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짚신짝에도 짝이 있다고?? (29)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2003.04.28
조회2,210

오늘 아침은 핸펀 문자소리가 유난히도 지랄맞다........아침부터 누가 스펨문자 날리나 생각하며

 

핸드폰을 봤다...장미다....."지하철 안이야..^^ 나 오늘 첫 출근하는거니까

 

이따가 파티해줘~~!!"  몽롱했던 정신을 가다듬고........곰곰히 생각해본다......

 

내겐 너무 고마운 그녀다.....식구들과 아침을 먹는 중이다.....아버지가 먼저 얘길 꺼내신다..

 

압쮜 : 장미 오늘 첫 출근 한다구 하드라.. 무슨 일 하는거라니??

 

나 : 저두 잘 모르겠어여..오늘 첫 출근 한다는 것 만 문자로 받았어여......

 

'에흄...이뇬 똑 같은 문자를 압쮜하구 나한테 같이 보냈나?????' 라 생각했지만...

 

그래도...우리 압쮜한테까지 신경 써 주는 장미가 대견하기만 하다....

 

장미뇬 일 잘하구 있나 궁금하다..전화할까 하다가...그래도 첫 출근인데..괜히 눈치 보일까 봐서

 

문자를 보내기로 생각했다..' 어디서 일하는겨?? 일은 안 힘든겨?? 그래두 고생햐!! 먹고 살자믄

 

어쩔수 없당께!!' 라 문자를 보냈다...문자 보낸지 1분도 안 지났을때.....

 

"따라랑~~따다~ 따다당딴따~~" 전화가 왔다....

 

나 : 일 하는 시간에 이렇게 전화해도 돼?????

 

장미 : 웅...지금 법원 다녀오는 길이야..

 

나 : 법원??? 니 머 잘못했냐??

 

장미 : 아니..심부름 다녀오는길이야.....

 

나 : 어디서 일하는데..????

 

장미 : 아버지 회사서....

 

나 : 켁..아부지 회사서??? 거기서 뭐하는데??

 

장미 : 특별나게 하는 일은 없구.....그냥 잔심부름하구..컴퓨터 쩜 하구..

 

나 : 너 할줄 아는 것도 없잖아..거기 나가서 괜히 방해만 되는거 아니야???

 

장미 : 첨엔 다 그렇지......나 여기 나와서 일하니까 압쮜가 무지 좋아하시던데........

 

        너두 나 일하는게 좋다면서.......너두 여기 나와서 일해라...내가 압쮜한테 말해 놀께..

 

나 : 싫어......집에서 놀면 놀았지 거기 나가서 어떻게 일하냐???수고하구 이따가 일 끝나믄 전화해..

 

     내가 밥 사줄께.....심심하믄 문자 보내구...알쮀??

 

장미 : 알았어..........

 

술먹고 한 말이라서 기억 못 할 줄 알았는데....약속 지키려구 괜한 고생하는건 아닌가 싶다....

 

나도 빨리 일 자리 구해야겠다.....이젠 백수 아니라..나두 직딩 해야겠다....씁쓸~

 

컴퓨터 앞에 앉았다...여기저기 인터넷 사이트 돌아댕기다가.......

 

또 그 지꺼리 하고 있다.....나도 그렇지만..아침부터 베틀넷 들어온 넘들은 도대체 어떤  넘들일까

 

혼자서 생각 해본다........그넘들도 날 그렇게 생각하겠지만...참 한심한 인간들이다..........

 

열심히 스타를 하고 있는데..장미한테 전화가 왔다......" 나 지금 퇴근해...나가지 말고 집에 있어!!

 

내가 집으로 갈테니까.." 알았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토욜두 아닌데 지가 무신 프리랜써라구..아훔~

 

장미가 집에 왔다........담배하구 콜라를 사왔다...괜히 담배심부름 시킨것 같아 미안한 생각이든다....

 

점심을 대충 차였다.....너무 빈약한것 같아..계란후라이도 한개 했다............맛은 없었지만

 

혼자 먹는것이 아니라는 것 만으로 좋았다...........

 

점심을 먹고 티비를 보고 있는데..진짜 심심하다.........잼나게 해줘야 하는데......궁리끝에 테트나 하자고

 

꼬셨지만..시큰둥한 반응이다.......에휴~!! 먼가  이벤트를 준비해줘야 하는데............

 

밖에 나가서 비디오를 한개 빌려왔다..'품행제로'다....별루 재미야 없겠지만...비디오만큼 시간 때우기

 

좋은것도 없단 생각이 들었다.......쇼파에 나란히 앉아 비디오를 보고 있다..........

 

장미뇬 허벅지를 베고 누웠다..... 푹신한게..딱이다..낮잠을 안자서 그런지 자꾸만 졸음이 쏟아진다.......

 

조금만 자야지 생각하고 눈을 감았다........

 

아버지 퇴근하셨나부다....아버지가 저녁 먹자고 나를 깨우신다......아훔..-_-;;;;

 

장미뇬이 보이질 않는다...........이 뇬 어디갔나 화장실에두 들어가보구 내 방에 들어가봐도

 

보이질 않는다.....잽싸게 핸펀으로 전화를 했다.....

 

나 : 왜 갔어???

 

장미 : 너 뭐냐????

 

나 : 너무 피곤해가지구...나두 모르게 깜빡 잠들었나봐..미안해..

 

장미 : 집에서 노는게 그렇게 피곤하디??? 나 나가는줄도 모르고 계속 잤지/?

 

          아버지 퇴근하셔서 지금 일어났지???

 

나 : 어.....미안해.........일부러 그런거 아니잖아.......

 

장미 : 됐어...나 다신 니네집 안 놀러갈꺼야..........

 

나 : 미안해~~~함만 봐줘....다신 안 그럴께........( 안 어울리게 혀 짧은 소리부터 시작해서

 

     애교란 애굔 다 부리고 있다...)

 

장미 : 필요없어...........전화 끊어..!!!!

 

나 : 야!!! 뭐 그리 화낼 일이라고..그런거 가지구 화를 내냐?? 그럴수도 있지...( 나두 쫌 열받았다..)

 

     그렇게 열 받을꺼면 날 깨운든가......졸려서 잘 수도 있는거지...............

 

장미 : 야..내 친구들은 앤이랑 영화보러 가구...여행두 가구 그런다는데 니는 뭐냐???

 

         허구헌날 집구석에나 쳐 박혀서....

 

나 : ( 누구나 싫어하겠지만..나 역시 남하고 비교되는거 절라 싫어한다..) 야...그럼 딴넘 만나서 놀러

 

      가자구 그래...왜 나 만나서 맨날 집구석에나 쳐 박혀있냐??? 놀러가구 싶음 놀러가라...

 

      누가 못가게 했냐????

 

장미 : (어이가 없는 모양이다..) 너 그걸 말이라고 해???????됐어 별로 말하고 싶지 않아...

 

 

전화를 끊었다..한번 참고 넘어갈껄....괜한 소리해서 더 사이만 나빠진것 같다....젴일..ㅡㅅㅡ;;

 

풀어줘야 하는데...내 기분도 많이 안 좋다..........쌀을 씻으면서 오늘 있었던 일들을 다시

 

생각해 본다...나도 잘못했지만서두 ....장미도 잘못했단 생각이 든다...

 

이번 기회에 주도권을 잡아야겠다..........!!!근데 어떻게 주도권을 잡냔 말이다......씨파..

 

괜한 오기 부리다가 장미뇬 더 삐지믄???괜히 나중가서 깨겡 거리느니..빨리 미안하다 해야 하나 싶다..

 

달력을 보고 있다.......언제가 100일인지 날짜 보고 있다....만난거 100일....첫키스 한날....

 

핸펀에 모두 입력해놨다.......그건 그거구...이번주 금욜이 화이트데이다..

 

장미뇬 졸라 기대하고 있을텐데....벌써부터 걱정이다........어떻게 해주지????????????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