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애인이...

...2007.04.16
조회412

 

이런 글 쓸까 말까 수백번도 더 고민하다가 씁니다..

저는 20대중반 여자구요. 저희 엄마는 50세입니다.

저희 엄마는 집에만 계시는 적이 하루도 없습니다. 항상 약속이 있으셔서 나갔다가 저녁에 오시거나 밤 12시 넘어 들어올때도 있어요..

엄마에게 애인이 있습니다...

 

이걸 알게 된건 작년 10월쯤이었어요

우연히 엄마 핸드폰 문자를 보던중 알게됬지요..낯선 번호의 닭살문자..

통화목록을 봐도 그 사람 번호가 엄청나더군요..

집에있을땐 항상 문닫고 전화하시고...

 

그리고 보통 부모님들은 자식이 핸드폰 봐도 별로 상관안하는데..

저희 엄마는 제가 언제 핸드폰 보려니깐 화내면서 뺏어가드라구요

왜그런가 했더니 그런문자땜에 그랬나봐요

혹시나 해서 그 번호로 번호 안뜨게 전화해봤는데 어떤아저씨더라구요. 놀라서 바로 끊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집으로 오는 전화는 안받는데..하도 전화가 와서 누군가 발신번호 보니깐 그 아저씨더라구요. 한번은 받을까 말까하다가 왠지 너무 두근거려서 못받고 그담엔 받았더니 뚝 끊더군요.

열받아서 문자로 뭐라하려다가 참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사생활 침해이긴 하지만 매직엔 메세지 매니저 서비스 엄마 몰래 신청해서

어떤 문자들이 오고가나 살펴봤습니다.

난리도 아니더라구요..거의 매일만나고....영화도 자주보는것 같았고..

남편있으니깐 이따가 전화한다는 문자하며...

그 아저씬 이 세상에서 엄마를 제일 사랑한다는 그런 문자도 보냈더군요 -_-

 

게다가 저희 엄마가 기억력이 좋지 않아서 메일 아이디랑 비번도 공책에 적어놓으셔서 한번 들어가봤는데...그 아저씨의 구구절절한 메일하며...

다른 아저씨의 메일도있고..

만나는 남자가 한둘이 아니더라구요;;

다른 아저씨는 그냥 심심할때 보는 사람으로 만나는거 같긴 했지만 그 아저씬 저희 엄마를 엄청 좋아하는거 같더라구요...ㅡㅡ;;

 

제가 처음에 말한 아저씨랑은 아주 오래된 사이 같았어요

핸드폰에 발신함에 그 아저씨한테 보낸거로 저장되있던 문자가 작년 3월엔가도 있었거든요.

 

제가 친한친구에게만 이 얘기를 했었는데..

친구가 예전에 할까말까 고민하다 얘기 안한게 있다면서 해준얘기가..

한 몇년전에 저랑 친구랑 동네 피자집에가서 피자를 먹은적이있었는데요

그때 저희 엄마가 들어오시다가 나가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쫓아가서 왜 나가냐니깐 그냥 어색한 변명을 하며 가셨는데..

나중에 친구가 해주는 말이 엄마가 어떤 아저씨랑 같이 왔었다더라구요

전 문이 안보이게 돌아앉아있어서 못봤었거든요..

 

그 얘길 듣고보니 대체 엄마가 언제부터 이러신건지...후...

그리고 또 웃긴건...저희 아빠는 너무 태평하고 낙천적인 성격이라서 엄마가 화낼때도 항상 그냥 좋게 생각하라면서 넘기는편이고, 엄마는 분에 못이겨 소리지르고 그런성격이거든요..

예전에 아빠가 술마시고 늦게 들어오면 엄마는 전화해서 빨리오라고 욕하고 아빠 들어오면 술집여자들끼고 술먹었냐면서 아빠를 닥달하고 좀 의부증같은게 있었어요

전 그럴때마다 정말 이해가 안가고 엄마한테 왜 아빠를 못믿냐면서 뭐라고 하면 도리어 아빠편만 든다고 화내셨죠...

전 저희아빤 절대 그럴 사람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아니 그래놓고 왜 엄마는 남자들 만나고 다니는건지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아빠는 힘들게 일하고 오는데 엄마는 맨날 남자 만나면서 놀면서...

집에서 큰소리치는건 엄마입니다.

 

저희 엄마에대해 쓰자면 정말 끝도 없이 할말이 많지만...

후...정말 어떻게 해야되나 고민 많이 했습니다.

 

머리감은후 안방에서 머리 말리고 있을때 화장대에 엄마 핸드폰이 있었는데 거기로 그 아저씨가 문자보낸거 바깥창으로 내용보일때도 있었고..

솔직히 그런거 보면 엄마한테 이거뭐냐고 따질수도 있겠지만..

도저히 겁이 나서 못하겠더라구요. 엄마가 어떻게 나올지 예측이 안가서..

도리어 더 당당해질지도 모르는일이라서..

 

동생한테도 얘기했었습니다. 동생은 워낙 무심한 성격이라 별로 신경 안쓰는것 같더라구요.;;

아빠한테도 말해야되나 말아야되나 고민도됬고..그렇다고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아빠가 너무 불쌍해서 전에 한번 은근히 말해봤었는데..

요즘 엄마가 이런번호인 사람과 전화를 자주한다고 이 사람 누군지 알아낼수 없냐고..

저희 아빠가 통신회사에서 일하셔서..;;

근데 다른 통신회사라서 모른다고 하더라구요..그리고 엄마는 아빠 핸드폰 검사 하는데 왜 아빤 안하냐니깐 뭐하러보냐고 그러더군요..;;

 

역시나 아빠는 별다른 반응을 안보이셨어요..

덤덤한척 하는건지...저는 여지껏 살면서 아빠 우는 모습을 한번도 본적이 없어요..

할아버지,할머니 돌아가셨을때도 침통한 표정을 짓는거정도...우리 아빤 감정표현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아빠의 속을 모르겠네요..

근데 그 후로 아빠가 좀 엄마를 신경쓰는 것 같더라구요.

저한테 전화해서 엄마는 집에 들어왔냐. 엄마 어디갔냐. 이러시기도 하고 엄마 왜 연락이 안되냐고 그러시기도하고...

 

생각같아선 제가 모은 증거들 다 보여주고 싶기도한데...안그래도 바람잘날 없는 집안 풍지박살날까봐 그냥 조용히 있네요...

 

그리고 엄마혼자 그러는것도 아니고 같이 노는 아줌마들이 있는것 같습니다.

전에 제가 아파서 방에서 불끄고 이른저녁에 자고있었는데..엄마가 들어오는소리에 깼습니다.

엄마는 아무도 없는줄 알고 거실에서 통화를 하는데 다 들렸습니다.

뭐 나이트같은데서 만난 아저씨들 얘기 하는거 같더라구요....후..

제가 약속이 있어서 일어나야되는데 중간에 나가기도 민망하고해서 계속 자는척 하고 있는데 엄마가 뒤늦게 제 방문 열어보더니 저 있는거 보고 문닫고 가더라구요

전 그리고 한 십분쯤 후에 잠에서 깬것마냥 나왔습니다...

 

그리고 저희 엄만 저한테 가끔 그러십니다.

넌 남자친구도 없냐고;; 은근히 무시하는것같은 말투....

솔직히 전 별로 주변에 관심가는 남자가 없어서 그런건데...그냥 혼자인게 익숙하기도하고..

엄마가 저러고 다니는거 알고나니 왠지 그렇더군요.

엄마는 애인도 있는데 왜 넌 남자친구도 없냐 이런 늬앙스랄까....................;;

 

엄마한텐 제가 은근히 뭐라고 합니다.

옷 이쁘게 차려입고 나가거나 살뺀다고 그러실때나..아니 아줌마가 뭐하러 그렇게 신경쓰냐고 -_-

엄마가 예전에 항상 그런말했었거든요. 살빼라그러면 이 나이에 뭐 다시 결혼할것도 아닌데 어떠냐고;

그랬던 사람이 왜 그리 외모에 신경을 쓰시는지....

얼마전에도 엄마가 12시가 넘도록 안오셔서 전화했더니 안받으시고 문자로 어디냐고 해도 대답도 안하시고....1시반쯤 들어오시더라구요.

아빠는 왜 전화해서 따지지도 못하는지 정말 답답합니다.

제가 엄마한테 아니 왜 이제 오냐고 바람났냐고 장난인듯 말도합니다.

양심의 가책을 받으라고..

 

그렇지만 별로 신경도 안쓰시는군요..

오늘도 또 그 아저씨 만나러 나갔습니다.

뭐 그 아저씨에게 보낸 메일 내용을 보면 그냥 좋은 오빠 동생으로 남자고 써놓긴 하셨다만..

왜 그리 매일 만나는지 모르겠네요.

 

얼마전엔 그 아저씨가 엄마한테 이벤트도 해준거 같아요

둘만의 특별한 날이니깐 기대하라는 문자를 보냈더라구요

그날 엄마 아주 기분좋으셨는지 저한테 전화해선 밥안먹었으면 뭐 시켜먹으라고 돈준다고..

평소엔 절대 안하시는 행동을 하시더라구요..하하하

 

평소엔 저희가 뭐 시켜먹으면 돈이 썩어났냐고 막 욕하시는데...

 

엄마를 어찌해야되죠..? 그냥 놔둬야되는걸까요??

전 모르겠네요..

그리고 악플은 달지말아주세요...

소심해서 상처 많이 받습니다...

 

 

p.s. 이거 이 게시판에 쓰는게 맞는건지 모르겠네요

이거 비공개로 되는거 맞죠? 혹시나 해서 아빠 아이디로 글쓴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