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기로

망막한 이2007.04.10
조회1,306

쉽지 않은 얘기라 악플은 삼가해 주십시요

 

결혼생활이 생각해보면 손바닥과 같습니다.

어렵게도 때론 그리 어려울것도 없지요

그런줄알고 또 그렇게 생각하면서 아이둘 키우면서 사는게 제 소신이었는데

이젠 어느새 나이가 있다보니

이렇게 사는게 세월이 가는게 아깝단 생각이 듭니다.

 

저의 성격은 어지간히도 낙천적입니다.

주위에 사람들도 많은 편이구요

회사생활에서도 나름 인정받고 살구요

 

그런 저와는 좀 대조적으로 남편이란 사람은

거의 반대입니다.

작은예로 전 집안에서 아무것도 마음대로 할수가 없어요

집안 구조를 바꿀때도 또한 욕실의 물건을 바꿀때도

하다못해 칫솔통 하나조차도 우리집엔 칫솔 통이 두개랍니다.

그사람 혼자 걸어놓는 칫솔통 우리 셋이서 놓는 칫솔통,,,,,,

아직 남편 옷조차도 골라주거나 함부로 정리해서 버리지도 못합니다.

어디에 가자고 해도 의견이 늘 엇갈리고

사사건건 안부딪히는것이 없습니다.

 

내가 없어도 그사람은 눈하나 깜짝안합니다.

항상 나한테만 잘못이 있습니다.

계절이 바뀌면 밥상에 오른 음식이 바껴야 하는데 그것하나 못하느니

아직도 입맛에 맞는거 하나 제대로 못한다느니

아이들 건사또한 그렇다느니

집이 늘 지저분하다느니.......

참고로 제 입장에서 얘기하는게 아니고 주위에 분들이 이런말 들으면

도데체 어떤 여자가 이만큼 한다고들 말하십니다.

 

제가 없어도 식사 제때 본인이 해서라도 먹고

반찬거리 뒤져서 삶아먹고 치우고 그러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제 존재 가치가 그사람한테는 그저 그럴겁니다.

그렇다고 저에대한 사랑이 없거나 저를 필요로 안하거나 그러진 않습니다.

지금 제가 이렇게 밖을 다녀도 감히 이혼이란 말을 꺼내질 않는걸 보면 말이죠

 

우리가 냉전중일 때에도 늘 그렇듯 서로 말한마디 안한체로

저는 티비조차 그사람이 끄면 다시 틀수가 없습니다.

그저 아이들때문에라도 조용히 지내려 했으니까여

 

근데 그게 다가 아니란 생각이 너무나 듭니다.

노예도 아니고 애들 보느라 아침에 시간 쪼개서 반찬거리  해놓고

밖에서 일해서 돈벌어오고

들어오면 아이들 봐주고

 

그런 생활 오래 하다보니 이젠 저도 집에 들어가기가 지옥처러 싫어지네요

그야말로 숨한번 크게 못쉬고 두근거리는 가슴일 뿐입니다.

그저 이젠 아이들이 어느정도 크면 제 인생을 편안히 살고픈 마음뿐입니다.

그런마음이니 하루하루가 정말 지옥이네요

 

아이들도 이런나를 이해합니다.

오히려 집에 가만히 있으면 위로까지 해줍니다.

 

더이상 그사람 얼굴도 마주하고 싶지않습니다.

맨날 너만 잘하면 된다는 그사람

물론 내가 감싸안으면 별일 없겠죠

그러나 이런식으로 계속사는게 정말 아니란 생각만이 듭니다.

 

집에 일찍 들어가기가 싫어서 매일 밖에서 회사동료와 그리고 아는 사람과

술까지 마시게 되니 늦으면 아예 문을 잠가버립니다.

말로는 신경쓰기 싫어서 문잠궈야 잠을 잔다고 하는데

그런 차가운 그사람........이젠 정말 지겹네요

 

매일이 이러니 돈도 마니 쓰게되고

또 건강까지 해칠까 그런 염려도 되고

어찌해야 할지.....................

그저 망막합니다.

 

정말 아이때문에 이혼 못하는 이유 하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