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아이 컴플렉스.. 라고 해야 할까요..?

ㅎ_ㅎ..2007.04.14
조회209

답답한 마음에 하소연이라도 해볼까 해서 무작정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20대 중반의 나이.. 적지 않은 세월을 살아 오면서 부모님의 속을 크게 썩인 적 없는 딸입니다..

학생 때는 적당히 중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했고 대학도 그럭저럭 수도권 4년제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그런 저의 인생에 뜻 밖의 걸림돌이 생겼습니다.. 취업..

삼성의 입사시험(SSAT)을 두번이나 패스했지만 두번 다 면접에서 낙방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그래도 삼성 면접까지 봤던 딸이라고(사실 어찌보면 별거 아닌건데 부모님 입장에선 그래도 제가 부모님 기대에 부응하는 듯 보였던 것 같습니다..) 기대가 크셨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수없이 이력서를 제출했지만 한곳도 면접보라는 연락이 없었습니다.

이글을 보시는 어떤 분은 니가 눈이 너무 높은게 아니냐.. 라고 하실 지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제가 크게 하고 싶은 일도.. 되고 싶은 것도 없다는 점입니다.

삶을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삶의 목표라고들 하더군요.. 하지만 저에겐 그냥 좋은 가정을 꾸리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아마 어릴 때부터 가정이 그리 화목하지만은 않았던 것이 이유일 수도 있겠죠.

 

그래서 전 닥치는 대로 이력서를 아무 곳이나 넣었고.. 졸업 후 1년이 지난 지금.. 가족들이 9급 공무원 시험이라도 준비하라고 하여 지금 조금씩 준비하는 중입니다. 물론 그 길 역시 쉽지 않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지금의 저에게 그게 최선의 길인 듯 보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친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친구 아버님께서 사무실을 내시는데 거기서 사무일을 맡아해주면 어떻겠느냐고..(경리일..같은거라 추정됩니다..)

그 친구 아버님은 저희 아버지 후배이기도 하고 그 친구는 저랑 오래된 아주 친한 친구입니다.

그 분이 하시려는 일이 제 전공과도 맞아떨어지고(물론 제 업무는 사무직이지만 그래도 전공분야이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저를 생각해 주신 친구 아버님이 너무 고마워서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고 싶었습니다. 사실.. 1년 이상을 집에만 있다보니 회사다니는 친구들과는 자연스레 연락도 뜸해지고 공감대형성도 잘 되지 않아 속상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저도 사회생활이라는게 너무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님께서는 제가 그런 제안이 있었다는 얘기를 꺼내자마자 화를 내셨습니다.

그냥 공무원준비하라고.. 니 나이가 몇인데 거기가서 손님오면 커피나 타고 있으려하냐고..(사무직 종사자분들 너무 기분나쁘게 생각안하시면 좋겠습니다. 그저 그런게 부모님의 욕심이니까요.. 자기 자식이 최고인 것 같은..)

그 순간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옛날부터 그랬습니다. 부모님께서 뭐라고 말씀하시면 그저 묵묵히 들었습니다. 제 맘 속에 뭔가 얘기를 꺼내려하면 왜인지 자꾸만 눈물부터 나려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울면 부모님께서 속상하실까봐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왜 일까요.. 저희 부모님께서는 제가 만약 제 의견을 말씀드리면 뭐라고 하실 분들이 아닌거 압니다. 누구보다 자식을 사랑하시는분들 인걸 너무 잘 압니다.  근데 전 왜 그럴까요. 왜 자꾸 목부터 매여올까요.

 

후.. 사실 쓰고 싶은 말들이 너무 많은데..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전 아무래도 부모님께 늘 착한 아이가 되고 싶은가봅니다.

정말 부모님말씀대로 내 나이가 몇인데.. 이러고 있는지.

가끔은 내 자신이 한심해서 죽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