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에서 사라지고 싶은 며느리 2

달빛공주2007.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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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시댁에 남동생 놀러왔는데 어머니께서 서운하게 해서 기분 상했다는 달빛입니다...

그런데 그 마음이 채 풀리기도 전에 어제 결혼하고 처음 어머니 말씀에 말대답해버렸네요..

사건 발단은 별 게 아니지만..

정말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른 법인데...

어제 집에 고추가 떨어졌는데..

저 옷갈아입고 사러 나가는 참에...

어머니 그러시더라구요.. 내가 지난번에 갖다놨는데 누가 다 먹었냐....

양념하고 이래저래 다 썼어요..

이랬더니... 지가 다먹어놓고 그러네.. 이러시는 겁니다..

사실 남동생 일로 기분이 좋지도 않은 상황이지만..

그 전날 둘째 도련님이 부부싸움을 했던 모양인데..

잘못은 당신 아들이 했는데도 며느리한테만 욕을 하는 겁니다..

(세상 천지에 그런 욕은 난 들어보지도 못했네요...)

결국 며느리란 존재가 저런 존재구나... 솔직히 별로 친하지도 않은 동서에게 동정심마저 생기더이다..

여튼 이래저래 시어머니한테 저 혼자 속으로 감정이 상해있던 차라..

어머니는 농담으로 던지신 말일지 모르지만..

순간 울컥하더라구요..

저.. 기분 나쁘면 표정관리 안됩니다...

아들 데리고 방으로 들어와 버렸는데...

저희 어머니 내가 그말했다고 꼴았냐면서 소리를 버럭 지르시길래..

저 안꼴았는데요.. 이러고 말았네요...

근데 방문을 콱~~ 닫으시더니..

밖에서 저 들으라고 제 흉을 막 보시는 겁니다..

여자가 살림을 하네 못하게... 드러워서 못살겠다는 둥...

방구석에서 컴퓨터만 끼고 앉아있다는 둥...

다른 때 같았으면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을 건데..

어제는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어머니 제가 멀 안치우고 살았다고 그러세요..

어머니 보시기엔 지저분할지 모르지만.. 저는 제 나름대로 제 손닿는데 정리해놓고 살아요..

그리고 말도 듣기에 따라 기분이 나쁜건데..

어머니는 농담으로 말씀했을지 모르지만..

저는 기분 나쁠수도 있다구요,..

그랬더니... 내가 그까짓게 아까워서 그런 줄 아냐..

농담으로 한 소리를 가지고... 왜 삐져서 그러냐는 둥...

그러면서.. 별소리를 다하십니다..

저희 어머니 낭비벽이 좀 있으십니다...

좀 체 아껴쓰실 줄을 몰라요..

같은 공간 살면서 거실 사이에 두고 어머니 밥도 따로 합니다...

그러면서도 밥은 같이 드시고...

제가 상 차려 놓으면 밥만 퍼가지고 오십니다...

그리고 세탁기에..  빨래 서너개 넣고 하루에 두세번 세탁기 돌리는 거 예사입니다..

제가 몇번 한꺼번에 모아서 빨테니 놔두시라고 그랬는데도 계속 그러시길래..

신랑한테 얘기했습니다.. 당신이 좀 말씀 드려보라고..

그랬더니.. 세제 쓰는 거 아까워서.. 신랑한테 가서 속살거린다고 막 악다구니를 쓰시는데..

저 어이가 없어 할 말이 없더군요..

그래서 다시 방으로 들어와 버렸습니다...

저하고 신랑은 아껴쓰자고 정말 돈 무서워 벌벌 떨고 사는데...

지금까지 십원하나 보태준거 없으시면서 저렇게 얘기할 때 정말 살기 싫더라구요...

저 들어온 방에 대고 그러시네요...

니가 언제 시댁을 제대로 보기나 했냐..

맨날 친정친정 하면서.. 지네 친정만 챙긴다는 둥..

저 시댁 살면서 친정에 머하나 해준 거 없습니다..

명절날도 코딱지만한 선물하나 사들고 가서 올때는 바리바리 싸들고 오구요..

행여나 가면 우리 돈쓸까봐.. 부모님이 뭘 사줘도 하나 더사주시고..

그러시는데.. 저 말 들으니 더 열이 뻗쳐오르더군요..

솔직히 전 그렇습니다..

자기 부모한테는 각자 자식이 잘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저 낳아주고 키워주신거 친정부모님이지 시부모님 아니잖아요..

그리고 어려울 때마다 도움 받는 것도 친정에서 도움 받고 사니..

저 딴에는 죄스럽고 미안한 마음 드는 거 당연한거 아닙니까...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신랑 보내 놓고..

시어머니 마주치기 싫어 방안에만 있네요..

저도 이러면 안되는 거 알지만

한번 마음에 쌓인게 풀어지려면 저도 시간이 필요한 걸 어쩝니까..

얼굴 보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웃으며 얘기할 자신이 없네요...

정말 도망이라도 가고 싶은 심정이예요..

근데 신랑도 불쌍하고.. 새끼도 불쌍하고..

결혼해서 알콩달콩 살 마음에 부풀어서 시집왔는데..

알콩달콩은 개뿔이나 알콩달콩입니다.. 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