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기분을 아는지 조금 전부터 하늘에선 주룩주룩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미진은 동민이 바에서 나가고 나서도 한참을 더 그 곳에 있다가 나왔다. 미진은 음주라는 것도 잊은 채 혼자 만에 공간을 찾기 위해 차를 몰았고 그녀가 지금 도착해 있는 곳은 역시나 그들과 함께 자주 찾았던 곳. 여름이면 더위를 식히고픈 마음에 그날 촬영을 끝내고 찾았던 이곳...그때와 마찬 가지로 아무것도 변한 것 없이 고요하다 싶을 정도로 잔잔하게 강물이 흐르고 있었다.. 처음 미진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생각에 눈물조차 흐르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내리 는 비 때문인지 아니면 단념의 의미인지 자꾸 눈앞이 뿌옇게 흐려지고 있는 미진이었다. "... 좋은 친구로 남자..." 동민의 말을 듣는 순간 미진은 할 말을 잃었었다.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하는 동민.. 어 떻게 자신에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인지... 자신에 대해 알고 있으면서 그에게 향한 마음 이 어느 정도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동민씨 너무 하다는 생각 안 드니? 어떻게 내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 지금 그걸 말이라 고 하는 거야? 아니 그게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면서 얘기한 거니?" 미진의 말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고개를 돌리곤 자신의 잔을 내려다보는 동민이었다. 미 진은 그런 동민을 보며 굳게 결심이라도 했다는 듯 딱 잘라서 말했다. "싫어. 아니 못해 내가 자신 없어." 여전히 아무 말 없이 앉아 있는 동민이었다. "나.. 기다릴게.. 그냥 아무 말 없이 그냥 이렇게 기다리고 있을게. 언젠가는 동민씨도 나 쳐다 보게 될 날이 있을 거야. 나 그때까지 그냥 기다릴게." 애원이나 다름없었다.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구는 자신이 싫었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그를 놓아주기에는 아니 친구로 그를 대하기에는 자신에 사랑이 너무도 컸기 때문에... 차라 리 안보면 안 보았지 친구사이로는 남고 싶지 않았다. "미안해. 지금 네 심정이 어떨 거라는 거 알아. 하지만.." 아무런 표정 없이 자신의 잔을 내려다보며 동민이 입을 열었다. 하지만 작은 발악과도 같은 미진의 말에 끊어졌다. "안다고?! 지금 네 심정이 어떨지 당신이 안다고? 당신이 뭘 알아.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당신이 어떻게 알아. 당신은 몰라. 그게 어떤 것인지.. 정말 안다 면 당신처럼 이렇게 말 못해. 알아?!" 미진은 그가 너무 원망스러웠다. 자신은 친구로 남자는그 한마디에도 죽고 싶을 만큼 괴로 운데 어떻게 저렇듯 태연스럽게 안다고 말을 할 수 있는 것인지...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 서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터져버렸던 것이다. "알아.. 다는 아니겠지만 어느 정도는 알 것 같아.." 그런데 그런 자신과는 반대로 동민은 차분했다. 미진은 그런 동민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바 라보았고 동민은 조금 전과 마찬가지로 못본척 하며 혼잣말처럼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다. "사랑하는 사람.. 함께 하고 싶은 사람.. 그런 사람을 잃게 된다는 거..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쉼쉬기 힘들만큼 고통스러울 거라는 거.. 그 고통의 깊이까지는 확실히 알지 못하지만.. 조 금은.. 나도 알 것 같아..." 동민의 말이 거기서 끝나는가 싶더니 다시 이어졌다. "그래 지금은 나도 알 것 같아. 어떨지.. 그래 그렇기 때문에 네게 그런 고통까지는 주고 싶 지 않아. 많이 아프고 힘들겠지 하지만 그 사람을 잃었다는 아픔보다 그 사람이 보고 싶을 때 볼 수 없다는 거 그게 더 힘들 거라는 생각이 들어." 동민은 다시 천천히 미진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난 네가 더 이상 나로 인해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거 보고 싶지 않아.. 적어도 우리가 친구라 는 연으로 다시 시작한다면 그리움이란 아픔은 없을 거 아니야.. 그래서야.. 그래서 네게 이런 말을 하는 거야. 나도.. 너 잃고 싶지 않아. 누구보다 날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너잖아.. 힘들고 지칠 때 위로 받고 위로 해 줄 수 있는 그런 사이로 남고 싶어. 편하게 웃으면서 마주 할 수 있 는 그런 사이..." 미진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조금 전 그에 대한 원망도 승희에 대한 분노도 어디로 달아 나 버렸는지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모든 것이 텅 빈 것 같은 느낌만이 들었다. "혼.. 자 있고 싶어." 힘없이 뱉어냈던 한마디였다. 떨어지는 빗물쯤은 상관없다는 듯 고요하게 흐르고 있는 강물이 눈에 들어왔다. 마음 같아선 저 강물과 같이 그의 말을 무시하며 놓을 수 없다고 끝까지 버텨보고 싶었다. 하지만 어느 순 간부터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 들려오는 소리 때문에 그럴 수도 없었다. 이젠 그를 놓아야 한다고 두 사람 사이에 네가 들어갈 자리는 없다고 이제 그만 그를 보내야 한다고... 바에서 자 신을 대하던 동민의 모습을 본 뒤로 어느 순간부터 울려대고 있었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지 만 그는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언제나 차가움으로 가득 찼던 눈빛도 희미하게 웃을 줄만 알았 던 그의 표정도... 자신이 그 토록 변화시키고자 했던 그 모습 그대로 그는 변해 있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사랑으로 상처를 받게 될까봐 두려워 할 줄도 아는 그래서 상처의 아픔이 어떤 것인 지 알겠다는 듯 다른 이의 상처도 돌아봐 줄줄 아는 그런 사람으로 그는 변해 있었다. 미진은 눈을 감았다. 아무래도 자신이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할 때가 온 것 같았다. 미진은 동민이 했 던 말을 떠올렸다. '그 사람을 잃었다는 아픔보다 그 사람이 보고 싶을 때 볼 수 없다는 거 그게 더 힘들 거라는 생각이 들어...' 그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그를 편하게 볼 수 없게 된 순간부터 고통에 연속이었다. 보고픔에 술을 마시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던 적도 허다했고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 순간에도 차가운 표정으로 외면하는 그의 모 습을 보며 가슴이 찢어질 정도의 아픔도 느꼈었다. 아니 더 솔직히 말하자면 정말이지 살고 싶 지 않다 할 만큼 너무도 고통스러웠다. 두 번 다시는 격고 싶지 않을 만큼 그때의 고통은 너무 도 컸었다. 잠시 멈췄던 눈물이 다시금 흘러내렸다. 흐느낌과 함께... 이번엔 쉽게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지금 그녀가 흘리고 있는 눈물은 자신의 내면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수긍하겠다는 의미에서 나오는 눈물이었으니깐... 어제의 기분보단 한결 가벼워진 기분에 아침이었다. '그래 맘먹기 나름이야. 쉽게 편하게 그렇게 생각하자. 그래 오늘도 힘차게 그렇게 하루를 시 작하는 거야.' 승희는 어젯밤 무거운 마음과 기분으로 쉽게 잠들지 못할 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민영과의 대화로 생각보다 쉽게 잠들 수 있었고 어제의 기분과는 다른 기분으로 오늘 아침 자 리에서 일어났다. 아침시간이라 그런지 날씨가 제법 쌀쌀했지만 춥다는 느낌보단 몸과 마음이 시원해 지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동석이 오빠! 일어날 시간이에요." 요즐 들어 동민보다 더 늦게 일어나는 동석이었다. "어.. 그래. 동민이는?" "아직 이요." "그래? 자식 며칠 가나 했다. 알았어. 동민이는 내가 깨울게 가서 준비할 거 준비해." "네." 그렇게 동석부터 깨우고 나온 승희는 옷 방으로 가기 전에 동민의 방을 돌아보았다. 며칠 동안 자신이 오기 전에 먼저 일어나 있었던 그였는데 오늘은 아니었다. 왠지 동민의 방를 보고 있으 니 처음 동민을 깨웠던 기억이 떠올랐다. 피식하고 웃음이 나왔다. 두루마리 휴지처럼 이불을 둘둘 말고 잠들어 있던 모습이 떠올랐다. '훗.. 오랜만에 곰탱이나 깨워볼까..' 오늘은 어떠한 모습으로 자고 있는지 보고 싶었다. 아니 솔직히 자는 그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감정을 확인해 보고 싶었다. 마음먹은 것만큼 그의 대한 감정을 접었는지... 승희는 몸을 돌려 동민의 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문을 열기 위해 손잡이를 잡았다. 그런데 그때 안에서 먼저 손잡 이가 돌아가는 것이 느껴졌다. 왠지 자신도 모르게 긴장이 되었다. 하지만 문이 열리고 동민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그 긴장감은 어디론가 감쪽같이 사지라고 왠지 그 자리엔 허탈감이 란 것이 자리한 듯싶었다. 동민은 잠이 덜 깼는지 두 눈을 감은 채 한손으론 얼굴을 비비고 있었 는데 그 모습에 느낌은 '와.. 진짜 가관이네..' 얼마나 몸부림을 치고 잤던 것인지 머리는 산발에 다 반팔 티에 한쪽 어깨는 돌돌 말아 올라가 있고.. 동석의 말 그대로 스스로 일어난다는 것만 빼 고는 처음으로 돌아가 있는 것만 같았다. "헤.. 왔어?! 좋은 아침이야." 그 순간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릴 뻔 했다. 동민의 행동 때문에... 지금 눈에 들어오는 그의 몰골도 몰골이었지만 얼굴 비비던 손을 그대로 멈춘 채 한쪽 눈만 껌뻑껌뻑 거리며 자신의 존재 를 확인하려는 듯 인상을 살짝 구기고 있는 모습만으로도 조금 웃겼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웃 기게 만든 것은 어느 정도 껌뻑거림에 앞에 있는 자신에 모습이 확실히 눈에 들어왔는지 그 상태 그대로 헤벌쭉 웃으며 말을 하는 동민의 모습 때문에 하마터면 그대로 대소를 터트릴 뻔 했다. "풋.. 네.. 좋은 아침이에요." 승희는 자꾸 나오려는 웃음 때문에 얼른 대답하고는 옷 방으로 향했다. 동민의 모습에 나오는 웃음도 웃음이었지만 왠지 편안해 지는 마음에 승희의 입가에는 환한 미소가 띄워져 있었다. ----------------------------------------------------------------------------------- ^^안녕하셨는지요. 송꾸락임다. 어떻게 한주 잘 보내셨는지.. 송꾸락은 한것 없이 정신없게 보낸것 같슴다. ㅎㅎ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이번에 올린글 아마 전에 글보다 더 허술한 부분이 많을 것임다. 조금씩 조금씩 이어서 쓰다보니 ... 솔직히 저도 무슨 정신으로 글을 올리고 있는 것인지 모를 정도임다. ㅠ.ㅠ 왠지 자꾸 실망을 드리는 것 같슴다. 지송하구요. 항상 염치 없게 드리는 말씀 이해하시면서 기냥 웃는 얼굴로 봐 주셨으면 함다. 그럼 돌아오는 주말 즐겁게 보내시기를 바라면서 송꾸락 이만 물러감다.~~^^*
나의 연인은 사기꾼 스타. (70)
자신의 기분을 아는지 조금 전부터 하늘에선 주룩주룩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미진은 동민이
바에서 나가고 나서도 한참을 더 그 곳에 있다가 나왔다. 미진은 음주라는 것도 잊은 채 혼자
만에 공간을 찾기 위해 차를 몰았고 그녀가 지금 도착해 있는 곳은 역시나 그들과 함께 자주
찾았던 곳. 여름이면 더위를 식히고픈 마음에 그날 촬영을 끝내고 찾았던 이곳...그때와 마찬
가지로 아무것도 변한 것 없이 고요하다 싶을 정도로 잔잔하게 강물이 흐르고 있었다..
처음 미진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생각에 눈물조차 흐르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내리
는 비 때문인지 아니면 단념의 의미인지 자꾸 눈앞이 뿌옇게 흐려지고 있는 미진이었다.
"... 좋은 친구로 남자..."
동민의 말을 듣는 순간 미진은 할 말을 잃었었다.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하는 동민.. 어
떻게 자신에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인지... 자신에 대해 알고 있으면서 그에게 향한 마음
이 어느 정도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동민씨 너무 하다는 생각 안 드니? 어떻게 내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 지금 그걸 말이라
고 하는 거야? 아니 그게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면서 얘기한 거니?"
미진의 말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고개를 돌리곤 자신의 잔을 내려다보는 동민이었다. 미
진은 그런 동민을 보며 굳게 결심이라도 했다는 듯 딱 잘라서 말했다.
"싫어. 아니 못해 내가 자신 없어."
여전히 아무 말 없이 앉아 있는 동민이었다.
"나.. 기다릴게.. 그냥 아무 말 없이 그냥 이렇게 기다리고 있을게. 언젠가는 동민씨도 나 쳐다
보게 될 날이 있을 거야. 나 그때까지 그냥 기다릴게."
애원이나 다름없었다.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구는 자신이 싫었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그를 놓아주기에는 아니 친구로 그를 대하기에는 자신에 사랑이 너무도 컸기 때문에... 차라
리 안보면 안 보았지 친구사이로는 남고 싶지 않았다.
"미안해. 지금 네 심정이 어떨 거라는 거 알아. 하지만.."
아무런 표정 없이 자신의 잔을 내려다보며 동민이 입을 열었다. 하지만 작은 발악과도 같은
미진의 말에 끊어졌다.
"안다고?! 지금 네 심정이 어떨지 당신이 안다고? 당신이 뭘 알아.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당신이 어떻게 알아. 당신은 몰라. 그게 어떤 것인지.. 정말 안다
면 당신처럼 이렇게 말 못해. 알아?!"
미진은 그가 너무 원망스러웠다. 자신은 친구로 남자는그 한마디에도 죽고 싶을 만큼 괴로
운데 어떻게 저렇듯 태연스럽게 안다고 말을 할 수 있는 것인지...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
서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터져버렸던 것이다.
"알아.. 다는 아니겠지만 어느 정도는 알 것 같아.."
그런데 그런 자신과는 반대로 동민은 차분했다. 미진은 그런 동민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바
라보았고 동민은 조금 전과 마찬가지로 못본척 하며 혼잣말처럼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다.
"사랑하는 사람.. 함께 하고 싶은 사람.. 그런 사람을 잃게 된다는 거..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쉼쉬기 힘들만큼 고통스러울 거라는 거.. 그 고통의 깊이까지는 확실히 알지 못하지만.. 조
금은.. 나도 알 것 같아..."
동민의 말이 거기서 끝나는가 싶더니 다시 이어졌다.
"그래 지금은 나도 알 것 같아. 어떨지.. 그래 그렇기 때문에 네게 그런 고통까지는 주고 싶
지 않아. 많이 아프고 힘들겠지 하지만 그 사람을 잃었다는 아픔보다 그 사람이 보고 싶을
때 볼 수 없다는 거 그게 더 힘들 거라는 생각이 들어."
동민은 다시 천천히 미진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난 네가 더 이상 나로 인해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거 보고 싶지 않아.. 적어도 우리가 친구라
는 연으로 다시 시작한다면 그리움이란 아픔은 없을 거 아니야.. 그래서야.. 그래서 네게 이런
말을 하는 거야. 나도.. 너 잃고 싶지 않아. 누구보다 날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너잖아.. 힘들고
지칠 때 위로 받고 위로 해 줄 수 있는 그런 사이로 남고 싶어. 편하게 웃으면서 마주 할 수 있
는 그런 사이..."
미진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조금 전 그에 대한 원망도 승희에 대한 분노도 어디로 달아
나 버렸는지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모든 것이 텅 빈 것 같은 느낌만이 들었다.
"혼.. 자 있고 싶어."
힘없이 뱉어냈던 한마디였다.
떨어지는 빗물쯤은 상관없다는 듯 고요하게 흐르고 있는 강물이 눈에 들어왔다. 마음 같아선
저 강물과 같이 그의 말을 무시하며 놓을 수 없다고 끝까지 버텨보고 싶었다. 하지만 어느 순
간부터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 들려오는 소리 때문에 그럴 수도 없었다. 이젠 그를 놓아야
한다고 두 사람 사이에 네가 들어갈 자리는 없다고 이제 그만 그를 보내야 한다고... 바에서 자
신을 대하던 동민의 모습을 본 뒤로 어느 순간부터 울려대고 있었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지
만 그는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언제나 차가움으로 가득 찼던 눈빛도 희미하게 웃을 줄만 알았
던 그의 표정도... 자신이 그 토록 변화시키고자 했던 그 모습 그대로 그는 변해 있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사랑으로 상처를 받게 될까봐 두려워 할 줄도 아는 그래서 상처의 아픔이 어떤 것인
지 알겠다는 듯 다른 이의 상처도 돌아봐 줄줄 아는 그런 사람으로 그는 변해 있었다. 미진은
눈을 감았다. 아무래도 자신이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할 때가 온 것 같았다. 미진은 동민이 했
던 말을 떠올렸다. '그 사람을 잃었다는 아픔보다 그 사람이 보고 싶을 때 볼 수 없다는 거 그게
더 힘들 거라는 생각이 들어...' 그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그를 편하게 볼 수 없게 된 순간부터 고통에 연속이었다. 보고픔에 술을 마시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던 적도 허다했고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 순간에도 차가운 표정으로 외면하는 그의 모
습을 보며 가슴이 찢어질 정도의 아픔도 느꼈었다. 아니 더 솔직히 말하자면 정말이지 살고 싶
지 않다 할 만큼 너무도 고통스러웠다. 두 번 다시는 격고 싶지 않을 만큼 그때의 고통은 너무
도 컸었다. 잠시 멈췄던 눈물이 다시금 흘러내렸다. 흐느낌과 함께... 이번엔 쉽게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지금 그녀가 흘리고 있는 눈물은 자신의 내면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수긍하겠다는 의미에서
나오는 눈물이었으니깐...
어제의 기분보단 한결 가벼워진 기분에 아침이었다.
'그래 맘먹기 나름이야. 쉽게 편하게 그렇게 생각하자. 그래 오늘도 힘차게 그렇게 하루를 시
작하는 거야.'
승희는 어젯밤 무거운 마음과 기분으로 쉽게 잠들지 못할 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민영과의 대화로 생각보다 쉽게 잠들 수 있었고 어제의 기분과는 다른 기분으로 오늘 아침 자
리에서 일어났다. 아침시간이라 그런지 날씨가 제법 쌀쌀했지만 춥다는 느낌보단 몸과 마음이
시원해 지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동석이 오빠! 일어날 시간이에요."
요즐 들어 동민보다 더 늦게 일어나는 동석이었다.
"어.. 그래. 동민이는?"
"아직 이요."
"그래? 자식 며칠 가나 했다. 알았어. 동민이는 내가 깨울게 가서 준비할 거 준비해."
"네."
그렇게 동석부터 깨우고 나온 승희는 옷 방으로 가기 전에 동민의 방을 돌아보았다. 며칠 동안
자신이 오기 전에 먼저 일어나 있었던 그였는데 오늘은 아니었다. 왠지 동민의 방를 보고 있으
니 처음 동민을 깨웠던 기억이 떠올랐다. 피식하고 웃음이 나왔다. 두루마리 휴지처럼 이불을
둘둘 말고 잠들어 있던 모습이 떠올랐다.
'훗.. 오랜만에 곰탱이나 깨워볼까..'
오늘은 어떠한 모습으로 자고 있는지 보고 싶었다. 아니 솔직히 자는 그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감정을 확인해 보고 싶었다. 마음먹은 것만큼 그의 대한 감정을 접었는지... 승희는 몸을 돌려
동민의 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문을 열기 위해 손잡이를 잡았다. 그런데 그때 안에서 먼저 손잡
이가 돌아가는 것이 느껴졌다. 왠지 자신도 모르게 긴장이 되었다. 하지만 문이 열리고 동민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그 긴장감은 어디론가 감쪽같이 사지라고 왠지 그 자리엔 허탈감이
란 것이 자리한 듯싶었다. 동민은 잠이 덜 깼는지 두 눈을 감은 채 한손으론 얼굴을 비비고 있었
는데 그 모습에 느낌은 '와.. 진짜 가관이네..' 얼마나 몸부림을 치고 잤던 것인지 머리는 산발에
다 반팔 티에 한쪽 어깨는 돌돌 말아 올라가 있고.. 동석의 말 그대로 스스로 일어난다는 것만 빼
고는 처음으로 돌아가 있는 것만 같았다.
"헤.. 왔어?! 좋은 아침이야."
그 순간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릴 뻔 했다. 동민의 행동 때문에... 지금 눈에 들어오는 그의
몰골도 몰골이었지만 얼굴 비비던 손을 그대로 멈춘 채 한쪽 눈만 껌뻑껌뻑 거리며 자신의 존재
를 확인하려는 듯 인상을 살짝 구기고 있는 모습만으로도 조금 웃겼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웃
기게 만든 것은 어느 정도 껌뻑거림에 앞에 있는 자신에 모습이 확실히 눈에 들어왔는지 그 상태
그대로 헤벌쭉 웃으며 말을 하는 동민의 모습 때문에 하마터면 그대로 대소를 터트릴 뻔 했다.
"풋.. 네.. 좋은 아침이에요."
승희는 자꾸 나오려는 웃음 때문에 얼른 대답하고는 옷 방으로 향했다. 동민의 모습에 나오는
웃음도 웃음이었지만 왠지 편안해 지는 마음에 승희의 입가에는 환한 미소가 띄워져 있었다.
-----------------------------------------------------------------------------------
^^안녕하셨는지요. 송꾸락임다.
어떻게 한주 잘 보내셨는지.. 송꾸락은 한것 없이 정신없게 보낸것 같슴다. ㅎㅎ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이번에 올린글 아마 전에 글보다 더 허술한 부분이 많을 것임다.
조금씩 조금씩 이어서 쓰다보니 ... 솔직히 저도 무슨 정신으로 글을 올리고 있는 것인지 모를
정도임다. ㅠ.ㅠ 왠지 자꾸 실망을 드리는 것 같슴다. 지송하구요.
항상 염치 없게 드리는 말씀 이해하시면서 기냥 웃는 얼굴로 봐 주셨으면 함다.
그럼 돌아오는 주말 즐겁게 보내시기를 바라면서 송꾸락 이만 물러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