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시식하라고 불러내서 머가 어째!!!

에라이ㅡㅡ^2007.04.02
조회495

안녕하세요~ 늘 톡을 즐겨보다가 오늘은 저도 한번 써보려구요~

재미는 없더라두 읽어두시면 도움 되실꺼에요 꼭 끝까지 읽고 조심하세요~ ㅋㅋ

 

저는 올해 32이구 갖결혼을 한 여자입니다. 우리 신랑은 다 좋은데 귀가 좀 팔랑거리고..

순박하다는게 흠이라면 흠이죠..이 순박하신 냥반의 얼마전 일을 소개할까 합니다.

신혼여행을 갔다오고 단 3일이 지난 후..

시댁에 갔다가 너무 피곤해서 뻗어서 자고 있었습니다. 마침 친정엄마가 오셔서

집안 정리를 도와주시고 저희집에서 주무신 날 아침이었습니다.

 

세상에 나몰라라~~ 하고 자고 있는데..

갑자기 열어둔 창문사이로 제 귀를 마구 마구 때리는 그말!!

 

"안녕하십니까? xx동 주민 여러분~

지금 땡땡 야쿠르트에서, 연구, 연구 개발된, 고추장, 고추장 라면을, 무료로 나눠드리겠습니다.

10시 10분까지(현재 9시 50분) 문 앞으로 나오시면, 고추장, 고추장 라면을, 무료로 나눠드리겠습니다.

맛을 보시고 동네 슈퍼나 마트에서 많이 사드시라고 시식용으로 무료로 나눠드리니, 10시 10분까지,

문앞으로 나와주시기 바랍니다.

'어머님!! 지금 말고 20분 뒤 나오세요. 추우시자나요 그때 나눠드립니다!!, 드러가셨다 다시 나오세요'"

하고 계속해서 방송을 하는 것입니다. 왠지 정감어린 저 멘트! 어머님~~  아.. 반장아자씨인가? 흠..

이 동네는 참으로 정감이 어리구나~~~라면에 눈이 멀은 저는 얼른 신랑을 깨웠습니다.

"어서 나가서 라면 받아와!!"

잠결에 툭툭치며 라면 받아오라는 성화에 부시시한 츄리닝 차림에 머리도 부시시한(제대로 백수)

차림으로 저희 성화에 밖으로 쫒겨나다 싶이 신랑은 그렇게 라면을 받으러 떠나갔습니다.

그런 후 엄마방을 열어보니 마침 일어나셔서 꽃단장 다하시고 있으시길래

"엄마 빨리 나가서 라면 받아와!!~~~" "뭔 라면? 니가 가라!" "난 옷이 엉망이야!! 엄마가 갔다와"

친정엄마도 마찬가지로 쫒겨나다 싶이 집밖으로 라면을 받으러 갔습니다.

2층 계단에서 라면을 잘 받고 있나 구경도 할겸 고개를 삐죽이 내밀고 골목을 쳐다보는데...

이게 왠일? 정말 웃지 않을 수 없는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라면을 받으러간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있고 멀쩡하게 생긴 남자가 양손에 5개들이 라면을 들고

그 앞에서서 "자~~ 이리로 오십시오~!!" 하고 천막으로 걸어들어가는데.. 맨 앞에 저희 신랑 ㅡㅡ;;

다음 4~5번째의 저희 엄마... 머랄까 양손의 라면에 모두가 최면이라도 걸린양.. 그 사람을 따라

하나둘 총총 걸음으로 천막으로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너무 웃겨서..(어리버리..내 신랑 ㅋㅋ) 풋 하고 웃고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tv를 보면 깔깔 대고 웃고 있는데 불현듯 너무 늦는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상한 기분에

벌떡 일어나는데 엄마가 궁시렁 궁시렁 하시면 들어오셨습니다.

"나쁜놈들.. 라면은 안주고..무슨..." "엄마 왜? 왜 라면 안받아왔어?"

"몰라! 저것들 다 가짜야. 라면 안주더라!! 약팔러 왔어 약!!" "뭐라고? 무슨약?"

"홍삼 엑기스래... 머라더라 4명 추첨해서 1박스 공짜루 주고 또 한박스는 원가로 준다는데

그게 2십몇만원이라더라..순 사기꾼들가트니라구..." 하시는 말씀이 다 끝난순간...

근데....근데... 우리 신랑은?

"엄마 우리 신랑은? 왜 같이 안왔어?"

ㅡㅡ;; 엄마 딴에는 한집에 2명이 나오면 라면 한명만 줄까봐 서로 모른척~~~하고 있었더랍니다.

그리고는 자기만 슬쩍 빠져나왔다고.. 아 안돼!!! 우리 팔랑거리는 얇은 귀씨!! 순박한 우리 신랑!!!

순간 급한 마음에 츄리닝 바람에 맨발에 슬리퍼 신고 후다닥 골목 천막으로 들어섰습니다..

 

그곳에서의 광경!!!!!

 

오마이갓!! 뭣들하는 짓이냐 지금!! (제가 워낙 한 다혈질이라...)

길바닥 한평 남짓한 천막 안에 사람들이 동그랗게 모여 약장수 우두머리(진행자라고 할 수 있는...)

지시대로 "하나, 둘, 셋!" 카운트를 하면 서로 질세라 갑자기 "금산!!" 하고 외치는 것이였습니다.

금산? 뭐라고? 지금 장난하나? 니덜이 내 신랑 잡아가두고 지금 약을 팔아먹을라고 해?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천막 앞으로 가서 나즈막히 외쳤습니다. 간단한 손가락 까딱질과 함께...

"나와." 제딴엔 나즈막하니..폭풍전야의... 목소리와 행동이라 생각하였는데..(보통 이러면 신랑은

대강 넘어오거든요..) 근데... 근데... 이미... 그 맑고 순박은 두눈동자에...는.. 홍삼엑기스 러브 하트가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제가 보이지 않는거죠.. 오히려 저보고 조용히 하라고 "쉿!" 이러더라구요...

부들 부들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나왓!!" 이번엔 기세좋게 크게 말했습니다...요지부동..

갑자기 관계자들 표정이 험악해지면서 누구찾아왔냐고 말하면 불러다 준다고... 하지만 이미 보이는게 없었습니다...

"당장 안나왔! 지금 대낫에 이게 머하는 짓이얏!" 약장수 놈들 들으라고 한껏 목청을 더 높였습니다!

"당장 나와.. 하나! 둘!"   "알았어.." 시무룩한 표정으로 안타까운듯 자꾸 뒤를 돌아보며..걸어나오는

우리 신랑... 어후 저걸 어쩝니까???

"이거 다 사기야 이 냥반아..이걸 믿어? 홈쇼핑에서도 정관장 홍삼엑기스 189000원이야.. 어디 한박스에 2십8만원씩이나 하는걸 사려구해..그게 믿겨? 맞다고 생각해?" 하며 답답함에 이것 저것 설며을 해주니.. 얼씨구 신랑 왈..

"아니야..그거 다 가짜래..."

아주 약장수 양반한테 홀딱~~ 완전 넘어간거에요. 농부들을 위해 돕는 셈치고 지불하는거라나..머라나... 2달뒤에 우체국에서도 판매될꺼라나 머라나..아니 지금 골목에서도 파는 홍삼엑기스를 왜 두달뒤에 파냐? 하고 되묻자... 신랑 왈

"글쎄...그러게말야....?"

아이고 답답해 죽는지 알았습니다. 아무튼 이런 사건이 아침에 터져서 ㅋㅋㅋ 엄마랑 신랑을 번갈아 놀리던 저는 언니네 집에가서 이런 사건을 재밌다고 수다를 떨었습니다.

그때 형부 왈

"처제.. 언니는 벌써 전에 갔다왔어...."

ㅡㅡ^ 오오오.. 아니 이런 원시적인 사기가 아직도 판을 치고 있다니... 여러분 동네 주변에서도

연구 개발한 고추장 라면을 준다거나..쌀 한봉지씩 준다고 하면..절대로 절대로 나가지 마십시오..

꼭 시간대도 젊은 사람들 다 출근한 오전 10시 경에 찾아오니..

집에 혼자 남아계시던 순박한 할머니, 할아버지 들 걍~~ 넘어가겠더라구요.

특히 결제를 6개월 이후에 하라고 했데요. 이거 방판관련 반품을 피하기 위한 수법같은디...

 

암튼 저희 엄마는 저만 아니였으면 홍삼먹는건데 아깝다고 안타까워하시며 저를 원망하시는 와중에

이미 홍삼러브에  빠진 저희 신랑을 이해시키고 사기라는 것을 설명시키는데는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답니다. ㅋㅋㅋ

 

여러분도 조심하세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