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a

-_-a2003.04.29
조회41,444

안녕하세요..전 지금 21살이구요..

임신한지 10개월..출산하려면 이제 10일정도 남았구요..

오빠랑은 나이차이가 많이나요..10살차이..결혼한지는 1년 좀 넘었어요

어떤 사람들은 어린나이에 벌써 결혼을 했네 어쩌네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당시엔 저도 오빠를 좋아했으니 만나서 같이 살았겠죠..

 

하지만 결혼생활이라는거,말처럼 그렇게 쉬운것도..즐겁기만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우리오빠..마음 여리고 따뜻한 사람입니다. 때론 자존심 때문에 화 낼 때도 있고...

겉으로 강한척..하지만 전 오빠가 누구보다 좋은 사람이란거 압니다...

하지만..가끔씩 화가 날때가 있어요..

제가 아직 어려서,뭘 몰라서 그런가 보다 하기엔.. 좀 힘들때가 있어요..

 

처음 오빠랑 싸울때..물건들을 집어 던지더군요..처음엔 많이 놀라구..당황했는데..

싸우고 나서 오빠가 부서진 물건들 치우고 그러는거 보면서 마음이 약해지는 바람에.;;;..

헤어져야 겠다는 마음을 접었습니다..

정...정때문이였겠죠..정때문에 못헤어지고 마지못해 산다....

이해 못할 분들도 계시겠지만...그건 정말 겪어보지 않고서는 모르는 일입니다....

 

둘다 인천에서 생활하다가 청주로 내려오게 됐어요...그 당시에는 돈도 없었구..

정말 힘든 상황이였죠...날씨는 여름이였구..서로 짜증나는 상황에서

오빠가 그러더군요..당분간 성남집에 가 있으라구..

전 힘들어두 같이 있고 싶은 마음이였는데...서운한 마음에 눈물을 꾹 참구

 

그러겠다 하구 집을 나왔습니다..짐은 오빠가 붙여준다며 몸만 가 있으래요..하하..

그렇게 밖에 나가서 있는데..오빠가 택시를 잡더니 어디론가 데려가더군요..

전..내가 왜 이러고 있어야 하나...서러움에 눈물을 흘리며

집에가겠다고 계속 잡아오는 손을 뿌리쳤습니다..

 

그리고..그날..오빠에게 첫번째로 뺨을 맞았습니다..

말하는 도중에 2대 연속 때리더군요.....처음...그날 처음...남자에게 맞아봤습니다...

전 너무 당황하고 어이가 없어서 울 수 밖에 없었고..

너무 분한나머지....오빠가 나한테 해준게 뭐 있냐며..악을 썼습니다..

 

길거리에 지나가는 사람이 없었으니 망정이지...큰 망신 당할 뻔 했어요;;..

그제서야 제정신이 들었는지..절 커피숍으로 데려가더군요..

자기 옆에 앉혀놓고 몇번이고 잘못했다고 말하는 그사람...오빠를 보면서

전 또 한번 병신같이 약해지는 마음. 잡지 못하고...용서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몇일동안은..말도 심하게 하지 않구...잘해주더군요...

 

몇개월이 흐르고..어느정도 안정 되었을때...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랑 잘못 어울렸는지...술도 못마시는 사람이 술도 마시구..

노래방가서 아가씨들 불러다 놀구...

 

그때..저..임신한지 얼마 안돼서였습니다....

매일 12시에 들어오는 건 기본이고...노래방 도우미 아가씨 한테서도 전화가 오더군요..

하하...전 그런 모든 상황이 힘들기만 했습니다..

 

청주에 아는사람이라곤..오빠 한사람 뿐이고...갈 곳 도 없고..더구나 임신까지 한 몸에...

오빠란 사람은 놀러다니고....

임신하기 전 까지만 해도..저..담배 피웠더랬습니다...임신한 순간부터 딱 끊었지만...

오빠가 저렇게 나오니까 저절로 손이 가더군요...하지만..저..모질게 마음먹구..

 

손이가다가두...잘라버리곤 했습니다...

애기 생각해서 밥은 먹어야 하는데...차갑게 변한 오빠나...집지키는 개 처럼 변한 내

자신을 생각하면..아무것도 하기 싫고..눈물만 나더군요...

제 하루 생활이요?...

 

아침 7시 쯤..일나가는 오빠 배웅하고...잠깐 잠들었다가 10시쯤 일어납니다..

임신을 해서 그런지 몸이 나른해 어떤때는 12시까지 자기도 하구요....

일어나서 세수하구..청소하구..밥하구..저녁시간 맞춰서 슈퍼갔다와..밥하구..

오빠 기다리다...늦는다 그러면...혼자 밥먹구...텔레비젼보다가 늦는다 싶어 전화하면..

 

사람 만나고 있다고...늦을거라고.....하하...믿기지 않으실지 모르겠지만..

3개월 동안 저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나들이요?..주말 여행이요?...나에겐 낯선 단어들입니다...

 

계속돼는 외도?외도라 해도 될까요?...그런 오빠 행동들로 인해서..

스트레스는 있는데로 다 받고...왜..임신중에는 신경이 더 날카로와 진다잖아요..

그런 것 까지 겹쳐지니..저 혼자는 더이상 못 버티겠더군요...

나날이 커야 할 애기 몸무게도 더이상 늘어나지 않고...

 

병원을 갔더니 양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그러더군요...제 몸무게도 임신 5개월이 넘을때까지

2킬로그램 늘어났을뿐...빈혈까지 생겨버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제가 힘들다고 얘기하면..오빤..오빠 나름데로도 힘들다며...

오히려 저의 그런 말들로 인해 싸우기만 했습니다...

 

저..태어나서 처음으로..생각지도 못했던 정신과 상담도 받았습니다....

상담받고 나오면서 한없이 울었습니다...길거리에서 사람들이 보건 말건..

그냥..울었습니다...당장이라도 엄마,아빠가 있는 집으로 가고 싶었지만...

그렇게도 못하겠고...그냥..혼자 삭히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세한 얘기를 하자면 밤이 새도 모자랄 지경입니다..

임신7개월째..오빠한테 머리채도 잡혔었습니다....

너가 임신까지 했는데..배까지 불러서 어딜가겠냐는 심정으로 그랬겠죠...

배부른 몸으로 엄마한테 나 오빠한테 맞아서 못 살겠다고...정말 못 살겠다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사람들이 그래요...남자들 다른여자 생각하고 그러는거 한번쯤은 눈감아 주라고..

여자가 임신하면 남자들 심리가 그런거라고...

그래요..그건 이해한다 쳐요...손찌검 하고...욕하구..그러는건요?..

 

우리 애기한테 너무 미안해요...

병원에서 막달이 돼니 어느정도 딸인지 아들인지 어렴풋이 얘길 해주더군요..

"이쁘게 준비하세요"..딸이란 뜻이겟죠?..

오빠한테 얘기했더니..이왕이면 자기 닮은 아들이였으면 좋았을텐데 그러더군요.....

시부모님께도 말씀드렸더니 서운하지 않다 하셨으면서

 

다음날 오빠한테 따로 전화해 사람들이 그러더라고....아직 모르는 거라고...예정일 안으로

낳으면 아들이고 넘기면 딸이라고...어머니는 좀 서운해 하신다고 하더군요....

만약..병원에서 아들이라고 했다면..그렇게 알아보셨을까요?...

저런 말들이 나왔을까요?....

 

저희 시어머니나 시아버지 지금까지 저희 사는 곳으로 오신 적 없습니다..

하다못해 전화로 애기는 어떤지 괜찮은지..먼저 물어오신적도 없습니다....

저번 구정땐...시부모님께 약해드로..용돈 드렸지만..

 

저희 친정집엔 아무것도 해드릴 수 없었습니다..

봉투를 두개 준비했어요..시부모님 드릴 것 담아놓고...저희집은 일단 놔두었죠..

오빠가 먼저 말해주길 바랬어요...장인,장모님께도 넣어드리자고..

하지만..구정 세고 내려오는 그날까지 아무말도 없더군요..

 

한장남은 빈 봉투..그냥 그대로 가방에 담아왔습니다...

 

오히려 엄마가 이것저것 싸 주시더군요....구정 마지막날 간 거라서..

전 자고 오고 싶었지만 다음날 오빠피곤할까봐 자고가라고..애써 붙잡는 엄마에게

반대로 화 내구...엄마 우는 모습 보구...저역시 몰래 눈물흘리고...

정말 불효한다는 생각들었습니다..

 

.

제나이 21살에 겪기엔 힘든일들이 너무도 많았습니다..

물론 제가 택한 길이니 뭐라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냥..답답해서 이렇게 글 올려 봅니다...

 

정말 답답해요...늘 똑같이 반복돼는 생활...정말이지 답답합니다...

무엇보다 우리 애기한테 미안해요...즐겁게 마음먹어야 할텐데..

늘 우울하게만 있어서 미안해요.......

 

하고싶은말은 정말 많지만...밤새야 할 것같네요...너무 많아서..하하..

지금요?..지금은 그냥 제가 어느정도 체념하고 살구 있어요..

이해해주길 바라지도 않고...따스히 보듬어 주길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냥...이렇게 살길 바랍니다...더이상에 큰 문제 없고...그냥..큰 별탈없이 지내길바랄뿐이에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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