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읽는 일기(5)

백마뇨2003.04.28
조회119

'여보세요'

 

'.............'

 

'여보세요'

 

'거기 박은영씨 핸드폰인가요?'

 

'네? 아닌데요 전화 잘못하셨습니다'

 

'박은영씨 아니세요?'

 

'아닌데요'

 

'알겠습니다'

 

핸드폰 끝 전화번호가 민영이의 전화번호와 같은 핸드폰에서 걸려온

 

낮선 여자의 전화... 조금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오분도 못되서 또 전화가 걸려왔다.

 

'박은영씨 맞죠?'

 

'아닙니다.'

 

'맞으면서 왜 아니라고 하죠?'

 

'여보세요 제가 본인이 아니니까 아니라고 하죠. 제가 댁에게 왜 거짓말을 합니까?'

 

'박은영씨 정말 아닌가요?'

 

'아닙니다.'

 

'............... 그럼 혹시 이민영씨 알고있나요?'

 

'이민영씨요? 전화하시는분 누구세요?'

 

'전화받으시는분 이민영씨하고 무슨사이죠?'

 

머리속이 복잡했다. 이여잔 뭐지... 도대체 이여자가 누구길래 민영이를 알고있고

 

나에게 무슨관계냐고 묻고있는거지?

 

'그쪽은 이민영씨하고 무슨사이길래 저한테 그런걸 물으시죠?'

 

'내가 민영이하고 무슨사이인지는 본인한테 못들으셨나요?'

 

'아뇨 댁에 관해서는 들은바 없는데요'

 

'그래요? 알았어요'

 

생각의 앞뒤를 연결할 수가 없었다. 갑자기 난 뒷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였다.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011-9123-xxxx가 누구야!'

 

다짜고짜 소리쳤다. 하지만 민영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도대체 누구냐고!!!!'

 

'..............'

 

'안들려? 누구냐고 묻고있잖아!!'

 

민영이랑 사귀면서 큰소리 한번 안치던 내가 처음으로 큰소리로 화를 내고 있었다.

 

'.......... 미안하다 말해줄수 없어서....'

 

'뭐? 말해줄수 없어?'

 

'..... 미안하다..... 그말밖에 해줄수 있는 말이 없다.... 미안하다'

 

난 그자리에서 주저 앉았다. 온몸이 부르르 떨렸다. 이게.... 이게 바로 배신이라는건가...

 

'좋아 말해줄수 없다면 말하지마 대신 다신 그여자가 나한테 전화하지 못하게해!

 

그여자가 누군지 니가 말해줄수 없다면 관둬!!!!!!'

 

도저히 일을 계속할 수가 없었다. 팀장님에게 조퇴를 해야겠다고 말하고는 도저히 지하철을

 

탈수가 없어서 택시를 탔다. 택시안에서 그여자가 문자 메세지를 보냈다.

 

'미안합니다. 유수영씨라고 하더군요... 수영씨 잘못이 아닌거 같네요. 수영씨도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던거 같은데 미안합니다. 행복하세요'

 

떨리는 가슴을 진정하고 문자메세지를 보냈다.

 

'그런데요 미안하지만 한가지만 물어보죠. 민영씨랑 무슨사이시죠?'

 

'지금은 근무중이라.... 저도 말할 기분도 아니고요. 미안하지만 퇴근후에

 

전화드리겠습니다.

 

눈물이 났다. 온몸이 떨리고 주체할수 없이 걷는것 조차 힘들었다.

 

편의점에 들려서 못마시는 소주를 두병을 샀다. 도저히 맨정신으로

 

있기가 힘들었다.

 

 

 

깡소주를 한병 반을 마시고 나니 눈물이 쏟아졌다. 바닦에 엎드려서

 

한동안 그칠줄 모르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너무나 서러워서... 내 자신이 너무 바보 같아서 마냥 울고만 있었다.

 

 

'수영아!! 무슨일 있니? 문좀 열어봐 수영아!!!'

 

'흑흑... 엄마... 나 그냥 내비둬줘. 나중에 다 말할께 흑흑..... 지금은....

 

그냥 건들지 말아줘'

 

'............ 그래... 나중에 정리되면 엄마한테 꼭 말해줘. 엄마가 너 사랑하는거 알지?

 

수영아 무슨일인지 모르지만 죽지 않을 만큼만 아파했음 좋겠다 엄마.... 기다릴께'

 

차라리 엄마가 화를 냈으면 덜 서러웠을지 모른다.

 

생전 처음 이렇게 우는 딸을 보고 엄마 심정은 어떠셨을까...

 

그런 엄마의 행동에 난 더 가슴이 아프고 쓰라렸다.

 

 

잠시후.... 그녀로부터 전화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