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에서의 스킨쉽, 진심이 아닌가요?

답답女2007.04.17
조회48,313

 

 

휴... 혼자 고민하기엔 너무 머리가 아파

톡에 몇자 끄적여 봅니다...

 

 

저는 23살 휴학생이고, 영어회화 학원에 다니고 있어요.

저희반에는 제 또래 학생들도 있고 30대 분들도 있구요.

회화 학원이다보니 서로 이야기들을 많이 하는편이라

학원사람들하고 친한 편이에요.

 

 

그래서 지난 금요일, 학원 사람들과 학원 밖에서 친목모임을 가졌습니다.

7~8 명정도 모였었어요.

같이 신나게 술도 마시고 이야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죠...

그러고 나서 나이 좀 있으신 분들은 먼저 자리를 뜨시고

저와 제 또래 분들은 남아서 더욱 친목을 다졌습니다.

 

 

2차 3차 가다보니 술은 어느정도 마셨었어요.

제가 막내인지라 다들 저한테 잘해주시더라구요.. 고마웠죠..

잘 웃고 재미있게 놀고 있는데,

그 중 저보다 한살 많으신 오빠가

언제부터인지 제 손을 꼬옥 잡고 계시더라구요...

그 분은 원래 같이 수업할때부터 좋으신 분이라는 걸 알고 있었어요. 

(맘에 담아두고 있던건 아니구요.)

근데 그 분은 9월인가? 다음연도인가?

호주로 유학을 가신다고 들었었어요.

그래서 여자친구는 만들지 않는 중이라고 하시던 분인데...

 

 

 

아무튼,, 그분이 제 손을 꼭 잡고 계시길래..

서로 남자친구 여자친구 없는 청춘남녀인데

이러다 좋은 관계로 이어질 수도 있겠구나... 싶었어요.

혹시나 그동안 나를 조금이라도 맘에 담아두고 있어서

이러는게 아닐까... 싶기도 했구요.

그동안 보아온 그 분의 모습도 나쁘지 않았기에,

저도 그 분의 행동에 거부감없이 손을 잡은채로 있었어요.

 

 

그렇게 놀다가 시간이 흘러흘러,,

이미 시간은 새벽이 되었죠.

버스는 이미 끊겨서 택시를 타고 집에 갔어요.

가는 도중에 문자가 오더라구요.

' XX~~ 집이 어디야? 나 택시타고 거기 갈까? '

이렇게요. 술도 마시고 늦은 시각에 택시를 타서 걱정이 됐나봐요.

그래서 전 괜찮다고, 걱정하지 마시고 조심해서 들어가시라고 답문을 보내드렸었죠.

 

 

저만 그런지는 몰라도...

누군가 나에게 관심을 갖고 이런 행동을 한다면

한번쯤은 더 생각하게 되지 않나요?

그래서 집에와서도 곰곰히 생각해봤어요...

오늘 그 분의 행동이 어떤 의미일지...

제게 잘해주는 면이 고맙기도 하고 그래서

마음속으로는 그 분을 향한 좋은 감정이 생기더라구요...

 

 

금요일 모임 이후 다음주 월요일,

다시 모두가 모여 학원에서 회화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분... 제게 왜 말도 걸지 않는 것일까요..?

자리가 좀 떨어져있긴 했지만 지난 금요일과는 너무 다른 모습이었습니다ㅠ_ㅠ

저 정말 갑자기 슬퍼지기 시작했죠...

오늘,, 학원에 또 갔는데... 역시나 별로 특별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난 금요일에 제게 했던 그 행동들은...

그냥 술 마시고 즐거운 기분에 했던,

그저 아무 의미없는 행동이었던걸까요?

그 날부터 제게 생겨버린 좋은 감정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요?ㅠ_ㅠ

왠지 제 자신이 비참해지고... 슬퍼져요...ㅠ_ㅠ

 

 

제가 바보같은건가요?

다른사람들이 겪으면 아무 일도 아닌데 혼자 오버하는건가요?

전 왜 이렇게 힘들죠ㅠ_ㅠ

뭐랄까,, 믿고 있었는데 사실이 아님을 알았을때의

허탈함? 배신감? 뭐 배신감까지는 아니지만....ㅠ_ㅠ

아무튼 너무 마음이 아파요.

 

 

그 분의 행동은 어떤 의미였을지,

제가 바보같은건지,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싶어요...

 

 

남자분들의 의견, 여자분들의 의견 모두 감사히 듣겠습니다.

많은 리플 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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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 하다가 잠깐 들어와봤는데 톡이 되어있네요;

답글 많이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저는 정말 그런의미일꺼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었는데...

여러분의 말씀을 들어보니 왠지 그런것 같기도 하네요ㅠ_ㅠ

제가 너무 남자를 몰랐나봐요..

저도 연애는 나름 해볼만큼 해봤는데,,

항상 젠틀한 분들만 만나서.. 이런 남자의 속셈을 몰랐네요ㅠ_ㅠ

그럴수도 있구나.... 휴;;

 

 

근데.. 이 분 그런 나쁜 분은 아닌것 같아요~;;

정말 제가 걱정이 되서 그런것 같은데...

 

 

아참, 후일담이 있어요.

화요일까지 아무 반응이 없어서...

수요일날 학원 끝나고 집에가는 길에

제가 그 분께 같이 밥 먹자고 했었어요;

그래서 학원 근처에서 같이 점심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지요..

근데 뭐 특별한 얘기같은건 없었네요ㅎㅎㅎ

제가 바보같이 혼자 착각을 했었나봐요...

(부디 정말 나쁜 속셈은 아니었길...)

 

 

그 날 밥은 제가 먹자고 해서 제가 사구요,,

대신 그 분이 차로 저희 집까지 태워다 주셨어요~

원래 차로 20분 걸리는 거리인데...

그 날따라 차가 막혀서 30분이나 걸렸어요.. 

먼 데까지 직접 데려다주시니 고맙더라구요..

차로 데려다주신 다음에, 문자가 왔어요..

" 점심 잘먹었어요 다음에는 제가 살게요ㅋㅋ 갈때는 막히더니 올때는 완전 빨리 왔어요 "

이렇게요.. 그래서 데려다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답문 보내드렸구요..

나쁜 분은 아닌것 같죠?ㅎㅎ

 

 

뭐.. 특별한 관계로 진전이 되진 않았지만..

이번 경험으로 인해서 제가 생각지도 못했던 남자들의 속셈-_-을 알게됐네요...

항상 조심하면서 살아야겠어요!!!

 

 

여러분들, 너무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