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이야기를 해보려합니다.

사랑합니다.2007.04.04
조회24,426

사랑하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25살난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오늘 문득 어머니의 자장면 이야기를 보다가 너무 감동을

 

받았답니다. 그래서 저도  어머니의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저희 어머니는 키가 작으십니다. 부잣집에 막내딸이셨구요. 저희 아버지는 가난한 시골집 장손

 

이였답니다. 아버지랑 어머니는 10살차이가 나세요. 어머니의 첫사랑도 아버지이셨죠.

 

어머니는 저를 낳고 결혼승낙을 받으셨답니다. 외가쪽에서 반대가 심했더랬죠.

 

고모부와 아버지는 사업을 같이 하셨죠. 어린 기억이지만 아주 큰 피혁회사였어요.

 

제가 초등학교 3학년때쯤.. 큰 불이 나서 회사가 문을 닫았죠. 그 바람에 갑자기 살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어리다면 어린나이지만 그때부터 저는 철이 들어야 했지요.

 

그리고 어머니는 식당일에 나가셨어요. 식당에서 쓰는 대형 냉장고 있죠? 거기 문에 끼어서

 

손가락을 구부릴수 없게 되셨어도 계속 일을 하셨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가고..

 

아버지는 자꾸 사업에 손을 대시고... 또다시 망하고... 집은 빚으로 날아가 버리고...

 

엄마가 벌어오시는 그돈만이 저희 가족이 살아갈 유일한 자금이였지만..

 

아버지는 무역을 하신다며 반이상 가져다 쓰셨습니다. 그 김에 저랑 제 동생은

 

고기 한번 못먹어보고 학창시절을 보냈지요. 그래서 저는 실업계 고등학교를 갔습니다.

 

담임 선생님을 잘 만나서 인지 모르겠지만 공부도 열심히 했고 학교에서 지원도 많이 해줬죠.

 

그러다 어머니는 좋은 직장에 들어가게 되셨어요. 컴퓨터도 배우시고 사무직 같은거죠..

 

저도 공부를 하다보니 대학이 가고 싶어졌습니다. 어머니께 대학을 가겠다고 말씀 드렸죠.

 

그때도 어머니 월급은 80만원뿐이였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아르바이트를 할수있는 여건도

 

못되었죠. 집이 워낙 시골이라 버스가 일찍 끊기기에 아르바이트를 할수도 없었음에도..

 

대학을 가겠다고 말을 해버린거죠. 그렇게 겨울이 되고 원서를 쓸때가 왔습니다.

 

어머니는 조용히 제방에 들르셔서는 20만원을 주시면서 원서 쓰라고 하셨어요.

 

여러군데 원서를 사들고 집에 와서 신나게 원서 작성을 했습니다. 그리곤 가장 빨리 입학원서를

 

받았던 대학에 가서 원서를 넣고 왔습니다. 오면서 왠지 붙을것 같다는 느낌에

 

어머니한테 전화를했죠 " 엄마 나 왠지 느낌에 붙을것같애" 그러자 어머니는 "그래,,조심히와.."

 

그러시곤 끊으셨습니다. 밝은 성격이셨던 어머니였는데 왜 그럴까 하면서 집에 왔습니다.

 

어머니는 집에 오셔서 실성하실정도로 대성통곡을 하셨습니다.. 계속 우시면서

 

아버지께 이말만 하시더라구요...." 우리딸이제 어떻게해.. 이제 어떻게하냐고...빨리 돌려달라고해

 

가서 빌어서라도 돌려달라고해!"   아버지께서는 미안하단 말밖에 못하셨죠..어머니는 그렇게

 

하루를 꼬박 우시고는 다시 출근을하셨습니다. 어머니가 절 대학에 보내주시려고 그동안

 

푼돈을 모아서 500만원을 만드셨답니다. 그래서 그것을 통장에 넣어두었는데..

 

졸업하는 절 위해 옷한벌 사주시려고 현금지급기에 가서 돈을 찾으려는데... 지급정지가..

 

뜨더래요... 들어가서 직원한테 물어보니.. 아버지가 대출받아 쓰신것이 어머니가 보증인으로

 

되어있다고..... 그래서 그돈은 가져간다면서.... 어머니는 이제 갚을돈 없을거라면서...

 

사실 그 은행에 제 친구가 일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우리 어머니 그곳에 그 직원

 

붙잡고 무릎꿇고 빌었대요... 그 돈 돌려달라고 우리 딸 입학금이라고.....제발 그돈만 돌려달라고..

 

하시면서요.. 지금 쓰면서도 눈물이 나네요.. 그이야기 듣고는 우리 엄마너무 불쌍해서...

 

어머니께 너무 죄송해서... 바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냥 공장 이였어요. 그리고 제 동생도

 

실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할수 밖에 없었죠. 제가 동생에게...인문계 가서 대학 못가면 취업하기

 

힘들지도 모르니까 실업계 가면 대학가기도 조금더 쉽고(특별전형..) 대학못가도 취업하기가

 

좋을거라고 하면서 실업계 학교로 보냈습니다. 저는 제 동생만큼은.. 제 힘으로 해보겠다

 

다짐을 했습니다. 그런 제 동생도 집사정 너무 잘알아 너무 빨리 철이 들었지요.

 

그러던 어느날 이맘때쯤 학교에서 무료급식을 어려운 학생들에게 해준다고 해서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는데 자긴 손 들었다면서 가난한게 죄도 아니고 나라에서 도움 준다는데

 

뭐가 쪽팔려서 손 못드는지 이해가 안간다면서... 고작 17살인 제동생이 그말을 했을때..

 

너무 가슴이 아파서 내가 꼭 돈벌어서 우리집 조금 일으키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렇게 일에 미쳐가고 남들보다 더 많이 단시간내에 더 벌어야 겠다는 마음뿐이였습니다.

 

그래서 미치도록 일하고 또 노하우를 익히고.. 그렇게 2년만에 월세였던 저희집이

 

15평짜리 자그마한 집을 살수 있었습니다. 그게 행복이라고 느끼면서... 살아왔죠.

 

그러다 어느날 어머니가 행복한 미소를 띄우시면서 그런 말을 하셨어요

 

 " 너네 다 학교 다닐때..너 차비 줄 몇천원이 없어서.. 밑에 할머니네 가서 만원만 빌려달라고

  말했던 적이있었어. 그것도 새벽 6시에 말이야.. 그 할머니..내가 만원도 못갚게 보이셨는지..

  무참히 문을 닫아 버리시더라... 그런때도 있었는데...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목이 메이지만..

  우리가 가난했던게 어쩌면 너네 한테는 살아가면서 많은 도움이 될지도 몰라..

  니가 대학못가게 되었던거.. 그때는 그 사람이 야속할만큼 미웠지만.. 지금 이렇게 살게 해준것도

  어쩌면 그때의 일 때문인지도 모르잖아.. 그래서 엄마는 행복하다."

 

이제 제 나이 25살입니다 제 동생 21살이지요. 제작년에 동생을 대학에 보냈습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웠지만 공부를 꽤 잘해줬거든요.. 그래서 거창한 일류 대학은 아니지만

 

멋진 전문대에 보냈어요. 과 도 좋고...

 

그러던 제 동생이 엊그제 해병대에 입대 했습니다. 저는 펑펑 울었습니다. 어머니는 웃으면서

 

동생을 보내줬습니다. 저희 어머니 가슴으로 우셨습니다. 올라오는 차안에서

 

저희 어머니 못먹이고... 행복하지도 않은 환경에서 살아온 아들이 벌써 군대에 그것도

 

해병대에(저희 아버지 소원이 해병대가는거랍니다.) 떡 하니 붙어주고...대학도 떡하니 붙어주고..

 

고맙다며... 먼곳에 두고 가는게 마음이 안좋다면서 가슴으로 우시더군요...

 

저희 집 이제... 더이상 바랄게 없습니다. 부귀 영화 저는 꿈 안꿉니다. 

 

 저는 비록 가난하게 살아왔지만. 남들은 좁다고 할지 모르는 15평 짜리 집에서 살지만

 

남들 150평짜리 집도 안부럽습니다. 너무 빨리 철이든 자랑스런 제 동생과

 

비록 힘들게 하셨지만 우리 아버지와 그동안 모진 고통 다 이겨내신 우리 어머니와

 

강하게 자란 제 자신이 재산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아갈겁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서 마음의 부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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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올린지 몇일만에 들어와서 리플들 하나하나 읽어보았습니다.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오해를 풀고싶군요. 저희 아버지.. 그리 못나신분은 아닙니다. 한때 사업에 손을대셨지만..

 

그래서 어렵게 살아가는것을 아버지께 원망도 많이했었던 저입니다. 나이가 들고.. 한없이

 

작아지신 아버지 보면서 가슴이 아프더군요. 어머니가 그러세요.. 니 아버지가.. 누구땜에..

 

사업을 하려고 하셨는지 생각해보라면서... 밤새워 일하고 들어오면서 너네 줄라고 치즈사들고..

 

왔던 아버지라고.. 세상이 아버지를 힘들게 해서 그런거지.. 아버지가 너희 힘들게 하려고.

 

그런것은 아니라고요...

 

저희 아버지가 지금 많이 아프세요.. 얼마전에 수술을 했답니다.

 

병원 의사선생님이 그러세요. 젊으실때 무척이나 고생하셨나보다고... 저희 아버지 사업하신다고

 

했지만 차도 없이 버스로 전철로 뛰어다니셨었거든요... 그거 생각하니.. 가슴이 너무나도..

 

아팠답니다. 무엇을 위해서 그리 매일 걷고 뛰고... 하셨겠어요..

 

저는 그런생각을 해요. 우리 어머니가 우리 아버지를 사랑해서 결혼하신게 아니였다면..

 

그 모진 세월 다 참아내고.. 우리 이만큼 키워주셨을까..하면서요.. 저라면 새끼들 다 버리고..

 

도망갔을지도 몰라요... 못나도.. 가난해도.. 사랑만큼 강한것은 없는것 같아요...

 

응원과 격려해주신 글들을 보면서 또 한번 눈물이 흘렀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그 응원 그 격려 다시 생각하며 꿋꿋하게 잘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머니의 이야기를 해보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