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자꾸만자살충동을느낀다는우리어머니..

엄마사랑해요2007.03.22
조회2,535

안녕하세요.

톡을 즐겨보는 20대 초반의 여자입니다.

 

저에겐 아주 큰 고민이 있습니다.

요즘 부쩍 저희 엄마께서 자살하고싶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처음에는 빈말로 그러는거겠지, 그냥 사는게 힘들고 워낙 빠듯하기때문에 엄마가 많이 지치셨구나,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만하고, 엄마에게 큰 딸로써 힘이 되지못한게 너무나도

죄송한 마음입니다. 그래서 여러분께 조언을 듣고자 어렵게 글을 씁니다.

 

저희 엄마께서는 저를 23살때 낳으셔서 그 모질다는 시집살이 다 겪으면서 어렵게 저를

키우셨습니다. 저희 아버지와는 6살 차이였구요,,

제가 초등학교 입학했을땐 둘째 여동생이 태어났고, 그 후 1년뒤 막내 여동생이 태어났습니다.

막내가 1살 되던해

저희 아버지께선 저 5학년때 저를 가르치던 과외선생님과 외도를 해서

간통죄로 교도소에 들어갔습니다. 억장이 무너졌지요..

아버지.. 엄마랑 살면서 단한번도 제대로 된 직장에 다녀본적 없었고,

들어오는 돈이없으니, 저희 엄마께선 동네에 있는 식당에서 서빙이라도 해서

둘째랑 막내 분유값, 기저귀값, 생활비 등등 벌으시려고 밤 12시를 넘기는 늦은 시각까지

허리하나 제대로 펴지못하고 일만 하셨습니다. 늦게 들어온다는 이유하나로

아버지는 " 니 년이 딴 새끼랑 바람나서 이렇게 늦게 들어오는구나 " 하면서

저희 엄마를 구타하기 일쑤였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모르던 초등학교 시절이었고,

동생들은 어렸기 때문에 엄마를 도와드릴수가 없었어요..그저 방문 잠그고 

동생들이 혹시나 엄마 맞는소리에 충격을 받진않을까.. 귀를 막아준것밖에 없어요..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께선 저에게 뜬금없이 과외를 배우라고 하시더군요

과외비 따로 안들고, 잘 가르치니까 배워보라고해서 저희 엄마 막내동생 등에 엎고

저랑 손잡고 그 과외선생한테로 갔습니다. 저희엄마,. 힘들어서 얘 교육시키기도 힘든데

공짜로 가르쳐주셔서 감사하다고 그 여자한테 고맙습니다 라는 말만 계속 하셨습니다.

근데... 그 여자랑 바람이 난 사실을 알고 부터, 저희 엄마 거품물고 쓰러지실뻔했습니다.
저도 하늘이 무너질것같은 충격을 받았죠.. 어떻게 그여자랑..

그 때문에 집안에 있는 물건들 다 차압당하고..

아버지 빚 다 갚고...... 친척들에게 돈을 빌려 단칸방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제가 아마도 그때부터 방황을 했던 것 같습니다.

나쁜애들이랑 어울려 다니고, 학교에선 징계받고..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후회 많이 됩니다. 저희 엄마께서는 이 악물고 악착같이 저희 세자매를 키우셨습니다.

지금은 저희 엄마 이름으로 된 가게도 차려서 어엿한 사장님이 되어있고, 또

둘째동생...막내동생 이쁘고, 바르게 자라줘서 지금은 너무 행복하게 잘 살구 있습니다.

 

근데 요즘들어서 엄마께서 힘들다. 외롭다는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저는 또 직장다니느라 엄마를 잘 못 챙겨드렸습니다. 불효자식이라고 해도 할말이 없어요.. 

엄마께선 요즘 경기가 안좋으니깐 자꾸 힘들다고 말하고, 자살충동 난다고 말하고

그러십니다. 더 잘 해드리고 싶은데..................혹시라도 나쁜마음 가지실까봐

겁이 납니다. 지금까지 저희 네가족 잘 버티고 살았는데..

엄마에게 더 큰 힘이 될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어릴때 엄마의 모습은 뭐든 두려운게 없었고

강철같았던 원더우먼의 모습이었는데

지금 엄마를 보니 저보다 한 없이 작아진 모습에

가슴이 찢어질듯 아픕니다.

엄마에게 큰 도움에 되드리고싶어요.. 그리고 뒤에서 항상 엄마를 응원해주는 세자매가

있다는걸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오늘 퇴근하고 엄마한테 가서 엄마 일도 도와드리고 애교도 좀  부려야겠어요^^

지금까지 제 얘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