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

프리즘2003.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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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이어 가을 겨울 봄

여름은 또 온다지만 지금은 겸허 할 수 없다고

태양은 제 손 닫는 것 지지고 볶고

꽃 못 피운 방석풀

불덩이 목구멍 까지 치솟는 정오에 서 있는데

풀죽은 유람선이나 조는 군상은

어쩌면 표류하는 표상이다.

흰 뼈가루의 정적

출렁임 없는데도 뒷통수 목탁소리에

몇 살이나 되었는지 소용돌이 깊숙히

드러누운 해령을 둘러 보고

부지한 목슴 죽은 듯 눈감으니

후두둑 알밤 떨어지는소리

하늘의 저울대가 기준을 잃었는지

물고기들 빠르게 날며

나를 손가락질 한다.

태양의 열기도 퇴색 되어가고

수면위 고요가 아가미 여닫으며 바람목 서성이는데

스적스적 땍갈들어가는 입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