 여느 퇴근시간과 같이 몰려 든 친구 손용호와 한수현이었다.

  

   “ 뭐해?”

   “ 으흑, 진짜 죽이는 군!”


   “ 어떻게 이런 좋은 곳을 발견하셨어?”

   유리의 책상으로 들어 온 용호와 수현은 유리의 작업 중 모니터를 보고  감격하였는데 말대로 진짜 죽인다고 생각한 대상은 달랐다. 용호는 유리의 책상에 올려 진 커피를 마시며 죽인다고 말한 것이었고  수현인 모니터에 떠오른 데이트이벤트의 이미지를 보고 한 말이었다.


용호는 유리와 같은 건물의 건축설계사무소에 근무하는 건축설계사다. 1급 건축기사 자격증도 가지고 있는데 용호의 인생계획에는 두 가지 망설임이 있다.  하나는 사지연장술로 키를 키워 모델이 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프랑스 유학을 가는 것이다. 용호의 키가 작은 것도 아니다. 신장이 173센티는 된다. 얼굴도 꽤 된다. 제이슨우와 같은 국제수준의 용모는 아니어도 웬만한 용모는 된다. 그래서 더욱 사지연장술을 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본인이 얼굴이 꽤 되기 때문에 키만 크면 모델로서 조건이 충분하다는 과대망상증에 가까운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아무리 잘생기고 멋진 남자라도 후한 점수를 주는 일이 별로 없다. 흥이다.


“ 우리는 매직코리아의 직원이잖아.”

“ 그렇지, 그렇지.”


“ 모든 것이 운명에 달려있다고는 생각하지 마!”

수현이 챈니 비슷하게 틀어 올린 머리를 끄덕여가며 유리와 맞장구 칠 때,  용호는 루미나리에가 한 참인 창밖을 내려다보았다. 크리스마스 데이를 앞둔 창밖에는 사람들이 불빛만큼 그득했다.


“ 일종의 신호였어.”

“ 신호라고?”


“ 응, 신호였어.”

유리는 하루종일 모니터를 보아 침침해진 눈을 깜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