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기운은 떠나기가 아쉬운듯 쉬이 지나지 않았다. 때문에 길목 한쪽에 서있는 홑옷 차림의 연희는 몸을 움추린채 조금이라도 추위를 이겨보려 손을 비벼야 했다. 하지만 반대편 길가를 향해 쭉 빼든 고개는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잠시 후 무언가 골똘히 생각에 잠긴 듯한 범이가 느릿 느릿 걸어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얘, 범아." 연희를 발견한 범이는 연희에게 달려와 차갑게 식은 연희의 손을 잡았다. "어머니!" "이제 오는게냐. 왜 이리 늦누." "왜 또 나와 계세요. 아직 바깥 바람이 차다니까요. 어서 들어가세요." "안에만 있기 답답해 잠시 나와본게야." 연희는 범이의 팔을 잡고 저편에 있는 얼핏 보기에도 허름해 보이는 작은 초가집으로 향했다. 초가집 안으로 들어선 연희와 범이 모자를 맞이하는 사람은 덕팔이였다. 검은 머리보다 흰 머리 가 많은 나이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덕팔이는 어느 청년보다 탄탄한 체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꽤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윗도리를 벗어재낀채 장작을 패던 덕팔이는 범이를 보자 환히 웃어보이며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쳐냈다. "범이 왔느냐." "예. 삼촌. 여기 어머니 곁에 앉아서 좀 쉬세요. 그러시다 병나세요." 연희를 평상에 앉힌 후 범이는 덕팔이에게 달려가 덕팔이 손에 들려있는 도끼를 뺏어 들었다. "무슨 소리야. 너는 안으로 들어가 글공부에 전념하거라. 내 이것만 다하고 금방 먹을거리 준비해 줄테니." "아재. 범이에게 맡기고 이리 오셔서 앉으세요. 그러시다 정말 병나요." "난 괜찮아." "아재.." 끝끝내 범이는 마다하는 덕팔이를 평상에 데려다 앉혔다. 그제서야 마음이 놓이는듯 옷소매를 걷어 붙이는 범이의 얼굴은 웃음이 가득했다. 하지만 그런 범이를 바라보는 덕팔이는 영 불편한 기색이었다. "내가 해야 하는데..." "아재. 이제 아재 생각도 좀 하셔야지요. 범이도 이제 다 컸지 않습니까." 한숨을 내쉬는 덕팔이에게 향하던 연희의 시선은 어색하기 짝이없는 폼으로 장작을 패는 범이에 게로 옴겨졌다. "조심하거라. 범아." "걱정마세요. 어머니." 어느덧 소년이 다되어 스스로 일을 돕겠다 나서는 범이를 보며 연희는 문득 지난 날을 떠올렸다. 얼마나 통곡하듯 울었을까. 실신이라도 한것마냥 쓰러져 있던 연희가 몸을 일으켜 덕팔이의 손을 덥석 부여잡았다. "이보게. 날 좀 살려주게. 나를 좀... 도와주게..." "아씨." "나를... 우리 아기를.. 좀 도와줘.. 이 아기... 낳아야하네. 꼭 낳아야해. 나를 좀.... 도와주게. 나와... 우리 아기를 지켜주게..." 처음 연희가 김대감댁으로 시집왔을때부터 덕팔이에게 있어 연희는 남다른 존재였다. 안그래도 천한 신분으로 난 년이 지 애미까지 죽이고 태어나 아비인 덕팔이를 비롯해 김대감댁 에서 덕팔이와 함께 일하던 사람들에게까지 이유 없이 욕을 먹고 구박을 받았었던 아이. 애미 죽이고 난 년 이름따위도 지어주기 싫어 누군가가 툭하고 밷어낸 개똥이가 결국 그 아이의 이름이 되어버렸었던 아이. 배가 고파도, 몸이 아파도 제대로 먹어보지도 보채보지도 못했었던 아이. 누가 잡아먹기라도 하는지 두 눈에 항상 겁을 담고 고개 한번 들어보지 못했던 아이. 7살밖에 안된 년 주제에 빨래 해오랬다고 앞 개울에 나갔다 물에 빠져 죽은 불쌍한 덕팔이의 아이. 죽으려면 곱게나 죽을 것이지 자꾸만 꿈에 나와 아비 가슴 터지게 했던, 덕팔이의 딸 개똥이와 참 많이도 닮은 눈을 가지고 있다 생각됐었기 때문이었다. 열 여섯이라는 어린 나이에 시집와 크게 한번 웃어보지도 못하고, 부름에도 작은 목소리로 겨우 대꾸만 할 뿐이었던 연희 아씨. 덕팔이는 왠지 남이라 느껴지지 않았었다. 덕팔이를 안심이라도 시켜주는듯 연희는 한해가 가고 두해가 가면서 점차 웃음을 찾았고 시댁 살 이에도 익숙해 지고 있었다. 연희의 얼굴에 그려지는 막 피어나는 꽃봉오리같은 미소를 볼때마다 덕팔이는 마치 제 자식인것 마냥 벅차오르기 까지 했었다. 기다리던 연희의 아이 소식에 펄쩍 펄쩍 뛰기까지 했던 덕팔이가 아니던가. 그런 연희가 툭 건드리기만 해도 쓰러질것만 같은 모습으로 덕팔이에게 매달려 살려달라고, 지켜 달라고 애원하고 있었다. 가슴에 가득 안고 다독여주고 싶었으나 천한 신분으로 감히 할수없는 일이었기에 덕팔이는 그저 눈믈을 삼키며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오래전부터 사람이 살고 있지 않다 합니다. 예서 당분간 지내야 할것 같은데.. 괜찮으시겠습니까." "좋구나. 아주 좋아." 금방이라도 무너질것만 같은 초가집 앞에 서서 덕팔이에게 웃어보이는 연희는 그저 이 아이, 이 아이 를 낳을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좋았다. 덕팔이가 여기 저기 손을 좀 본 덕에 며칠 후, 허름한 초가집은 김대감댁처럼 으리으리하지는 못해도 사람사는 집의 형상은 어느정도 갖추어졌다.게다가 정부인이 쥐어준 돈으로 살림에 필요한 것들과 먹을 거리, 옷가지등 까지 마련되자 제법 그럴듯해 보였다. 그 곳에서의 생활이 두어주쯤 지나고 연희와 덕팔이의 생활도 제법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다. 꼼짝도 못하게 하는 덕팔이 몰래 음식하는 법도 배워가며 연희는 그 생활에 익숙해지려 노력했다. 그리고 어느날, 연희는 이부자리를 챙겨주고 나가려던 덕팔이를 불러세웠다. "예 좀 앉아보시지요." "예? 예. 시키실 일이라도 있으신 겝니까." "아닙니다. 아니예요." 덕팔이는 갑작스런 연희의 존대에 의아해하며 연희 앞에 앉았다. 연희의 표정은 평온했지만 다소 긴장한듯 보였다. "많이 불편하시겠지만 조금만 참으세요. 제가 아씨 친정댁에 연락이라도 해보겠습니다." "아니, 그럴것 없습니다. 저는 이미 김씨 집안 사람인걸요. 그리고... 그리고 고맙습니다. 저 혼자 였었더라면 이미 오래전에 명을 달리 했을겝니다." "그런 말씀 하지마세요. 더 잘 모시지 못해 죄송하구만요." "말씀... 낮추세요." "아씨. 그 무슨 당치 않는 말씀이십니까." "저의 아재로 살아주실수 있으시겠습니까." "아씨." "아비처럼 모시고 살아야 한다는거,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하지 못하는 저를 용서하세요. 비록 아비라 부르고 모시지는 못하여도 마음만은 아비처럼 생각할겝니다." "아씨. 이 천한 놈에게 그러시면 안되십니다." "아마도 오랜 시간 아재의 도움이 필요할겝니다. 아이를 지닌 지금도, 아이를 낳고 난 후에도 아재가 필요할거예요. 그래주시겠습니까." "그리함이 당연지사지요."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아재." "아이고, 시원타." 막 장터에서 돌아온 덕팔이는 물 한바가지를 퍼마신후 가쁜 숨을 진정시켰다. 혼자있을 연희가 걱정되기도 했지만 얼마후 태어날 연희의 아이에게 입힐 배내옷을 사온 터라 연희에게 빨리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장터에서 예까지, 이미 어두워진 길을 쉬지않고 급히 달려 온 덕팔이였다. 바느질에 재주가 없다며 하루 하루 배내옷 걱정만 하던 연희가 아니던가. "얘, 연희야. 안에 있는게야? 나와서 이것좀 봐봐." 덕팔이는 티하나 묻지않은 새하얗고 작은 배내옷에 연희가 기뻐할 모습에 벌써부터 싱글벙글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암만 기다려도 안에서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연희야. 연희야. 안에 없느냐." 낮잠이라도 자는겐가 싶어 연희의 방 문앞에서 헛기침을 두어번 한뒤 슬그머니 문을 열어본 덕 팔이는 방 안의 상황에 숨이 멎는듯 했다. 쓰러져있는 연희의 얼굴은 온통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고 숨을 내쉬는 것도 힘들어 보였다. 간간히 작은 비명만을 내뱉고 있는 연희가 덕팔이를 발견하자 힘겹게 입을 열었다. "아... 아재... 아재... 나.. 배... 배가.. 아이가... 아... 아재..." "자.. 잠깐만 기다리고 있거라. 내 금방, 그.. 금방 사람을 불러옴세." 덕팔이가 장에 가기 전까지만해도 연희의 상태는 평소와 같았다. 이렇게 갑자기 진통을 할줄 은 꿈에도 생각치 못했기 때문에 덕팔이의 당황스러움은 이루 말할수 없었다 아이를 직접 받아본 적도 없고 아무런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 터라 어쩔줄 몰라하던 덕팔이는 짚신이 벗겨지는 줄도 모르고 몇차례 인사정도만 하고 지내던 장씨 집으로 달렸다. "여보게, 장씨. 있는가? 장씨." 다급하게 장씨를 부르는 덕팔이의 목소리에 방안에 있던 장씨와 그의 처가 하품을 하며 밖 으로 나왔다. "왜그러나? 무슨 일이라도 있는겐가?" "다 저녁에 무슨일이래요?" "아이가.. 아이가 나오려는것 같소. 아이가.." "뭔소리래. 차근차근 말을 좀 해보소." "우리, 우리 아씨가.. 우리 연희가 아기를 낳으려는것 같소." "그려?" "아까 낮에 봤을때만 해도 멀쩡하더만. 내 가서 보고올테니 뜨거운 물이랑 해서 준비들좀 하 고 계슈." "부.. 부탁좀 드리겠소. 잘 좀.." "걱정일랑 하덜 마소. 내가 받은 아가 어디 한둘인줄 아슈?" 장씨 처는 볼멘소리로 대꾸하며 행여 연희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아이에게 무슨 탈이라 도 있을까 불안에 떨고 있는 덕팔이를 지나쳐 연희에게로 향했다. 장씨 처의 뒤를 따르는 덕팔이를 장씨가 붙잡아 세웠다. "걱정도 팔잘세. 자네 조카는 내 처에게 맡겨두고 이리와서 불이나 지피세." "그.. 그러세..." 더운 물도 준비되었고 연희에게 먹일 거리도 준비되었건만 한참이 지나도 장씨 처는 돌아오지 않았다. 당장이라도 연희곁으로 달려가 괜찮은지 살피고 싶었으나 장씨는 그런 덕팔이를 놓아주 지 않았다. "때되면 나올 아이, 자네가 이리 다급해 한다고 쑥 나와주겠는가. 그저 우리가 할일은 앉아 기다 리는 것 뿐이지, 암." "자네는 모르네. 우리 연희가, 우리 연희가 낳을 아이가 얼마나 귀한 아인지.. 자네는 모르네." "허허. 귀하든 천하든 때가 되면 제 알아서 나온다니까. 이 양반 그리 안봤는데 왜이리 조급한가?" 속사정을 알리없는 장씨의 핀잔에 덕팔이는 한숨만 지을 뿐이었다. '아무 탈 없어야 할텐데... 예와서 좋은 것도 한번 못자셨는데... 마님.. 보고계시지요? 지켜보고 계신게지요? 귀하고 귀한 마님의 손주... 아무 탈 없게 살펴 주 실꺼죠?' 그때였다. 드디어 장씨 처가 저편에서 어서 오라 손짓을 했다. 베실베실 웃고 있는 장씨 처의 표정을 봐서는 연희와 아이, 둘다 아무 탈 없이 순산한것 같았다. 그제야 덕팔이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준비해둔 더운 물을 집어 들었다. "괜찮으냐." "아이는.. 아이는 어때요?" 정신을 차리자마자 연희는 아이의 안부부터 물었다. 덕팔이는 연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미소를 지었다. "옆에서 자고있지 않니. 씩씩한 사내 아이다. 너는, 너는 괜찮은게냐." "예..." 고개를 돌린 연희는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아이와 처음 만나게 되었다. 아이가 조금 작긴 하지만 별다른 문제는 없을거라는 덕팔이의 말을 들으며 연희는 아이를 품에 안았다. 품안에서 옴지락거리는 아이를 느끼며 연희는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아가야. 내 아가야. 귀하고 중한 내 아가야. 고맙다. 무사히 태어나 줘서 나는.. 이 어미는 너무 고맙다." 아이를 품에 안은 연희의 모습에 콧등이 시큰거려 덕팔이는 콧등을 문질렀다. 연희와 아이를 위해 무엇을 할수 있을런지는 모르지만 죽을때까지 아니, 죽어서도 지켜내야할 두 사람이 덕팔이는 마냥 행복했다. "아이 이름은 생각해 두었어?" "범이... 범이가 좋겠습니다." "범이?" "예... 꿈에... 꿈에 호랑이를 보았습니다. 그 호랑이가 아마도 이 아이인듯 싶습니다." "허허. 범이라.. 좋은 이름이구나." "호랑이처럼 용맹하게, 씩씩하게 자라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할일이 많은 아이니까요... 나기도 전에 무거운 짐을 지닌 아이지만... 그 짐을 가벼이 여길줄 아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 습니다. 제가 짊어진 짐의 뜻을... 어머님의 뜻을 이해하는 아이가 되었으면... 그랬으면 좋겠 습니다." "그럴게야. 분명 그럴게야." "아가야.. 범아... 범아...." 어루만지는 손길이 귀찮은지 칭얼거리는 범이. 핏빛으로 물들었던 그 밤, 이 한 목숨 지켜내려 예까지 숨어온 이유를 이 아이가 언젠가는 알아주리라 믿으며 연희는 잠을 청했다. 산짐승마저 잠들어 조용하고 깊은 밤, 범이의 방안에서 옅은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피곤하지 않느냐." "어머니. 아직 안주무셨습니까?" "네가 이리 열심인데 어찌 애미가 무심히 잠이나 자고 있을수 있겠니." "그저 글읽는게 좋고, 알아감이 좋아 하는 일인걸요." "그래, 장하다. 장해, 우리 범이." 연희는 제 스스로 너무나도 대견하게 잘 자라주는 범이가 고마울 따름이었다. 이미 제 또래 아이들의 수준을 넘어섰기에 어렵사리 책들을 구해와 홀로 낮이 밤인냥, 밤이 낮인냥 쉼없이 글공부에 열중했다. "범아." "예." "너는 귀한 아이다. 알고 있지?" "예. 알고 있습니다." "아직은 너에게 모든 얘기를 해줄수가 없구나. 하지만 너라면, 범이 너라면 잘해낼거다." 어린 범이는 늘상 어머니가 하는 저 말을 알수 없었다. 아무리 궁금하다 졸라봐도 어머니나 삼촌이나 그저 웃기만 할 뿐이었다. 할일이 많은 아이... 그 할일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범이는 더욱 글공부에 열을 올렸다. 할일이 많다면 그 할일 다 해내고 싶었다. 가끔 이유없이 하늘을 향해 눈물을 짓는 어미의 한 을 제가 다 풀어주고 싶었다. 어미의 웃음에 아픔이 묻어나는 것을 범이는 더이상 보고싶지 않았다. "어머니." "말하거라." "오늘 밤은 예서 저와 함께 주무세요." "욘석이. 다 큰 녀석이 무슨." "어머니 품에서 자고싶어요. 네? 예서 주무세요." "훗... 오냐. 알았다. 알았어." 연희의 대답을 듣자마자 범이는 환히 웃으며 책을 덮고 이부자리를 폈다. 뭐가 그리 좋은지 어미 옆에 누워 조잘거리던 범이가 어느새 잠이 들었다. 잠든 범이의 등을 도닥여주며 연희는 오랫만에 시어미를 만났다. '어머님. 보고계십니까. 우리 범이입니다. 어머님 손주, 범이예요. 보고계시지요? 그런게죠? 서방님 닮아 아주 잘생겼어요. 제 이름답게 용맹하고 똑똑하고요. 어머님이 계셨더라면 좋았을텐데.. 어머님, 아버님.. 그리고 서방님.. 다들 계셨더라면... 참 좋았을텐데요. 어머님. 이 아이, 귀하고 중한 이 아이. 언젠가는 이 아이도 알게될 뼈아픈 지난 날이 이 아이 에게 해를 끼칠까 저는 벌써부터 두렵습니다. 그 날의 기억을 이 아이에게 전하는 일조차도 저는 겁이 납니다. 행여 이 아이마저 잃게 될까봐... 그게 겁이나 하루에도 수백번 마음을 고쳐먹습니다. 어머님이 지켜주셔야 합니다. 보살펴 주셔야 합니다. 어머님....그래주셔야 합니다.' To be continue。 아고고.. 프롤로그를 제외하면 이게 시작이 되는 건데 어째 정리해서 올리고 나니까 내용이 아리송하고 이상한것 같아서 자신이 없네요^^; 프롤로그를 올리면서 기대반 두려움반이었는데 몇분들이 리플을 남겨주셔서 무척 기뻤습니다. 하지만 1편을 올리는 지금은 덜컥 또 겁이 나네요^^ 시대극이라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으신데 시대극 까지는 아니구요, 내용 구성상 초반에 잠깐동안만 이런 스타일이 될꺼예요^^ 내일 모래쯤 2편 올릴꺼구요.. 2편의 제목은 - 꽃잎 하나가 가슴에 물들다 - 예요^^; 좋은 하루 보내시고 2편 올릴때 다시 인사드릴께요^^;
‥애이불비[哀而不悲]‥ <No.1 - 어머니. 우리 범이입니다.>
겨울의 기운은 떠나기가 아쉬운듯 쉬이 지나지 않았다. 때문에 길목 한쪽에 서있는 홑옷 차림의
연희는 몸을 움추린채 조금이라도 추위를 이겨보려 손을 비벼야 했다.
하지만 반대편 길가를 향해 쭉 빼든 고개는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잠시 후 무언가 골똘히 생각에 잠긴 듯한 범이가 느릿 느릿 걸어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얘, 범아."
연희를 발견한 범이는 연희에게 달려와 차갑게 식은 연희의 손을 잡았다.
"어머니!"
"이제 오는게냐. 왜 이리 늦누."
"왜 또 나와 계세요. 아직 바깥 바람이 차다니까요. 어서 들어가세요."
"안에만 있기 답답해 잠시 나와본게야."
연희는 범이의 팔을 잡고 저편에 있는 얼핏 보기에도 허름해 보이는 작은 초가집으로 향했다.
초가집 안으로 들어선 연희와 범이 모자를 맞이하는 사람은 덕팔이였다. 검은 머리보다 흰 머리
가 많은 나이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덕팔이는 어느 청년보다 탄탄한 체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꽤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윗도리를 벗어재낀채 장작을 패던 덕팔이는 범이를 보자 환히
웃어보이며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쳐냈다.
"범이 왔느냐."
"예. 삼촌. 여기 어머니 곁에 앉아서 좀 쉬세요. 그러시다 병나세요."
연희를 평상에 앉힌 후 범이는 덕팔이에게 달려가 덕팔이 손에 들려있는 도끼를 뺏어 들었다.
"무슨 소리야. 너는 안으로 들어가 글공부에 전념하거라. 내 이것만 다하고 금방 먹을거리 준비해
줄테니."
"아재. 범이에게 맡기고 이리 오셔서 앉으세요. 그러시다 정말 병나요."
"난 괜찮아."
"아재.."
끝끝내 범이는 마다하는 덕팔이를 평상에 데려다 앉혔다. 그제서야 마음이 놓이는듯 옷소매를 걷어
붙이는 범이의 얼굴은 웃음이 가득했다.
하지만 그런 범이를 바라보는 덕팔이는 영 불편한 기색이었다.
"내가 해야 하는데..."
"아재. 이제 아재 생각도 좀 하셔야지요. 범이도 이제 다 컸지 않습니까."
한숨을 내쉬는 덕팔이에게 향하던 연희의 시선은 어색하기 짝이없는 폼으로 장작을 패는 범이에
게로 옴겨졌다.
"조심하거라. 범아."
"걱정마세요. 어머니."
어느덧 소년이 다되어 스스로 일을 돕겠다 나서는 범이를 보며 연희는 문득 지난 날을 떠올렸다.
얼마나 통곡하듯 울었을까. 실신이라도 한것마냥 쓰러져 있던 연희가 몸을 일으켜 덕팔이의 손을
덥석 부여잡았다.
"이보게. 날 좀 살려주게. 나를 좀... 도와주게..."
"아씨."
"나를... 우리 아기를.. 좀 도와줘.. 이 아기... 낳아야하네. 꼭 낳아야해. 나를 좀.... 도와주게.
나와... 우리 아기를 지켜주게..."
처음 연희가 김대감댁으로 시집왔을때부터 덕팔이에게 있어 연희는 남다른 존재였다.
안그래도 천한 신분으로 난 년이 지 애미까지 죽이고 태어나 아비인 덕팔이를 비롯해 김대감댁
에서 덕팔이와 함께 일하던 사람들에게까지 이유 없이 욕을 먹고 구박을 받았었던 아이.
애미 죽이고 난 년 이름따위도 지어주기 싫어 누군가가 툭하고 밷어낸 개똥이가 결국 그 아이의
이름이 되어버렸었던 아이.
배가 고파도, 몸이 아파도 제대로 먹어보지도 보채보지도 못했었던 아이.
누가 잡아먹기라도 하는지 두 눈에 항상 겁을 담고 고개 한번 들어보지 못했던 아이.
7살밖에 안된 년 주제에 빨래 해오랬다고 앞 개울에 나갔다 물에 빠져 죽은 불쌍한 덕팔이의 아이.
죽으려면 곱게나 죽을 것이지 자꾸만 꿈에 나와 아비 가슴 터지게 했던, 덕팔이의 딸 개똥이와
참 많이도 닮은 눈을 가지고 있다 생각됐었기 때문이었다.
열 여섯이라는 어린 나이에 시집와 크게 한번 웃어보지도 못하고, 부름에도 작은 목소리로 겨우
대꾸만 할 뿐이었던 연희 아씨. 덕팔이는 왠지 남이라 느껴지지 않았었다.
덕팔이를 안심이라도 시켜주는듯 연희는 한해가 가고 두해가 가면서 점차 웃음을 찾았고 시댁 살
이에도 익숙해 지고 있었다.
연희의 얼굴에 그려지는 막 피어나는 꽃봉오리같은 미소를 볼때마다 덕팔이는 마치 제 자식인것
마냥 벅차오르기 까지 했었다.
기다리던 연희의 아이 소식에 펄쩍 펄쩍 뛰기까지 했던 덕팔이가 아니던가.
그런 연희가 툭 건드리기만 해도 쓰러질것만 같은 모습으로 덕팔이에게 매달려 살려달라고, 지켜
달라고 애원하고 있었다.
가슴에 가득 안고 다독여주고 싶었으나 천한 신분으로 감히 할수없는 일이었기에 덕팔이는 그저
눈믈을 삼키며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오래전부터 사람이 살고 있지 않다 합니다. 예서 당분간 지내야 할것 같은데.. 괜찮으시겠습니까."
"좋구나. 아주 좋아."
금방이라도 무너질것만 같은 초가집 앞에 서서 덕팔이에게 웃어보이는 연희는 그저 이 아이, 이 아이
를 낳을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좋았다.
덕팔이가 여기 저기 손을 좀 본 덕에 며칠 후, 허름한 초가집은 김대감댁처럼 으리으리하지는 못해도
사람사는 집의 형상은 어느정도 갖추어졌다.게다가 정부인이 쥐어준 돈으로 살림에 필요한 것들과 먹을
거리, 옷가지등 까지 마련되자 제법 그럴듯해 보였다.
그 곳에서의 생활이 두어주쯤 지나고 연희와 덕팔이의 생활도 제법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다.
꼼짝도 못하게 하는 덕팔이 몰래 음식하는 법도 배워가며 연희는 그 생활에 익숙해지려 노력했다.
그리고 어느날, 연희는 이부자리를 챙겨주고 나가려던 덕팔이를 불러세웠다.
"예 좀 앉아보시지요."
"예? 예. 시키실 일이라도 있으신 겝니까."
"아닙니다. 아니예요."
덕팔이는 갑작스런 연희의 존대에 의아해하며 연희 앞에 앉았다. 연희의 표정은 평온했지만 다소
긴장한듯 보였다.
"많이 불편하시겠지만 조금만 참으세요. 제가 아씨 친정댁에 연락이라도 해보겠습니다."
"아니, 그럴것 없습니다. 저는 이미 김씨 집안 사람인걸요.
그리고... 그리고 고맙습니다. 저 혼자 였었더라면 이미 오래전에 명을 달리 했을겝니다."
"그런 말씀 하지마세요. 더 잘 모시지 못해 죄송하구만요."
"말씀... 낮추세요."
"아씨. 그 무슨 당치 않는 말씀이십니까."
"저의 아재로 살아주실수 있으시겠습니까."
"아씨."
"아비처럼 모시고 살아야 한다는거,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하지 못하는 저를 용서하세요.
비록 아비라 부르고 모시지는 못하여도 마음만은 아비처럼 생각할겝니다."
"아씨. 이 천한 놈에게 그러시면 안되십니다."
"아마도 오랜 시간 아재의 도움이 필요할겝니다. 아이를 지닌 지금도, 아이를 낳고 난 후에도
아재가 필요할거예요. 그래주시겠습니까."
"그리함이 당연지사지요."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아재."
"아이고, 시원타."
막 장터에서 돌아온 덕팔이는 물 한바가지를 퍼마신후 가쁜 숨을 진정시켰다.
혼자있을 연희가 걱정되기도 했지만 얼마후 태어날 연희의 아이에게 입힐 배내옷을 사온 터라
연희에게 빨리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장터에서 예까지, 이미 어두워진 길을 쉬지않고 급히 달려
온 덕팔이였다.
바느질에 재주가 없다며 하루 하루 배내옷 걱정만 하던 연희가 아니던가.
"얘, 연희야. 안에 있는게야? 나와서 이것좀 봐봐."
덕팔이는 티하나 묻지않은 새하얗고 작은 배내옷에 연희가 기뻐할 모습에 벌써부터 싱글벙글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암만 기다려도 안에서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연희야. 연희야. 안에 없느냐."
낮잠이라도 자는겐가 싶어 연희의 방 문앞에서 헛기침을 두어번 한뒤 슬그머니 문을 열어본 덕
팔이는 방 안의 상황에 숨이 멎는듯 했다.
쓰러져있는 연희의 얼굴은 온통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고 숨을 내쉬는 것도 힘들어 보였다.
간간히 작은 비명만을 내뱉고 있는 연희가 덕팔이를 발견하자 힘겹게 입을 열었다.
"아... 아재... 아재... 나.. 배... 배가.. 아이가... 아... 아재..."
"자.. 잠깐만 기다리고 있거라. 내 금방, 그.. 금방 사람을 불러옴세."
덕팔이가 장에 가기 전까지만해도 연희의 상태는 평소와 같았다. 이렇게 갑자기 진통을 할줄
은 꿈에도 생각치 못했기 때문에 덕팔이의 당황스러움은 이루 말할수 없었다
아이를 직접 받아본 적도 없고 아무런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 터라 어쩔줄 몰라하던 덕팔이는
짚신이 벗겨지는 줄도 모르고 몇차례 인사정도만 하고 지내던 장씨 집으로 달렸다.
"여보게, 장씨. 있는가? 장씨."
다급하게 장씨를 부르는 덕팔이의 목소리에 방안에 있던 장씨와 그의 처가 하품을 하며 밖
으로 나왔다.
"왜그러나? 무슨 일이라도 있는겐가?"
"다 저녁에 무슨일이래요?"
"아이가.. 아이가 나오려는것 같소. 아이가.."
"뭔소리래. 차근차근 말을 좀 해보소."
"우리, 우리 아씨가.. 우리 연희가 아기를 낳으려는것 같소."
"그려?"
"아까 낮에 봤을때만 해도 멀쩡하더만. 내 가서 보고올테니 뜨거운 물이랑 해서 준비들좀 하
고 계슈."
"부.. 부탁좀 드리겠소. 잘 좀.."
"걱정일랑 하덜 마소. 내가 받은 아가 어디 한둘인줄 아슈?"
장씨 처는 볼멘소리로 대꾸하며 행여 연희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아이에게 무슨 탈이라
도 있을까 불안에 떨고 있는 덕팔이를 지나쳐 연희에게로 향했다.
장씨 처의 뒤를 따르는 덕팔이를 장씨가 붙잡아 세웠다.
"걱정도 팔잘세. 자네 조카는 내 처에게 맡겨두고 이리와서 불이나 지피세."
"그.. 그러세..."
더운 물도 준비되었고 연희에게 먹일 거리도 준비되었건만 한참이 지나도 장씨 처는 돌아오지
않았다. 당장이라도 연희곁으로 달려가 괜찮은지 살피고 싶었으나 장씨는 그런 덕팔이를 놓아주
지 않았다.
"때되면 나올 아이, 자네가 이리 다급해 한다고 쑥 나와주겠는가. 그저 우리가 할일은 앉아 기다
리는 것 뿐이지, 암."
"자네는 모르네. 우리 연희가, 우리 연희가 낳을 아이가 얼마나 귀한 아인지.. 자네는 모르네."
"허허. 귀하든 천하든 때가 되면 제 알아서 나온다니까. 이 양반 그리 안봤는데 왜이리 조급한가?"
속사정을 알리없는 장씨의 핀잔에 덕팔이는 한숨만 지을 뿐이었다.
'아무 탈 없어야 할텐데... 예와서 좋은 것도 한번 못자셨는데...
마님.. 보고계시지요? 지켜보고 계신게지요? 귀하고 귀한 마님의 손주... 아무 탈 없게 살펴 주
실꺼죠?'
그때였다. 드디어 장씨 처가 저편에서 어서 오라 손짓을 했다.
베실베실 웃고 있는 장씨 처의 표정을 봐서는 연희와 아이, 둘다 아무 탈 없이 순산한것 같았다.
그제야 덕팔이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준비해둔 더운 물을 집어 들었다.
"괜찮으냐."
"아이는.. 아이는 어때요?"
정신을 차리자마자 연희는 아이의 안부부터 물었다. 덕팔이는 연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미소를
지었다.
"옆에서 자고있지 않니. 씩씩한 사내 아이다. 너는, 너는 괜찮은게냐."
"예..."
고개를 돌린 연희는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아이와 처음 만나게 되었다.
아이가 조금 작긴 하지만 별다른 문제는 없을거라는 덕팔이의 말을 들으며 연희는 아이를 품에
안았다. 품안에서 옴지락거리는 아이를 느끼며 연희는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아가야. 내 아가야. 귀하고 중한 내 아가야. 고맙다. 무사히 태어나 줘서 나는.. 이 어미는 너무
고맙다."
아이를 품에 안은 연희의 모습에 콧등이 시큰거려 덕팔이는 콧등을 문질렀다.
연희와 아이를 위해 무엇을 할수 있을런지는 모르지만 죽을때까지 아니, 죽어서도 지켜내야할
두 사람이 덕팔이는 마냥 행복했다.
"아이 이름은 생각해 두었어?"
"범이... 범이가 좋겠습니다."
"범이?"
"예... 꿈에... 꿈에 호랑이를 보았습니다. 그 호랑이가 아마도 이 아이인듯 싶습니다."
"허허. 범이라.. 좋은 이름이구나."
"호랑이처럼 용맹하게, 씩씩하게 자라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할일이 많은 아이니까요...
나기도 전에 무거운 짐을 지닌 아이지만... 그 짐을 가벼이 여길줄 아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
습니다. 제가 짊어진 짐의 뜻을... 어머님의 뜻을 이해하는 아이가 되었으면... 그랬으면 좋겠
습니다."
"그럴게야. 분명 그럴게야."
"아가야.. 범아... 범아...."
어루만지는 손길이 귀찮은지 칭얼거리는 범이. 핏빛으로 물들었던 그 밤, 이 한 목숨 지켜내려
예까지 숨어온 이유를 이 아이가 언젠가는 알아주리라 믿으며 연희는 잠을 청했다.
산짐승마저 잠들어 조용하고 깊은 밤, 범이의 방안에서 옅은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피곤하지 않느냐."
"어머니. 아직 안주무셨습니까?"
"네가 이리 열심인데 어찌 애미가 무심히 잠이나 자고 있을수 있겠니."
"그저 글읽는게 좋고, 알아감이 좋아 하는 일인걸요."
"그래, 장하다. 장해, 우리 범이."
연희는 제 스스로 너무나도 대견하게 잘 자라주는 범이가 고마울 따름이었다.
이미 제 또래 아이들의 수준을 넘어섰기에 어렵사리 책들을 구해와 홀로 낮이 밤인냥, 밤이
낮인냥 쉼없이 글공부에 열중했다.
"범아."
"예."
"너는 귀한 아이다. 알고 있지?"
"예. 알고 있습니다."
"아직은 너에게 모든 얘기를 해줄수가 없구나. 하지만 너라면, 범이 너라면 잘해낼거다."
어린 범이는 늘상 어머니가 하는 저 말을 알수 없었다. 아무리 궁금하다 졸라봐도 어머니나
삼촌이나 그저 웃기만 할 뿐이었다.
할일이 많은 아이... 그 할일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범이는 더욱 글공부에 열을 올렸다.
할일이 많다면 그 할일 다 해내고 싶었다. 가끔 이유없이 하늘을 향해 눈물을 짓는 어미의 한
을 제가 다 풀어주고 싶었다. 어미의 웃음에 아픔이 묻어나는 것을 범이는 더이상 보고싶지
않았다.
"어머니."
"말하거라."
"오늘 밤은 예서 저와 함께 주무세요."
"욘석이. 다 큰 녀석이 무슨."
"어머니 품에서 자고싶어요. 네? 예서 주무세요."
"훗... 오냐. 알았다. 알았어."
연희의 대답을 듣자마자 범이는 환히 웃으며 책을 덮고 이부자리를 폈다.
뭐가 그리 좋은지 어미 옆에 누워 조잘거리던 범이가 어느새 잠이 들었다.
잠든 범이의 등을 도닥여주며 연희는 오랫만에 시어미를 만났다.
'어머님. 보고계십니까. 우리 범이입니다. 어머님 손주, 범이예요. 보고계시지요? 그런게죠?
서방님 닮아 아주 잘생겼어요. 제 이름답게 용맹하고 똑똑하고요.
어머님이 계셨더라면 좋았을텐데.. 어머님, 아버님.. 그리고 서방님.. 다들 계셨더라면...
참 좋았을텐데요.
어머님. 이 아이, 귀하고 중한 이 아이. 언젠가는 이 아이도 알게될 뼈아픈 지난 날이 이 아이
에게 해를 끼칠까 저는 벌써부터 두렵습니다.
그 날의 기억을 이 아이에게 전하는 일조차도 저는 겁이 납니다.
행여 이 아이마저 잃게 될까봐... 그게 겁이나 하루에도 수백번 마음을 고쳐먹습니다.
어머님이 지켜주셔야 합니다. 보살펴 주셔야 합니다. 어머님....그래주셔야 합니다.'
To be continue。
아고고.. 프롤로그를 제외하면 이게 시작이 되는 건데 어째 정리해서 올리고 나니까
내용이 아리송하고 이상한것 같아서 자신이 없네요^^;
프롤로그를 올리면서 기대반 두려움반이었는데 몇분들이 리플을 남겨주셔서 무척
기뻤습니다. 하지만 1편을 올리는 지금은 덜컥 또 겁이 나네요^^
시대극이라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으신데 시대극 까지는 아니구요, 내용 구성상
초반에 잠깐동안만 이런 스타일이 될꺼예요^^
내일 모래쯤 2편 올릴꺼구요.. 2편의 제목은 - 꽃잎 하나가 가슴에 물들다 - 예요^^;
좋은 하루 보내시고 2편 올릴때 다시 인사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