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가기45일전에야 사랑한다고말합니다.

충성2007.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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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22살 에 대한 건아입니다.

뭐 다들 그러시겠지만 사람이란게 뭔가 어떤 상황이 닥쳐서야 비로소

소중한것을 깨닫게 되지않습니까.. 참 미련한가 봅니다 인간이란..

 

 

때는 3월에  중순 .   길을 가고있는 도중에 문자 메세지 하나가 도착했습니다.

 

내용인 즉슨 " 입영통지서가 1~2일후에 발송됩니다 "

 

드디어 올게 오는구나 라고생각했습니다. 사실 21살때 한번왔었던 입영통지서를 연기했었었는데

이제 정말로 갈꺼라고 생각하니 약간은 마음이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저는 5살때 화상을 입었었습니다. 친척 과(동갑내기) 집근처 소각장 근처에서 놀고있었는데

부탄가스가 들어있었나 봅니다. 부탄가스가 터진순간 저희는 팔 목 얼굴 에 화상을 입게됬죠.

 

부모님의 엄청난 노력으로 전 겉보기에는 아무도 화상을 입은지 모르는 피부를 되찾았습니다.

단 오른쪽 팔만빼고요. 얼굴 목이 정상으로돌아온것도 감지덕지 지만 중학교 고등학교때 예민했던

제 감수성은 오른쪽팔에대한 콤플렉스로 그 더운 여름에도 한번도 반팔을 입지않았습니다.

 

몰랐습니다. 어머니가 얼마나 고통스러워하시고 슬퍼하셨는지

제가 웃으면서 (여름에) " 엄마 ~ 원래 멋쟁이는 여름에 더워죽는거고 겨울에 추워죽는거야" 하면서

능청스럽게 긴팔을 입을때도 제 앞에서는 웃으셨지만 항상 그 오른쪽팔이 미안하셨나봅니다.

제가잘때 조그만목소리로.. "아들.. 엄마가 꼭 오른쪽팔 수술시켜줄께..." 이러면서 흐느끼시는어머니

얼굴과 목을 정상으로 만들기위해 안다녀본 병원이없습니다. 연세대세브란스부터시작해서 유명하다는곳은 다 다녔죠.누나말로는 술도 굉장히 느셨다고하네요.. 제 팔을 원래데로 못고쳐줘서

사실 제팔만 제대로안낳은건 제가 화상입은상태에서 놀다가 엎어쳐서 그부위가 덧나서그러거든요..

순전 제잘못인데 전 항상 엄마 탓만했습니다.. 그때 왜 날 제대로 감시를못했냐고..더좋은곳에서 수술시키지않았냐고.. 

 

세월이 흘러  제가 20살이됬고 학생시절때 열심히 논 덕에 전 재수에 길을 택했습니다.

전 편하게 재수하고싶어서 어머니를 졸라 고시원 방을 얻었고 어머니는 매달 제가 하루하루먹을

양에 반찬과 밥과 김치 그리고 용돈을 마련해주셨습니다..

전 20살에 자유에 미쳐 .. 어머니가 주신 돈으로 친구들과 재미나게 놀았습니다..

정신이나간거죠..

 

몰랐습니다.. 집에서는 매일 변변찮은 반찬도 없이 김치와 밥으로 식사하시고

제 용돈을주기위해 예물이었던 금목걸이도 파셨다는것을..

재수에 실패했을때 누나가 그소리를 해줬는데.. 정말 내가 미친놈인걸알았습니다..

 

그리고21살이되서도 정신못차리고 이제 요즘들어서야 .. 약간씩.. 철이 드는거같은데

군대에 가야하네요.. 아버지는 지방에서 일하시고 누나는 학교다니랴 일하랴..

어머니는 원체 몸도 안좋으신데 이제 집에 조금이라도 돈을 보태신다고 일을 나가시는데

나갔다가 들어오시면 항상 죽기 직전이십니다.

 

정말 누구나 어느 자식에게나 부모님 그리고 더군다나 엄마 라는 존재는 소중하고

무엇과도 바꿀수 없다는거 아실겁니다. 그런데 평소에는 제일 많이 싸우고 화내고 짜증내는 존재가 엄마일겁니다.  엄마는 정말 목숨보다도 자식을 사랑하십니다..

 

엄마.. 정말 사랑합니다. 항상 그러시잔아요 밖에서는 재밌게놀면서 집에 들어오면

무뚝뚝하냐고..  죄송해요 .. 정말 제일 잘해드리고 사랑해드려야 할 분인데..

엄마 군대가기전까지 그리고 다녀와서도 최선을다할께요 

 

전 정말 엄마 자식이라서 행복합니다.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해요 진심입니다.

 

 

P.S  모든 군인여러분 힘내세요. 전 아직 좀 멀었지만 친구들을 보면 참 말이아닙니다.

        그리고 5월 7일 논산 육군훈련소... 차가 안막히길 빕니다^^;

 

 

군대가기45일전에야 사랑한다고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