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가슴을 두드리다. #3

설냥a2007.04.03
조회207

 

보람은 창가에 자리잡은 자신의 자리가 마음에 들었다.


점심을 먹고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다.


얼마만에 가져보는 학교생활인지..


기분 좋은느낌으로 창밖의 운동장.. 체육관 건물..다른 별관을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따뜻한 햇살이 잔디밭을 더 푸르게 보이게 했다.


열심히 축구를 하는 남학생들..


그리고 농구하는 남학생..


그녀가 그쪽으로 시선을 주었을때는 5명 정도가 농구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머리 색깔이 비교적 얼룩덜룩한것을 보아..


이 학교의 D반 학생들인 듯 보였다.


그리고 한명이 시선에 들어왔다.


평범한 머리색에 평범해보이는 교복차림이지만..


땀을 흘리며 골대를 차지하고 있는 그 남학생이 눈에 들어왔다.


아침에 부딪혀서 실랑이 벌이던 연하라는 남학생이었다.


 꽤나 잘하는 편이네..


밝은 미소로 친구들과 부딪히며 운동하는 모습이..


이제껏 봐왔던 모습과 달리보였다.

 


 “누굴 그렇게 보는거야? 질투나게..”


 “왔어?”

 


인재가 미소를 지으면서 그녀의 귀에 이어폰 한쪽을 꽂아 주었다.


잔잔한 음악소리...


바깥풍경과 아이러니하게 잘 어울린다..








 

 

 

 




방과후.. 인재가 보람 옆에 바싹 붙어서 교문을 나섰다.


보람은 의아한 표정으로 인재를 바라보았다.


약간은 왜 따라오냐는 식이었다.



 “집에가는거야?”


 “아니.. 어디 들릴데가 있어서..”


 “그게 어딘데?”


 


보람에 관한 모든일에 관심이 많은 인재..


어디든 따라가고 싶은 심정이지만 가끔은 그런 인재가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혼자 가고 싶은 곳이야..”



보람이 그렇게까지 말하자 인재는 더 이상 따라갈수도.. 물어볼수도 없었다.


어쩐지 알것 같다는 느낌..


어디로 갈지.. 또 울고 싶어하는 저 표정을 보면서 인재는 막을수 없었다.


가지말라고..


가면 또 아플거라고.. 그러니까 가지말라고..



인재는 애써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리고 살포시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달래는 듯한 말투..


그녀의 불편한 마음을 달래는 듯한 말투로 그는 말했다.



 “잘 갔다와..”



그녀가 모르는건 아니었다.


그의 마음을..


자신의 소꿉친구로써 모든걸 옆에서 지켜봐왔던 친구였다.


말은 안하지만..


그녀가 그곳에 가는걸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거 그녀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 그에게 미안함을 느낀다..


하지만 오랜만에 일본갔다가 한국에 온 그녀는... 그곳에 안갈수가 없었다.










하나...


둘..


셋..


보람은 공원에 계단을 올랐다.


그리고 내려다 보이는 풍경을 보면서 큰 숨을 들이켰다.


 오빠..


 수환오빠..


 나왔어.. 라미왔어.. 보라미..


 


미소를 짓는 그녀의 눈에 어느새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


맺혀 있던 눈물이 떨어지려고 하자 그녀는 손으로 빠르고 훔쳐버리고는 다시 미소를 지었다.


 일본가기전에 실컷 울었는데..


 바보같이 안울라고 했는데.. 또.. 또 눈물이나오네..


 울거면 안올게..


 절대루..









인재는 인사를 하고 자신의방으로 와서 힘없이 가방을 책상에 내려놓았다.


남자방치고는 세련되고 깔끔한 분위기였다..


혼자쓰기에는 너무 넓은 방.. 없는게 없었다.


방에 따른 욕실도 하나 있었고 책상말고 탁자와 의자 두개정도가 창가에 있었다.


신혼방이랃 믿을만큼..


그는 책상앞에 앉아서 스탠드를 켜고 한참을 벽을 보다가 서랍을 열었다.


그 안에 있는 수첩에서 사진을 몇 장 꺼내서 보았다.


보람의 앳되보이는 모습..


중2정도 되어 보인다..


그는 미소를 씩 짓다가 사진을 넘겨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웬 남자아이와 찍은 보람의 사진..


남자아이가 보람의 어깨에 팔을 기대면서 표정이 둘다 정말 기분이 좋아보였다.


그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지다가..


다음 사진을 보았다..


보람의 생일 때 사진인듯 보인다..


귀여운 양모자를 쓰고 앙증맞은 입을 오므려서 촛불을 불고 있는 모습..


그리고 다음 사진은..


서로 얼굴에 케익을 묻히는 장난을 했는지


보람의 얼굴과 인재의 얼굴...


혜성, 민혁이.. 그리고 또 다른 남자아이의 얼굴은 생크림 범벅이었다.


그래도 좋은지 다 같이 어깨동무를 하고 웃으면서 찍은사진이었다.



 수환이형.. 라미 놔주라..


 라미 힘들어하는거 보이잖아..


 이제 편하게 놔줄때도 된것 같은데..


 벌써 2년째야..


 형 못잊고 일본까지 갔다온 라미..


 1년 넘게 저러고 있어..


 이제 놔줘..










그녀가 다시 힘겹게 발걸음을 옮긴곳은 그녀의 동네이긴 했지만 다른 길로 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멈짓하고 전봇대 뒤쪽으로 가서 숨는 그녀..


웬 중년 부부의 뒷모습을 보고 놀란듯 했다.


그러다가 그녀는 조금씩 따라가기 시작했다.


아는 사람인듯 한데도 저렇게 숨듯이 뒤에서 쫒아가니 알수 없는 노릇이다..


그들도 그녀를 알까..



 “여보... 보람이 일본에서 왔다고 하던데..”


 “보람이가?”


 “네..”



분명 그들은 그녀를 알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이름이 나오자 조금은 움찔 한듯 했다..


마치 자신들의 뒤에 그녀가 따라오고 있다는걸 아는 듯한.. 그런 느낌...



 “2년이나 지났는데.. 보람이도 이제 숙녀가 다됐겠네요..”


 “그렇겠지.. 벌써 2년이니까..”



갑자기 중년여자의 울먹이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수환이도.. 살아 있었다면.. 대학..입시로 한창일텐데...”


 “또 그소리!”


 “...”



남자가 여자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받쳐주고는 안쓰러운 눈길로 여자를 보았다.


울고 있었다..


뒤에 따라가던 보람은 발걸음을 멈추고 갑자기 터져나올듯한 울음을 참기 위해서 두 손으로 입을 막으며 눈물을 흘렸다.



 아줌마,,, 아저씨..


 저 왔어요... 보람이..


 정말 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