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호스트바에서 일합니다..

미치겠네2007.03.23
조회5,788

2년동안 사겼던 남친입니다..

열길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더니..

2년이라는 시간동안 과연 내가 이남자에 대해 뭘알았나 싶습니다..

 

남친은 사진동호회에서 만났구요..잘생긴것도 아니고

그냥 평범해요.아주 평범한 스타일입니다.

일은 집에서 pc방을 해줘서 알바안쓰고 형이랑 둘이하다가

이번에 사촌동생까지 들어오면서 시간적 여유가 좀 많이 났던것같습니다.

 

제가 하는일이 좀 바빴어서 한동안 못본거 만회하려고

요새 계속 같이놀고 제가 pc방 가있고 그랬는데 자꾸 새벽 1~2시면

전화를 안받는거예요.사실 저시간은 보통사람들은 잘때지만

제 남친은 저시간대 항상깨있거든요.야간을 맡아서 하다보니..

그래서 "오~생활패턴 좀 정상적으로 바꿔가나보네?"하고 오히려

좋아했었습니다..

 

그러다 제 헨드폰이 a/s들어가는바람에 남친폰을 쓸기회가 많았는데

이상하게 비밀번호 잠궈놓고 물어도 말해주지도않고 자기가 풀어서 주고

하더군요..그래서 전 남친이 바람을 피는줄 알았습니다.

2년이나 사겼고 일핑계로 거의 두달정도 못봤었고 아무튼 마음이 아팠지요..

그래서 바람피우는거면 이번만큼은 용서해주자..하고 물어보지도않았어요.

때가 되면 말하겠지..싶어서.

근데 헨드폰에서 자꾸 이상한게 나오더라구요.

전화번호부에 있는사람들 뭐뻔한데 새로"xx메인형" "x혁""x민"같은

남자이름이 수두룩...

 

전 이때까지만 해도 호스트바가 뭔지도 모르고 그런곳이 있다는말만들었지

어디있는지도 몰랐습니다.그런쪽으로는 아예의심도 안하고있다가

남친의 문자함을 봤는데 "형 저xx(본명아님)인데요 3시에 지명이요"

라고 보낸문자가 남아져있었습니다.전 남친 아는동생이 보낸줄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봤더니 자기가 보낸거였더라구요..

 

지명이 뭘까..메인이 뭘까..피터져라 고민했습니다.

이때까지 저나 남친 서로 숨기는거없고 취미도 같았기때문에 저말고

다른세계가 생겼나보다..하고 우울해있었죠.

그러다 친구와 얘기를 나누다가 지명이니 메인이니 하는게 화류계쪽에서

쓰이는 단어란걸 알았습니다.사실 이때도 호스트클럽은 꿈도 못꾸고

나이트에서 일하는걸로 추정했습니다.아니 피씨방이 안되는것도 아닌데

투잡을뛰나..하고 한편으론 속상하고 한편으론 그런얘기털어놓을만한

사람이 못되는 절 탓했죠..

 

 

그렇게 일주일정도 흐르고 자꾸 얼굴까칠해져가는 남친과 비례해 나와같이

사지않은 남친옷들이 몇개늘어남을 느끼고 당황스러워할때쯤 결정적 일이터졌습니다..

 

제가 남친헨드폰으로 게임하고 있는데 온 두통의문자..여자더군요..

"오빠 xx오빠한테 계산다시봐달라구해.어제 아무래도 눈탱이맞은거같다"

"글구 나 꽁씹언제줄꺼햐 ㅋ"

 

첨엔 뭔소리야 하고 이해하려고 납득하려고 시도 하다가 포기하고

유흥문화에 좀 지식이많은 친구에게 sos를 요청했습니다.

그친구가 그러더군요..아무래도 호스트클럽같다고..

 

미쳤냐고 그랬습니다.우리오빠가 호스트클럽에서 일할 얼굴이나 되냐고..

그랬더니 그 친구가 일단모르니깐 그 메인이라고 저장되어있는 사람한테

놀러간다고 하고 주대랑 약도를 물어보라고..그럼 알거라고..

 

저 그럴 용기가 없어서 친구가 대신해줬습니다...백퍼센트 확실하더군요..

눈에 보이는게 없더라구요.그날 저녁에 당장 찾아갔습니다.

전화대신해준 친구와 함께 11시경에 그 호스트클럽을 갔죠..강남이요..

 

처음가보는거라 뭐도 모르고 들어가자마자 후회가 들었습니다.

주눅도 들고 괜히 해꼬지당할것같고..

 

그 메인이라는 사람이 들어와서 술을 시키고 초이스를 해준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했습니다.제친구는 남자분한분을 골라 앉히고

전 제남자친구가 들어올때까지 초이스를 하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밤 11시가 이른시간이라서 출근한 선수분들이 많이 없다는 말에

일단 술을 좀마시고 남친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자기 어디야?"

답장이 오더군요..친구랑술마시고 있다고..집에들어가면 바로 쓰러져 잘것같다고..

 

제가 하도 초이스를 안하니깐 메인이라는 사람이 밀방?밀반?이라고 그걸해준다고

하더군요.메인권한으로 제일 추천하는 사람을 앉혀주는건데 싫다고 딱부러지게얘기했습니다.

들어가서 양주한병을 다마시고 나서 한병 더 시키는데 웨이터분이 양주를 내려놓자마자

익숙한 실루엣이 맨처음으로 입장하더군요.

 

4분이서 들어오셨는데 첫번째 사람이 내남친...절 못알아보는것 같았어요.

메인이라는 사람이"자 인사합시다"하니 어찌나 우렁찬 목소리로

"안녕하십니까 xx예요!"라고 외치는데...기도 안차고 눈물도 안나왔습니다.

 

남친을 고르고 나니 그제서야 내얼굴과 친구얼굴을 알아보고

놀라는 남친...훽 나가버리는거 억지로 끌고와서 앉혔습니다.

제친구의 선수분은 내보내고 제친구도 얘기천천히 하라며 밖에 자기차에 가있겠다고

한후 남친과 얘기를 시작했습니다.

 

"여기 오빠 친구 어딨는데?""대체 언제부터 한거야?"부터 시작해서

점점 따지게 되더라구요..남친은 다 포기한 모양인지

하지말라면 하지않을것이지만 젊을때 조금이라도 벌어야하지않겠냐..

일한지 한달도 안되서 피씨방한달에 자기몫으로 오는거보다 많이벌었다..

일이라고 생각하고 이해해달라..이렇게 말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그럼 나도 시집갈때 혼수많이 해가게 룸싸롱나갈까?"

그랬더니 말이되는 소리냡니다..저보고 니가 몰라서 그렇지 이일 그렇게

심하거나 더럽지않다고...

 

물론 호스트분들을 비하할생각은 없습니다만 전 돈에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친이 버는 그돈,물론 중요할수도있겠지만 저를 속여가며

다른여자에게 웃음을 팔아가며 자기 몸 버려가며 벌어야할만큼 중요하진않다고생각합니다.

 

아무리 얘기를 해도 결론도 안나고 끝에는 화까지 내더군요.

"하지말라면 안한다니깐!!"하고 소리까지 버럭 지르더군요.

하지말라면이 아니라 당연히 그만둬야하는것 아닙니까?

 

저도 너무 화가 나고 열이받은 나머지
"야 너 나가고 메인불러와.그리고 너는 평생 꽁씹이나 주면서 살아라 이새끼야"

이래버렸습니다.

 

저 태어나서 누구앞에서 욕해본적도 없고 남친앞에서는 미친놈 이런 소리도 하지않았습니다.

남친도 놀랐는지 벙쪄있다가 그냥 나가버리더군요.

진짜 나갈줄을 몰랐는데 나가버리니 저도 벙찌더군요.

 

메인이라는 사람이 들어와서 계산을 하는데 75만원이 나왔습니다.

물론 그돈중 남친의 팁도 포함되어있겠지요..

 

아무튼 카드로 긁고 나왔습니다.남친이 황급히 뛰어나와 잡더군요..

그래서 놓으라고..지금 나 술마셔서 정신이 없으니 내일얘기하자고..하고

친구차를 타고 대리를 기다리는데 그제서야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미친듯이 펑펑 울고 있는데 남친한테 문자가 왔습니다..

 

자기가 잘못한건 인정한다고..하지만 여기 팁이 묶인것도 있고

당장은 그만두지 못한다고..최대한 빠른시일안에 그만둘테니

제발 만나서 얘기하자고..

 

답장을 보내지못했습니다..

정말 당장 굶어죽을 지경도 아닌데 대체 왜..왜 그런곳에서 일하는지..

아직도 사랑하지만 이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