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차의 5월이 주는 의미

mass200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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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졸업후 대학을 서울로 오면서

아~~

빈 방에 들어 앉아 있는것도

10년차가 되었다

 

징그럽다

 

94년 2월 마지막 날

내일이면 3월이고 나는 혼자서 서울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부담감반

 기대감 반에 열차에서 빈 3월의 다이어리를 창밖보다 더 많이 들여다 보았다

 

그리고 94년 5월

난 술병에 병원에서 너무 선롱해서  지금도 가끔씩 잊혀지지 않는

노란 병아리가 크게 박힌 5월 달력을 삼일동안 마주하고 있었다

 

그리고 2003년 5월 1일

 

지난 물건들을 오전에 정리해서 쓰레기 봉투가 찢어져라 쳐 넣으며

방을 정리하다

 20살때 끄적여놓은 메모에 94년의스무살의 나를 보았다

 

난 오늘도 출근했다

학원이라는게 노동절이랑은 별 상관이 없다

은행에 들렸다가 노동절이라 쉬는 날이라는것을 알았다

 

출근하면서

세탁소 들러 민소매 낫시와 가디건 원피스를 드라이를 맞겼다

그런데 왜 나만 비싸게 받는 것인지

단 돈 1500원에 맘 상해서 다른 세탁소를 기웃거렸다

 

점심은 청국장과 계란찜으로 맛나게 먹기는 했는데

이놈의 청국장이라는것이 재미있는 놈이라

학원에 방향제를 한 통을 다 써도 냄새가 베어 퇴근시간까지 큼큼해

창을 열어 놓고 퇴근을 했다

 

식당에 전화해서 담 부터는 청국장 절대 하지 말랬더니

" 맛이 없더니겨~" 하는 아줌마의  사투리에 그냥 웃고 만다

 

11시 집에 돌아 오는 길은 늘 춥다

계절이 여름이던 봄이던

작년부터  그랬던것 같다

 

집에 돌아오면서

그리고 집에서 한 마디로 않는 나를 발견하면 불쌍하기도 하다

 

슈퍼에 들려  우유한 병이랑 방울토마토 한근을 샀다

지난 주말에 사 놓은 2리터짜리 kfc쥬스가 상한것 같다

아침에 아무 생각없이 벌꺽 마시다 캑 다 뱉어 버려야 했다

한 잔 마시고 그냥 전자렌지 위에 올려 놓고 냉장고에 넣지 않았더니

다 상했나보다

 

지난 겨울 까만 비닐 봉투에 햐얀 곰팽이가 피어 썩어버린 9개의

귤을  버리면서 그렇게처량했었는데

10개 2000원에 사서 집에서 하나 먹고  그것이 다 썩어버리도록

몰랐다

누구든 동거인이 있었다면

 그까짓 10개의 귤쯤이야 하룻밤  간식거리인데........

 

오렌지 쥬스를 보면서  그 하얗게  상해버린 귤이 생각나

미간이 찌뿌려 진다

 

운동을 하러 나갈려다 그냥 샤워만하고서

멍하게 아침에 정리하다만 옷가지며

책 잡스러운 것들을 다시 쓰레기 봉투에 넣어

밖으로 내다 버렸더니

내 28이전의 것들이 희미해지는것 같다

 

내일도 주말 항공편이든 열차편이든 예매하기 위해

열심히 전화로 인터넷으로 뛰어야 한다

 

효녀는 아닌데

그래두 일년에 5번은 엄마 아빠 얼굴봐야 할것 같아서

 설,  어버이 날,   아빠 생신,  추석, 엄마 생신

어버이날은  힘들어 어린이 날이랑  겹쳐 내려간다

오후에 아빠는 " 큰딸 어린이 날이라 내려오냐~~~  아빠가 밥 사줄께 와라~" 하시는데

내려가는 비행기표는 구했는데 올라오는 열차표도 비행기도  없다

공항에서 캔슬날 비행기표 나오기 기다리며 막둥이랑 아빠랑 데이트를  해야할것같다

 

5월이 주는 의미

가정의 달 맞다 ( 맞습니다 맞고요~~~ 노대통령 100분 토론에 나왔는데 정말 건방진 인물이

몇 눈에 띈다  나라의 어른을 저렇게 대하는것이 옳은 것인지 반문하고 싶다)

가정의 달이다

그리고 1월보다 더 5월이면 내가 나이 한 살 먹은것을 절실하게 느끼는 것 같다

 

이번주 집에 다녀오면서 열차 안이든 비행기 안이든

난 또 눈물을 찔끔거릴것이다

매년 가슴 아프게 날 보시는 엄마 아빠

그리고 그 눈길에 젖어있는 엄마 아빠의 늙어버린

모습이 한 동안 가슴 아프게 남을 것을 알면서

그래도 난 집에 간다

지금 집은 자취집이고

엄마 아빠가 계신곳은 우리집이기 떄문이다

 

표가 구해지기 않아도 주말이 얼른 왔음 좋겠다

엄마 아빠가 더욱 그리운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