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발 남편

열받아요2003.05.01
조회1,962

너무 화가 나서 경어체로 쓰지 않는걸 이해해 주세요 ..

 

오늘도 남편과 한바탕 했다. 너무너무 화가 난다 ..

말은 또 조리있게 잘해서 매번 내가 말수에 밀리지만, 가슴이 답답해 미칠것같다.

남편은 문어발이다. 남들이 생각하는 그런 외도나 그런거 말고..

남들은 부러워 할지도 모르겠지만, 남편은 매일 돈을 어떻게 하면 더더욱 벌까 궁리를 한다.

하지만 난 그게 싫다. 매일 매일 장사 거리를 하나 가지고 있어야 한다나?? 언제 어느때 회사 짤릴지 몰라서 그때를 대비해 부업으로 가게를 하나 해야 한단다.. 물론 그말엔 나도 찬성이다.. 회사란 항상 불안정하니까.. 하지만 그래서 작년에 사업인가 뭔가 시작했다.. 은행에서 돈 2500만원 대출 받아서..

지금은 그 돈 갚느라 1년 동안 내 월급 10원 한장 안남기고 그 돈갚는데 나갔다..현재도 나가고 있고..물론 그 작년에 시작한 사업은 전혀 돌보고 있지 않아서 망한 상태다.

그런데 또 오늘 하는말이 은행에서 대출 받아서 사업을 한단다 ..

돌아 버리는줄 알았다.. 열 무지 받아서, 더이상 은행 대출 나 안한다고 했다. 돈갚는거 질렸다고 ..

나는 성격상 대출 받는거 싫어 한다.. 카드 대금도 저번달에 쓴거 이번달에 다 갚아야 직성 풀린다.

그런데 또 대출을 받아서 가게를 하나 하자고 한다.. 지금 현재도 회사 다니라, 또 뭔가 다른 사업한다고 맨날 밤에 나가는데, 또 다른 무언가를 더 해야 한단다..

사업한다고 하면, 무어라고 말도 안해 준다.. 내가 도대체 뭐하냐고 물어도, 그냥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라나?? 그래도 자꾸 물으면, 엄청 화내고 짜증내면서 뭘 도대체 그렇게 알고 싶냐고 한다.. 아내로써 당연한거 아닌가?? 맨날 그 사업 한답시고, 밤에 나가서 술값으로 10만원, 20만원씩 우습다고 쓰고 오는데..술값은 자기가 다 계산하나 부다. 우리가 갑부도 아니고.. 나는 은행 대출 받은거 빨리 다 갚으려고, 나 필요 한것도 못사고 있는데 너무 허무하기 조차 하다.. 하루는 돈 너무 많이 쓴다고 소리좀 했더니, 돈 가지고 뭐라고 한다고 화내고 짜증내고 ... 내가 너무 돈돈 한다고 한다 ... 써도 어느 정도여야지, 세금 낼돈 까지 써버리니 정말로 울고 싶을 지경이다. 내가 아무리 세금 내고, 이것 저것 공지서 내야 한다고, 더이상 쓰면 안된다고 해도 막무가내다. 지금은 한숨이 나온다.. 이것들을 다 어떻게 내야 하나.

지금 뭔가 사업 한다고 누군가 열심히 만나고 있는데, 그거면 된거 아닌가?? 또 다른 사업을 하기 위해 은행 대출을 받을 생각을 하니... 그러면서 하는말이 자기는 먼훗날을 바라보는 사람이고 난 그냥 앞에것만 보고 먼훗날을 보지 못한단다.. 내가 너무 복에 겨워서 쓸데 없는 걱정 한다고 한다.

난 내가 복받았다고 전혀 생각도 안하는데.. 남편은 일만 벌여 놓는걸 좋아 한다. 그리곤 항상 흐지부지..

사업 한다고 한것만 이번이 3번째. 내가 결혼 한지 3년 됐으니, 1년에 한번씩 다른 사업을 하는 셈이다.

물론 첫번째 두번째것은 모두 망했고, 현재 빚만 남은 상태다..

내가 말려봤자 아무 소용도 없다.. 죽인다고 하는걸 죽여 보라고 소리를 질렸다. 그랬더니 나보고 싸이코란다.. 기가 막혀서.. 싸이코 남편 만나서 나도 싸이코가 되간다고 소리쳤다..

입은 또 얼마나 험한지... 욕하는건 아직도 적응이 안된다.. 나보고 아무것도 할줄 모른다고 한다..

자기는 얼마나 잘났길래.. 자기 혼자만 무지 하게 잘난줄 안다. 남편이라면 그리고 가장이라면, 당연히 가정을 위해 나가서 일하고 먹여 살리는건 당연한거 아닌가..? 그것 보고 난 복받은거고, 남편 무척 잘만난거라고 하니, 할말이 없다. 나도 같이 버는데, 자기가 돈 벌어 오는것만 보이나 보다..

이번에도 불안하다. 벌써 또 이번 사업 할려면 컴퓨터 사야 한다고 하는데, 현재 우리 컴퓨터 살돈 조차 없다.. 그럼 또 빚으로 사겠지.. 마이너스 통장을 쓸생각인거 같다.

점점 지쳐 간다. 나 자신도 돈가지고 계속 잔소리 하는거 싫다. 나도 내가 필요 한것도 사고 싶은데, 돈을 그렇게 허무하게 써버리니, 내가 쓸수 있는 돈이 없다. 내가 뭐 필요 하나도 하면, '그럼 사면 되쟎아? 우리가 돈이 없어 뭐가 없어' 하는 남편을 보면 내가 왜 이렇게 필요한것도 못사고 이러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든다.. 제발 그놈의 사업한다는 소리좀 안헀으면 좋겠다. 회사일이나 열심히 하고 돈 저축해서 나중에 돈좀 모으면 그때 가게 같은거 하나 생각했으면 좋겠는데.. 젊었을때 이것 저것해서 실패도 해봐야 한다나?? 힘이 든다. 그리고 지친다. 솔직히 우리 둘이 버는거 적지 않다. 하지만 모으는거 단돈 10만원도 없다. 빚을 없애면 또 다시 빚을 만들 텐데 없애면 뭐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우리 시부모님 말씀도 전혀 안듣는 위인인데 ..

요새는 이런생각을 한다. 다음 세상에 내가 태어 난다면, 절대로 결혼 같은건 안하겠다고..

이기적인 생각 일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 때문에 힘들고 지치는것이 싫다.

그리고 그 남편에게서 아무것도 할줄 모르는 바보 라는 소리를 듣는건 더더욱 싫다.

싸울때 마다 똑똑한 여자 찾아서 가라고 말한다. 열 받아서.

내가 너무 돈에 관해서 예민한건지 (어렸을때 부터 절약 절약 소리를 귀에 박히도록 듣고 자랐다)..

답이 안나오는 것이 더 답답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