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없는 가면9

사이코메트러2007.03.26
조회211

얼굴없는 가면 9#


학생주임에게 끌려간 민철은 매를 많이도 맞았는지 엉덩이를 만지며

학생부에서 나왔다. 성진은 그런 민철을 학생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미안했는지 학생부 문을열고 나오는 민철에게 아무말 못하고 뒤따라 가고만

있었다. 앞서 가던 민철은 갑자기 홱하니 돌아섰다.

  "야~ 아깐 화내서 미안하다.. 내가좀 민감성이라 아씨 전나게 아프네
   개새끼 싸움좀 했다고 이렇게 사람을 패냐...

성진은 우물쭈물 하게 입을 열었다.

  "그게....저기...아깐...미안.."

민철은 옥상으로 올가다 뒤돌아보며 성진을 바라봤다.

  "뭐? 뭐라는거야 좀 크게말해 하나두 안들려.. 남자가 뭐 이리

   우물쭈물해... 밑에 다리는 달렸냐?"

옥상문을열고는 교복상의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그리고는

담배하나를 성진에게 내밀었다.

성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너 담배 안피냐? 완전 범생이네 킥킥"

  "아깐 미안하다구! 이말 하고싶은거야.."

  "알았어..됐다 그만하자 뭐 흥분한 내 잘못이지..암튼 넌 좀 내성적인

   것좀 고치자 알겠냐? 이성격으로 인생살기 힘들어.."

성진은 왠지모를 민철의 말에 따뜻함을 느꼈다. 아까의 그 무섭고 살기어린

민철의 표정은 어디에도 없었다.

  "미..민철아.. 우리 친구지?"

민철은 살짝웃으며 말했다
  "고럼 징그럽긴 킥킥.."

그날 이후 민철과 성진은 급격하게 친해졌다. 쾌활한 성격의 민철은 성진의

내성적이고 차갑던 마음까지 녹이고 성진또한 민철의 밝은 성격을 닮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성진은 집에서 새아버지가 성진을 불렀다.

  "얘야 저번 병원에서 뭐라고 결과가 나왔냐?"

  "그냥...스트레스 같다고..."

  "그래.. 내가 아는 의사가 있는데 한번 더 검사받아봐라..어머니랑 같이

   갔다와라!"

  "그게 병원에선 별 문제없다고..."

  "시끄럽다! 아버지가 말을 하면 그냥 하란말야!"

성진은 눈물이 흘릴뻔 하였으나.. 민철이 했던말을 떠올리며 입술을

꽉깨물었다. 그리고 방으로 올라가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을때 성진의

어머니가 들어왔다.

  "성진아...괜찮니?.. 너무 맘상해 하지마.. 좀 차갑게 보여도

   널 생각해서 그러는거야.."

성진은 너무 화가났다. 왜 어머니는 그렇게 학대당하고 살면서
자신에게는 늘 새아버지 편을 들었다. 너무 못마땅했다. 성진은

어머니가 새아버지 편을 들때마다 친아버지가 생각이나 견딜수 없었다.

결국 참았던 눈물이 눈가에 맺히기 시작했다. 그런 성진의 어머니는

성진을 포근하게 꼭 끌어 안았다.

  "우리 아들..엄마가 항상 미안해..."

성진은 아무말 하지 않았다. 무슨말이라도 하면 어머니마저 눈물을

흘릴거 같았다.

  "내일 일찍 병원에 가야죠.. 일찍주무세요.."

성진의 어머니는 눈가의 물기를 훔치고는 입을 열었다.

  "그래...내일은 우리 아들하고 오랜만에 데이트해야지.."

성진은 피식하고 미소를 쳤다.

  "네....일찍주무세요.."

그렇게 성진은 침대에 누워 생각했다. 자신이 변하고 있다는걸 느꼈다.

조금더 강해지고 남자다워지고... 그리고..이젠 혼자가 아니라 친구가

생겼다는 점이 너무 뿌듯했다. 그렇게 잠이 들어갔다.

 

 

다음날

 

성진은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가 소개해준 정신병동에서 기다리고있었다.

한참이 지난후에 의사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니가 성진이구나.. 강회장님한테 얘기들었다. 이리 들어오렴..

   아..어머니도 같이 들어오시겠습니까? 심리적 안정을 위해서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깐요..."

그렇게 세사람은 진료실에 들어갔고 2시간에 걸쳐 큰 검사가 시작됐다.

상담, 최면, 심리적검사, IQ테스트에서 여러가지 도형 및 숫자도 맞추고

뇌파측정까지 시작하였다. 그리고 몇일뒤...성진과 어머니는 결과를 들으러

다시 병원을 찾았고, 의사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아...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지만..음...정신분열이 조금

   있는거 같구요.."

그말에 성진은 얼굴을 찡그렸다.

  "아마 원인이 있는거 같은데...대부분 정신분열증상 중 하나인것이

   자신에게 특별한 능력이있다고 느끼는 것이죠..뭐 이것은 차차 치료로

   완치가 가능할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중요한것이..

   성진이는 기억력이 굉장히 뛰어납니다. 그렇다고 IQ가 높은게 아닙니다.

   창의성이던지 논리적..음..그니깐 어려운 수학문제를 쉽게 푸는데 필요한 지

   능이 아니라..

   뭔가 심리적으로 항상 불안한 유년기르 보낸 아이들에게 드문 경우지만 뇌에서

   하나하나가 충격적이라고 느껴지는 것이죠..그래서 뭐든 뇌에서 기억에 남는

   성격을 갖게 됩니다. 물론 본인은 모르고있으나 몸에는 항상 피로감을 느끼게

   되는거죠.. 지금은 잘 못느낄수있으나.. 앞으로 나이가 먹으면 급격하게 뇌에

   장애가 될수도 있습니다. 한가지 능력만 뛰어나게 된다면 다른 기능들은 퇴화

   될수가 있기때문입니다..결국 수명이 짧아질수 있다는 것이죠..뭐 정신과 검사

   결과는 뇌에 관한것들이 많기때문에 100% 확신은 할수 없지만 예상은

   가능합니다. 뭐...학습능력에는 뛰어날수밖에 없으나 그정도는 크게 지장이

   없습니다.. 허나 자신이 뇌를 이상할정도로 많이 사용하려고 한다면..

   뇌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게되죠.. 뇌출혈도 예상을 하셔야 합니다...

   항상 안정을 취해야합니다.. 공부정도는 뭐 충분히 가능합니다."

성진에게는 충격이었다. 늘상 의사들이 말해왔던 정신분열 외에 또다른 증상이

있다는것...굉장히 위험하는것을 들은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성진은 생각

했다.

  '내..능력이 아니라..나도 모르게 기억된것들을 머리에서 영상화 시킨것일까..

   그렇게 영상을 보고나면 몸에서 굉장한 피로를 느끼게 되는건 맞아..

   하지만..아니야...이건 내 능력이야.... 사람의 마음을 읽을수 있는것은

   머리에 잔류한 기억따위로 되는 일이 아니야..'

성진의 어머니는 벌써 눈물을 흐르고 있었고 성진을 꼭 끌어앉았다.

  "미안하다..엄마 때문에..."

  "엄마 난 괜찮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성진은 어머니를 안정시키고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차안에서 성진은 어머니의 옆모습을 바라봤다...

예전에 그 아름답던 얼굴은 새월에 흔적에 조금씩 사라져 가고있는것을

느끼자 마음이 시려왔다.

성진의 어머니는 젊을적 굉장한 미인으로 배우의 길을 걷고있었다.

하지만 성진의 친아버지를 만나 첫눈에 반하고는 만난지 1년만에

결혼을 하고 성진의 아버지가 하던 사업은 결혼후 더욱 승승장구해

결국 대기업 반열에 오르고 말았으나.. 성진이 태어나고 10살이 되던 해

뇌출혈로 사망하였다. 성진의 아버지의 사망후 회사는 거의 부도 직전까지

갔으나... 지금의 성진의 새아버지 강회장이 나타나 회사를 인수합병하고

끝없는 구애에 성진의 어머니는 그만 결혼을 승낙하였지만....

행복한 삶은 살고있지 않았다.

한참 차가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을때

문뜩 성진은 어릴적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몇달후 어머니에게

물었을때였다.

  "엄마, 아빠는 어떤 사람이었어요?"

그때 어머니는 이렇게 대답해주었다.

 

 

 

 

 

 

 

 

  "아빠는 정말 신기한 분이셨어..마치 내 마음을 읽고있는거

   같았지....내가 원하는것를 언제든지 말을 안해도 우연

   처럼 해주곤 하셨지 ..그런 사람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니 ...훗.?  

 

 

그말이 지금 성진에게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그때가 성진이본 어머니의 마지막 행복한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