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선생님이 봤다면, 교직에 서고 싶을까요?

나떨2007.04.08
조회1,296

안녕하세요, 광주 모 여고에 다니는 학생입니다

왠만하면 첫자만이라도 영어로 알려드리고 싶지만,

광주에서 좀 알려진 학교이다보니 금방 아실 것 같고,

저보다는 그 선생님이 곤란해지실 것 같으니 쓰지 않겠습니다.

 

 

저는 실업계고에 다닙니다.

그래서 반이 과별로 나눠지는데, 제가 속한 반은 한반이다보니 반배치가 없고,

고등학교 3년을 자퇴같은게 없다면 졸업할때까지 같은반이죠.

덕분에 이미 1년을 살았고, 또 나름 말 많은 애들만 모인 우리반은, 좀 시끄럽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저희 담임선생님은, 올해가 초임이십니다. 게다가 여선생님이시구요.

서툴다는 느낌보다는, 저희에게 잘해주려고 해 주시는것도 보이고,

외형부터 하늘하늘한 느낌이고, 목소리도 작으십니다.

성격도 부드러운 편이셔서 욕이라고 해봐야 이 왠수들 이라고밖에 하지 않으십니다.

저희반 애들이 보면 뭐가그래 ㅋㅋㅋ 이러면서 웃을지 모르는데, 진지하게 들어가면 사실입니다.

 

그에 비해 옆반 선생님은 저희 선생님과는 정 반대인 것 같습니다.

저희 수업도 안들어오시고, 얘기 할 틈도 없어서 특별히 잘은 모르겠지만,

일단 여자분이시고,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키도 좀 작으시고, 살도 쪘습니다.

세상에 뚱뚱하신 분들을 욕하는게 아니라, 정말 아무래도 부정적인 시선을 갖다보니 이렇게밖에 묘사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살도 몸에 맞게 찌신분들이 있는 반면, 이분은 셔츠가 쫄티처럼 보이니 제가 무조건 잘못 말한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침자습시간 담임선생님이 회의를 가실때가 있습니다.

저희반, 떠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 선생님이 꼭 오셔서, 뭐라고 하고 가시곤 하죠.

하지만 그게, 교실에 저희 담임선생님이 계실때도 그렇게 뭐라고 하고 가신다면

썩 기분 좋은 일만은 아닐꺼라고 생각합니다.

 

자습시간에 떠드는 건 저희 잘못이죠.

하지만 그게, 청소시간에도 그렇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인문계건 실업계건, 초중고생 모두가 청소시간에는 시끄러울거라고 생각합니다.

학교가 끝나가는 시간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은 저희반이 청소시간에도 떠든다고 와서 뭐라고 하십니다.

게다가 저희반 문이, 좀 안좋아서 세게 닫아야 닫히는데, 꾸중듣고 화풀이 하는 줄 알고 또 처벌하고 가시더군요. 자기가 닫아보고도 안 닫혔는데 말이죠.

 

그 밖에도 한달사이, 크고 작은 마찰이 많았습니다만, 진짜 사건은 어제 있었습니다.

아침 자습이 끝나기 3분 전, 어제 펜을 잃어버린 친구와 그 이야기를 하느라 약간 시끄러워졌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소음이 된다거나, 옆반에 들릴거라고 생각하지도 못했죠.

웃긴얘기 때문에 웃고있을 그 무렵, 옆반선생님이 달려오셨습니다.

누가 이여자 저여자 욕을 한다고 말이죠.

말이 이여자 저여자라고 하는거지, 무슨 말을 하는지 대충 짐작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하도 어의가 없어서 그냥 있는데, 이렇게 시끄러운데 실장은 뭐하냐고 하면서 실장을 불러내서 쥐어박으시더군요. 실장은 가만히 앉아있었는데 말이죠.

게다가 부실장 누구냐고 하시더니, 엠피끼고 있던 부실장이 일어나니깐 이상황에 음악이나 듣고 있다고 하시면서, 쥐어박고 발로 차시더군요. 그리고 말하셨습니다. 개의자식이라고.

잠깐사이였지만 꽤 많은 욕을 하시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니네가 커서 뭐 될래, 이런식으로 매우 기분나쁘게 말하시곤 문을 아주 세게 닫고 나가시더군요,

 

하도 어의가 없어서 멍,, 해 있었는데, 생각해보니깐 저희 이여자 저여자, 욕 안했습니다.

괜히 맞은거죠.

그래서 저희는 우리가 먼저 담임선생님께 말해서 오해를 풀자, 라고 했습니다.

근데 담임선생님이 오시자마자 뒷문에서 아까 욕한 사람 나오라고 하시는거예요.

그래서 저희반 애들이 저희 욕 안했다고, 안했다고 하니깐 시끄럽다고, 그럼 아까 떠든애들 나오래요.

그래서 저를 비롯한 여러명이 나갔습니다.

 

선생님이 너희때문에 교무실에서 너무 챙피하시다고 합니다.

5층에서 너희가 제일 시끄럽다고, 우리반만 없으면 5층이 조용하다고.

어떻게 아침 자습시간에 욕을 하고 떠드냐고.

반박 하려고 했습니다, 떠든 건 사실이지만, 욕은 정말 안했다고.

그런데 선생님은 계속 듣기 싫다고 하시는 겁니다.

결국은 때리시려던 걸, 우리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아신 모양인지 앉았다 일어서기로 처벌하셨습니다.

 

같이 나간 애들중에, 너무 억울해서 운 애들도 있습니다.

저도 정말 화 났습니다. 왜 옆반 선생님때문에 우리반이 이렇게 되야 하는지.

하지만 제가 톡에 글을 쓰게 된 마지막 한마디가 있었습니다.

 

내가 너무 무능하다고, 무능해서 너희가 시끄러운거라고. 그래서 욕을 먹는 거라고.

그리고, 우셨던 거 같습니다.

 

태어나서, 그렇게 화가 나 본건 그날이 세번째였던것 같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다 시피, 저희선생님 정말 잘해주시기 때문에

우리반 애들 거의 모두가 좋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때문에 무능하다고 하시는 걸 보니 꼭지가 돌아버리더군요.

 

정말 화가 났습니다.

휴일인 오늘, 저희 옆반 유리창 깨러 학교 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지금 화가 나신건 담임선생님이시기 때문에, 그냥 그 날 하루종일 말도 안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너무 화가 났습니다.

 

비록 실업계고에 왔지만, 예술을 하는 저희 반 아이들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약간 다른 형태의 예술을 지향하고 있지만, 그 진로로 교직에 서고 싶었습니다.

내가 가르친 학생들이 날 따라 커가는 모습,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옆반 담임선생님처럼, 자기반 아이들이 땡땡이를 안쳐서 심심하시다는 둥,

그런 핀트 나간 말씀을 하시는 선생님들을 보면, 제가 여태까지 봐오던 선생님들의 참 모습이 궁금해집니다.

 

교사를 희망하는 분들이 이 글을 보셨다면,

그리고 저희 담임선생님의 입장이 된다고 하시면,

그리고 저희 입장이 된다고 하면,

어떨까요.

 

단순히 평생직장이라는 교사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까요.

이런 모습을 보면서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