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뱃속엔 2주된 아가가 있습니다. 오늘 병원가서 확인해보니... 새끼손톱보다도 작더군요... 너무 작아서 당장 오늘 내일 새에는... 수술할 수 없고 해서도 안되며... 한다면 제 몸만 상할 거라고 하더군요. 남자친구한테 말했습니다. 근데 저희는 원체 한두주 사이에 사이가 안 좋았습니다. 그래요. 저 깐깐한 여자입니다. 말꼬리도 잘잡고, 자존심이 쎄서 곧 죽어도 미안하단 말도 안하고요 그리고 연락도 잘 안하고, 무엇보다도 그보다는 절 먼저 생각하는 이기적인 여자입니다. 뭘 믿고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남자보기를 하찮게 봤고, 그의 자존심에도 많이 상처를 냈습니다. 그래서 사이가 안 좋았습니다. 다 제 탓이죠. 제가 이기적이고 못된 탓이죠. 그런 저에게 아가가 덜컥 생기니까 제 일 아닌 것 같고, 믿기지도 않고, 인정하기도 싫고, 눈물도 나오지 않고 웃음만 나더군요. 오랜 생각 끝에 그에게 말했습니다. 방금 전 그가 이러는 군요. 생각하는 시간을 갖자고... 전 최소한 그가 제가 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때까지는 참아주길 바랬습니다. 그 후의 고통은 제가 알아서 처리하고 알아서 삮일 테니까 제발... 그의 입에서 헤어지자는 소리는 나오지 않길 바랬습니다. 근데 그가 생각하는 시간을 갖자고 하는군요. 날 생각해서 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때도 자기가 안 가는 게 낫겠다고... 자기 지금 상황도 너무 열악해서 힘든데 내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아이까지 덜컥 생겼다고 하니까 생각하는 시간을 갖자고.... 전 너무 무서웠습니다. 수술대에 혼자 누워 마취가 풀리고 나면... 죄책감을 다 어찌 감당해야 할까. 그와 나의 향락에 빠져... 우리의 피임없는... 몸사위에 생겨난 내 책임의 아이를... 내 손으로 죽여야 한다는 생각에 소름돋도록 무서웠습니다. 이대로 이야기했더니 그럼 병원에는 친구로 가주겠다고... 화가 나고... 그에 대한 실망이 너무 커서... 앞에도 말했지만 제가 원체 이기적이라... 그에게 적선하는 거냐고 화를 냈습니다... 그래도 끝내 같이 가야한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아이가 무슨 죄라고... 이 아이가 무슨 죄라고... 빛도 못보고 죽게 해야하는 지... 낳는다 한들 난 어떻게 해야하는 지.. 죽고 싶어요. 너무 죽고 싶은데.. 엄마가 눈에 밟힙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있을 엄마가 눈에 밟혀서... 눈물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다 꿈이였으면 좋겠습니다. 첫애라서... 나에게.. 처음 생긴 일이라서.. 내가 경험치 못한 일이라서... 누군가에게 의지만 하고 싶습니다. 나 원래 혼자 잘하는데.... 죄송합니다. 그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소연 할 곳이 없었습니다. 나보다 더 고통에 사는 분들도 많은데... 나만 힘든 것 같아서...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얘기하기에는... 아니 얘기할 수가 없어서... 이곳에 올립니다... 빛도 못 보고 죽을 아이에게 미안하고 10달 품어 내놓은 자식이 혼자 서울땅에서 이러고 있는 모습을 모를 부모님께 죄송하고... 이렇게 이기적인 저를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친구들... 에게... 할 말이 없어서...
아이가 제 뱃속에 있는데 남자친구가 헤어지자네요.
제 뱃속엔 2주된 아가가 있습니다.
오늘 병원가서 확인해보니...
새끼손톱보다도 작더군요...
너무 작아서 당장 오늘 내일 새에는... 수술할 수 없고
해서도 안되며... 한다면 제 몸만 상할 거라고 하더군요.
남자친구한테 말했습니다.
근데 저희는 원체 한두주 사이에 사이가 안 좋았습니다.
그래요. 저 깐깐한 여자입니다.
말꼬리도 잘잡고, 자존심이 쎄서 곧 죽어도 미안하단 말도 안하고요
그리고 연락도 잘 안하고,
무엇보다도 그보다는 절 먼저 생각하는 이기적인 여자입니다.
뭘 믿고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남자보기를 하찮게 봤고, 그의 자존심에도 많이 상처를 냈습니다.
그래서 사이가 안 좋았습니다.
다 제 탓이죠.
제가 이기적이고 못된 탓이죠.
그런 저에게 아가가 덜컥 생기니까
제 일 아닌 것 같고, 믿기지도 않고,
인정하기도 싫고, 눈물도 나오지 않고 웃음만 나더군요.
오랜 생각 끝에 그에게 말했습니다.
방금 전 그가 이러는 군요.
생각하는 시간을 갖자고...
전 최소한 그가 제가 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때까지는 참아주길 바랬습니다.
그 후의 고통은 제가 알아서 처리하고
알아서 삮일 테니까 제발... 그의 입에서 헤어지자는 소리는 나오지 않길 바랬습니다.
근데 그가 생각하는 시간을 갖자고 하는군요.
날 생각해서 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때도 자기가 안 가는 게 낫겠다고...
자기 지금 상황도 너무 열악해서 힘든데
내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아이까지 덜컥 생겼다고 하니까
생각하는 시간을 갖자고....
전 너무 무서웠습니다.
수술대에 혼자 누워 마취가 풀리고 나면...
죄책감을 다 어찌 감당해야 할까.
그와 나의 향락에 빠져...
우리의 피임없는... 몸사위에 생겨난 내 책임의 아이를...
내 손으로 죽여야 한다는 생각에
소름돋도록 무서웠습니다.
이대로 이야기했더니
그럼 병원에는 친구로 가주겠다고...
화가 나고... 그에 대한 실망이 너무 커서...
앞에도 말했지만 제가 원체 이기적이라...
그에게 적선하는 거냐고
화를 냈습니다...
그래도 끝내 같이 가야한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아이가 무슨 죄라고...
이 아이가 무슨 죄라고...
빛도 못보고 죽게 해야하는 지...
낳는다 한들 난 어떻게 해야하는 지..
죽고 싶어요.
너무 죽고 싶은데..
엄마가 눈에 밟힙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있을 엄마가 눈에 밟혀서...
눈물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다 꿈이였으면 좋겠습니다.
첫애라서...
나에게.. 처음 생긴 일이라서..
내가 경험치 못한 일이라서... 누군가에게 의지만 하고 싶습니다.
나 원래 혼자 잘하는데....
죄송합니다.
그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소연 할 곳이 없었습니다.
나보다 더 고통에 사는 분들도 많은데...
나만 힘든 것 같아서...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얘기하기에는...
아니 얘기할 수가 없어서...
이곳에 올립니다...
빛도 못 보고 죽을 아이에게 미안하고
10달 품어 내놓은 자식이 혼자 서울땅에서 이러고 있는 모습을 모를 부모님께 죄송하고...
이렇게 이기적인 저를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친구들... 에게... 할 말이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