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옛 남친..

나예요2007.04.06
조회599

 

대학 다니던 시절에 만났던 한 남자..

 

소개를 받아서 전역이 60 일 정도 남은...

 

한 의경을 알게 됐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동아리 선배였고 과 선배였다..

 

 

 

그 사람이...전역을 하고 복학하기 전까지는

 

정말 나한테만 잘해주는 사람이었다..

 

우린 특별한 인연이라며...

 

날마다 메일을 주고 받고..편지도 써주고..

 

만날때마다 작은 선물도 주고받는..

 

 

 

하지만 그 사람..시간이 갈수록 점점 게을러지고..변하고..

 

어디 나가서 데이트하며 돈쓰고 노는 것보다는

 

그냥 집에서 노는게 편하다고 집에서 놀자고 하고..

 

밖에 나가봤자 겜방 아니면 슈퍼에나 나가고...

 

 

 

우린 편한 연인이라고..겜방데이트도 데이트라고...

 

날 위로하며 산지..몇 개월....

 

임신이 되었다..

 

사실, 피임....

 

해야되는 줄 알고는 있었지만..

 

그 사람이 하도 CD 는 싫다고 버티길래..

 

위험한 날짜만 피해서 어찌어찌 했던게 잘못이었던거다..

 

 

 

수업을 하루 제끼고 병원에 갔다..

 

우선 초음파부터 보자는 의사..너무 무섭고 두려워서 펑펑 울었다..

 

그리고 수술...

 

수술 중간에 마취가 살짝 풀려서...생고통을 느껴야 했지만..

 

그래도 어떻게 정신이 다 들고 보니..회복실에 내가 누워있고..

 

오빠는 옆에서 날 바라보고 있었다..

 

미안하다며..절대 이런일 없게 하자고 했지만..

 

 

그 다음달에..또 임신이 됐다..

 

수술한지 이틀만에..나한테 달라들어서 관계갖자고 하던 사람이었다..

 

아프고 힘들다고 싫다고 했지만..기어이 파고들던 그 사람..

 

병원에 갔더니...원래 한번 속을 긁어내고 나면 깨끗해져서..

 

임신이 더 잘된다며...여의사가 날..안쓰럽게 바라봤다...

 

 

근데 그 사람...

 

이번에는 알바시간을 도저히 뺄 수가 없다며..

 

따라와주지 못하는 대신에

 

친구랑 가라고..돈은 준다고...;;;

 

이해는 했지만..서럽고 힘들었다..

 

하지만 늘 그렇듯...며칠 화내고 싸우다가도...

 

서운한 게 스르륵 풀려버리고..또 잘 지내게 되고...

 

 

그게 잘못이었다는 걸..나중에 깨달았지만..그땐 이미 늦은 후였다..

 

 

 

그 사람은 봄에 복학을 했고..

 

그 뒤로는 사람이 너무 많이 변했다..

 

 

 

그 사람이 복학 하고 나서...우린 CC 가 됐지만...

 

다른 CC들처럼 알콩달콩 지낸 기억이 없다...

 

하루에 연락 한 번을 제대로 한 적이 없으며..

 

밥도 항상 다른 친구들하고 먹느라..

 

( 그것도 보통 남자 한둘에 여자가 네 다섯명은 되는...우르르 같이 밥 먹으러 다니는.. )

 

내가 밥은 잘 먹었는지..

 

강의 비는 시간에 뭘 하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됐으니까..

 

 

 

전보다 신경 덜 쓰는거 아니냐고 물어보는 나에게

 

항상 화를 내고 짜증을 냈다..

 

자기 신조가.." 원만한 인간관계 " 라며..

 

지금 인맥을 잘 쌓아놔야 되는 거라고..

 

( 알고보니 9월에 있을 학과대표 선거를 나름 준비하고 있었던 거다..

 

난 그걸 8 월 즈음에 알았지만...이미 그때에는 헤어지고 난 뒤였다... )

 

 

 

그 사람이 전역하던 당시에 내 생일이 겹쳐 있었는데..

 

모아놓은 돈이 없다며 다음 생일에는 잘해주겠다고 약속했었다..

 

 

 

복학하고 나서 처음 맞는 내 생일..

 

학교 근처 레스토랑에서 만나자고 했다...(사실 레스토랑도 아니고..

 

무슨 경양식집 같은 곳이었다..돈가스 하나에 7000 원이나 한다고 놀래던 놈이었으니...-ㅅ-;; )

 

 

 

그러더니 예쁜 목걸이와 반지를 주는거다..

 

생각해보니..얼마전에 집에 있는 안 쓰는 금귀걸이나 팔찌등을 모아달라고 하길래

 

집에 있던 엄마 귀걸이 한짝..내가 안 쓰는 반지..귀걸이 뒤쪽 고정하는 핀..

 

그런 금붙이들을 다 몰아주었다..

 

어디 쓸데가 있다고 하길래 어차피 안쓰는 거라서 그냥 준건데..

 

그걸 팔고..나머지 돈은 지가 내고..

 

그래서 반지랑 목걸이를 샀다고...

 

팬던트는 원래 지가 가지고 있던 거라서..사실 산건 반지랑..목걸이줄 이었지만..

 

그래도 통 신경 안써주던 사람이..이게 어디냐..싶어서..

 

그 자리에서 껴보고 둥둥 떠다니는 기분으로 밥을 먹었다..

 

 

 

근데 이 사람이..밥을 먹다가 돈가스 소스를 옷에다 묻혀버린..;;;

 

창피해서 버스는 못탄다고 하길래 내가 택시비내고 그 사람 집으로 왔다..

 

옷을 갈아입고 다시 나가서 놀자고 했는데..

 

집에 왔더니 피곤이 좀 몰린다며...

 

(한창 그때가 체육대회 예선전 뛰고 할 때...)

 

30 분 정도만 자고 나간다고 했다..

 

난 옆에서  TV 보면서 기다리고...

 

그러더니 깨워도 절대 안 일어난다...-ㅅ-;;

 

 

 

결국 일어난 건 밤 9 시...

 

그 사람 집에 들어간 게 한 7 시정도 됐으니..

 

2 시간을 자고 일어났다..

 

그러더니..늦었으니 그만 집에 가라고..

 

노는 건 나중에 놀아도 되지 않겠느냐고..

 

지금은 너무 피곤해서 못나가겠다고 하는거다..

 

나..내 생일이고..너무 화가 났지만..

 

그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마음에...피곤해 하는 것이 너무 안쓰러워서..

 

그럼 이만 집에 가보겠다고 하며..택시에 탔다..

 

미안하다며 택시비도 주고 택시도 잡아주길래..

 

그때까지 의심조차 하지 않았는데..

 

 

 

택시를 타고 가다가 나 잘 가고 있다며 전화를 했다..

 

"어어..그래..잘 들어가..보고싶어~ 사랑해.."

 

한참 이런 말을 하는데 갑자기..

 

"띵동..다음 내리실 정류장은.....xxx 입니다.." 라는 방송이 들리는거다...-ㅅ-;;

 

그때부터 진짜 미친년처럼 화를 내기 시작했다...

 

아무리 내 생일이어도..엄마한테 늦게 들어간다고 허락까지 다 받았는데도..

 

피곤하다며 일찍 들여보내는거...

 

다 참고 받아줬더니..

 

이제 이 넘이 거짓말까지 하는구나 싶어서 화를 냈다..

 

그랬더니 또 그 말을 한다...

 

어쩔 수 없었다고...체육대회 때문에 과 사람들과 저녁 먹기로 했었는데..

 

여러 사람들하고 한 약속을 나 하나때문에 깰 수가 없었다고...

 

 

 

며칠을 울고불고 싸우다가..또 스르륵..풀어졌다..

 

그래..내가 그렇게 버릇을 잘못 들인탓이다..

 

하지만 내 생일이 지난지 한달쯤 되던 날..

 

엄청 싸우다가 결국 헤어지자는 말이 나왔다...내 입에서..

 

그랬더니...그 사람...

 

좋다..헤어지자..하지만 목걸이는 주고가라..그 목걸이 내가 아끼는거다..

 

그 팬던트가 나한테는 너무 소중한거라서 "내여자" 한테만 갖고 있게 하고 싶었는데..

 

넌 이제 내 여자 아니니까 목걸이 돌려주라...

 

어이가 없어서...욕은 욕대로 다하고..목에서 풀어서 던져버렸다..

 

집에 오는데...얼마나 어이없고 황당하던지...버스안에서 눈물만 줄줄 흘렸다..

 

 

 

그리고 나서 끝이었다면..지금까지 이렇게 원망하고 살지는 않을텐데..

 

 

 

3 주후쯤..그 사람에게서 문자가 왔다..

 

잘 지내? 나 안 보고 싶어?

 

헤어진 뒤...3 주 내내 울고 지내던 나는..

 

그 사람도 내 마음과 같아서 날 다시 찾는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우린 가끔 만나서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관계도 갖게 됐지만..

 

정작 사귀는 건 아닌...미적미적한 사이가 됐다..

 

다시 시작하는 건 아니어도...

 

내가 오빠를 한번이라고 볼수만 있다면 상관없다고 마음먹었다..

 

 

 

근데 5 개월쯤 후에..

 

그 사람이 만나자고 하더니..호프집에서 얘기를 하자고 했다..

 

다시 만나고 싶다고..너밖에 없다고..

 

나도 마음 아프고 힘들었다..

 

다시 그 사람 곁으로 간다면 행복하게 잘 할 수 있을것 같았다..

 

근데 그 놈의 자존심이 뭔지..

 

그 사람도 나처럼 힘들다는 걸..확인하는 순간..

 

더 힘들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 사람을 거절했다..

 

그럼 앞으로도 이렇게 연락끊지 말고 살자고 하길래..알았다고 했다..

 

사실은 나도 그 사람을 안보고 살 자신이 없었기에...

 

 

 

그렇게 또 시간이 흐르고...

 

그 사람에게도 여자친구가 생겼다..

 

알고보니 우리 과 사람..나랑 같은 반이었지만..1년 휴학을 해서..

 

그 사람과 같은 반이 된...그 언니.

 

나한테 미안하지만..그 사람과 서로 좋아하는 마음을 숨길수가 없어서..사귀게 됐다고..

 

 

 

또..울었다..내 마음 속에는 대체 뭐가 들어있길래..이 나쁜놈을 이렇게 못 잊는걸까..

 

 

 

가끔 연락하자고 하길래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그렇게라도 그 사람과 연락을 계속 하고 싶었다..

 

 

 

그리고...그 사람은 여자친구가 있는 채로..가끔 나를 찾았다..

 

" XX 가 고향에 내려가서...주말동안 심심해..우리 놀러가자! "

 

놀러가긴..저녁즈음에 연락해서 놀러가긴 어딜 놀러가겠는가..

 

MT 아니면..그 사람 차 안..다시 그 생활로 돌아간거였다..

 

 

 

날 만나는그 순간에는..정말 그 사람이 잘해줬었다..

 

이 사람도 나한테 아직 마음이 남아있구나..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그래서 더 헤어나오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어느 날..생리가 조금 늦어져서 테스트를 해봤다..두 줄...

 

점점 욕심이 났다...

 

그 언니랑 헤어지게 하고..내 곁으로 오게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임신이라고 말했다..

 

근데 그 사람...이젠 그만 만나자고 한다..

 

병원 갈 돈은 줄테니까..그만 만나자고..

 

어이가 없었다..내 안의 욕심은 점점 커져가고 있는데..

 

오빠는 이제 정리하려고 하는건가...

 

 

 

혼자 병원에 다녀와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결국 몇년동안..난 그 사람 장난감밖에 아니었구나..

 

엔조이조차도 아닌 것 같은 서러운 기분..

 

 

 

그 뒤로 그 사람에게 몇번 더 연락이 왔지만..매몰차게 안 받았다..

 

 

 

그리고 3 년 정도가 흐른 지금...

 

그리고..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았던 그 사람도 점점 잊혀지는 듯 했다..

 

 

 

근데 얼마 전에 그 사람이 결혼했다는 소식을...오늘에서야 건너들었다..

 

기분이..묘했다..

 

그 언니..홈피를 찾아서 들어가봤더니

 

행복한 표정으로 그 사람에게 안겨있던데..

 

언니는 알고 있을까..? 그 사람이 정말 어떤 사람인지를...

 

여자친구 몰래 전 여자친구 임신이나 시키는 사람이라는 것..

 

알았더라면..그 사람과 결혼했을까..?

 

 

 

너무 어렸다..

 

그땐 내가 너무 어려서..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나쁜짓을 해도..

 

받아줘야 되는 줄 알았고..

 

아무리 나쁜 짓을 하고 날 속상하게 해도...

 

다른 여자랑 사귀고 있었다 해도...

 

결국 그 사람은 나랑 꼭 결혼할거란...착각속에서 살았던 것이다..

 

 

그 전에도 남자친구는 사귀어봤지만..부모님께 소개하고 정식으로 사귀는 건 처음이라서..

 

당연히 우리는 결혼해야 되는 줄 알았다...

 

한달에 한 두번쯤 무안에서 혼자 떨어져 사셨던...아버님께서 올라오시면..

 

저녁에 가서 아버님 진짓상도 지어드리고...

 

피곤하시다는 어머님...퇴근하실 즈음에...차로 모시러 가기도 했고...

 

그 사람 친지분들께도 인사를 드렸었다...그것도 큰절을 올리며..

 

며느리감 인사드리는 거라고...아버님께서 날 며느리로 소개하셨는데...

 

 

 

웃음도 나고..한편으로는 서럽기도 하다..

 

그 사람의 장난감이 되어 있었던 그 세월....

 

행복하다는 착각속에 빠져 있었던 그 시간...

 

 

 

그 사람과 사귄 시간은 고작..1 년 4 개월 정도인데..

 

가슴속에 쌓여 있는 일들은 한 10 년은 더 된것 같다..

 

이젠...생각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잊어버리고 싶다..

 

그 놈이 누구지..? 하고..잊어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