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를 요구하는 남편

사는게힘든여자2007.04.12
조회3,553

요즘 맘이 너무 힘들어 몇자 한탄삼아 적어봅니다.

 

저의 나이는 30대 중반,

작년 3월에 후배소개로 동갑내기 남편을 만났습니다.

처음엔 남자랑 거의 10년동안 사귀지않은 저는 별 생각없이 만났지요.

그러다가 착하고 성실해보이던 남편이 좋아 결혼을 했습니다.

남편은 이른이 넘은 홀어미니에, 결혼한 두명의 시누이, 가진돈은 임대아파트 보증금 5천만원정도...

급여는 상여금포함해서 약 220만원...늦게 결혼하는 저로서는 남편의 조건이 그다지 좋지 않았지요.

(물론 저도 조건이 좋지는 않지요)

친정은 물론 저의 주위사람들은 다시 생각해보라고 말들이 많이 많았지만,

사람 하나보고 결혼을 결정했습니다.

 

사실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직장생활을 해서 결혼하면 전업주부를 하고 싶어했습니다.

물론 남편에게도 결혼전에 분명하게 의사를 밝혔구요.

첨엔 내맘대로 하라던 그가

자꾸만 자기 처지를 말하며 회사를 계속 다녔으면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모습도 안쓰럽기도 하고 뻔히 경제사정을 알면서도 제주장만 앞세우기도 미안해서

아기 가질때까지만 다니기로 하고 작년 10월에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하기 일주일전에 갑자기 어머님께서 위암 진단을 받고

신혼여행다녀오고 바로 수술하셨지요.

그래서 남편은 병원 아니면 시댁에서 거의 지냈어요.

(저흰 일이년정도 분가하기로해서 대출을 받아17평 아파트 전세로...)

그러다가 시어머니를 홀로 두기가 싫다며 바로 합치기를 원하더군요.

많이 갈등을 했어요. 나중에 합치기로 하기는 했지만 바로 하기엔 저에겐 부담이...

결국은 각자 집을 정리하고 32평 빌라를 사서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물론 어머님이 사시던 임대아파트보증금(시댁이 워낙 없어서 그돈도 남편이 벌어 얻어놓은 것)과

저희가 살던 전세금 빼고 해서도 모잘라 제가 벌어놓았던 1400만원을 추가

(그것도 저에게 비상금없냐고 떠보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주었지요. 바보스럽게)

그래도 제 명의로 주택담보대출을 3500만원을 대출을(남편명의로 이미 받은 대출 2천때문에)

 

그렇게 힘들게 같이 살면서

시어머님과 제가 성격이 맞지 않아 한참을 고생했어요.

지금은 제가 다 포기하고 살지요(가끔 속이 뒤집어지지만...아니 자주)

제월급은 대출금 갚느라 모아놓고(남편명의 대출부터)

남편월급으로 생활을 하는데 결혼해서 지금까지 천만원 갚았구요.

이제 남은 천만원과 주택담보대출만 남은 상황인데, 제가 임신을 했어요.

이제 4개월 조금 넘었지요. 남편이 빌린 천만원을 갚기 위해선

제가 산달전까지 회사를 계속 다녀야해요.(저희 회산 출산휴가를 받기가 곤란)

그런데 요즘 회사 스트레스도 심하고 뱃속의 아이한테 신경을 너무 안써주는것도 미안하고 그래서

나름 힘들거든요. 그래서 어제 남편에게 요즘은 회사다니니가 힘들다고 말했더니......

근데 남편의 반응이 저를 놀랍게 합니다.

누구는 벌려고 애쓰는데 누구는 회사를 그만 둘려고 하냐고

버럭 화를 내더군요.

 

물론 그 입장도 이해를 못하는 건 아니지만

저로선 결혼하고서 제 주장을 많이 양보했다고 생각하는데

막상 제가 힘들다고 하니까

그런 반응을 보니 애 낳고서도 돈벌어오라고 압력을 줄 사람같고

혹시나 제가 돈을 버니까 잘해주었고 결혼을 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앞이 막막하고 가슴이 답답하네요.

이렇게 힘들게 살거면 왜 결혼을 했는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