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셋...내 남자...

개구리200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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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로 설레였던 4월이었다.
그러나... 최악으로 치달았던 4월이기도 했다.

 

남자가 필요했다.
며칠동안 날 짓누르던 세상속에서 완전한 내 편이 되어 줄...

 

나로 인해 일어나버린 일때문에,
너무나 황당해 어찌해보지도 못한채 , 불안해하고 있는 날 위로해주고,  용기를 줄...

복잡해져버린 내 삶을 다 해결해주진 못하더라도,

잠깐동안의 휴식이라도 줄 수 있는 완전한 내남자가

... 간절히 필요했다.

 

우스운 일이기도 했다.
옆에서  날 위로해주고, 힘을 실어주는 친구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답답한 마음은 그대로, 그 누구의 위로도 힘이 되지않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가슴에서 점점 더 커져가는 소리가 있었다.
그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 내 옆에 그가, 내 남자가 있었으면 좋겠다, 정말...
눈물날만큼... 간절했다.
.
.
.
.

그리고...오월.
나는 지금 지쳐있다.

 

사랑이, 남자가 내 모든걸 해결줄거라는 환상따윈 없다.
도망가고싶은 지금의 이 순간이, 영원히 날 묶어둘거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가지고 있기에, 불만이 쌓이고,
내것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더 큰 기대로 실망하게 되고,
영원하길 바라는 마음이 더 큰 욕심으로 달려들게하는거니깐,
지금 날 이렇게 힘들게 하는 생활이 곧 다시 날 행복하게 해줄것을 안다.

알지만,

당장은 내게 힘을 줄 누군가가 필요했다.
친구로는 조금 모자란, 그 이상한 감정.

 

우습다.
막창엔 왠지 조금 어색한 맥주처럼

.... 내게 있어서는 사랑도... 어색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