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영..."아가야 또 올게"

Liberaterium200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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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영..."아가야 또 올게"

아가야, 또 올게

“언젠가부터 손님으로 우리집에 오셨습니다. 스스럼없이 엄마 없는 우리 아가들의 엄마가 돼줬고, 마음으로 보살펴 아가들이 웃으면 같이 웃고, 아가들이 아프면 같이 아픔을 느끼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우리 가족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세상이 시끄러운 일이 생기고 난 후 아가들 옆에도 오래 머무를 수 없습니다. 또 무마하려고, 앨범 내려고 자원봉사하러 왔나 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아가들을 보고 싶어하고 보살펴주고 싶어하는 그 천심까지도 가져가 버렸습니다. 지영씨를 한번이라도 가까이에서 대할 수 있었던 사람들은 그리 쉽게 그를 바라보지는 않을 겁니다. 얼마 전에 봉사 와서 또 올게 하며 영아원을 나가는 그 뒷모습에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아가들은 목욕시켜주고 예쁜 옷을 입혀주고 우유를 먹여주니까 한없이 좋은지 웃기만 합니다.”

가수 백지영이 지난 3년 동안이나 남몰래 다니던 대한사회복지회의 서울영아임시보호소의 김금복씨가 인터넷에 올린 글이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대한사회복지회 서울영아임시보호소는 미혼모나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도저히 아이를 맡을 수 없는 부모들이 입양을 위탁하는 기관으로, 대개 3개월 미만에서 7∼8개월까지 영아들 약 40명이 수용돼 있는 곳이다. 백지영이 이곳에 처음 온 것은 공식적으로는 지난 2001년 10월18일로 명부에 기록돼 있지만 비공식적으로는 훨씬 전인 지난 2000년 말쯤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비디오 사건 이후에는 한동안 걸음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얼만쯤 지나서 모두 퇴근한 뒤인 오후 6시쯤 화장기 없는 얼굴에 모자를 푹 눌러쓰고 나타나 '격리실'로 들어가 아이를 돌보다가 소리없이 돌아가곤 했다고 한다. 격리실은 약하고 아픈 아이들이 있는 곳이다.

백지영을 기억하는 보호소 사람들은 그녀를 아가들의 엄마라고 말할 정도이다. 그녀의 소속사도 모르는 일로 그녀의 개인적인 행동 가운데 하나이다. 바쁜 중에도 아기들을 사랑하고 돌보는 그녀의 마음과, 어려운 일을 겪으면서도 꾸준히 아기들 곁은 지켰다는 사실이 가슴 뭉클하게 한다.

백지영의 컴백 소식이 조용히 들리는 이때, 이런 소식이 왜곡되어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아직도 버려지는 아이들이 많다. 우리 아이들은 우리가 입양해서 사랑으로 키우는 일이 자연스러운 날이 빨리 오기를 소망한다.

출처 MSN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