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래전부터 남편때문에 참 힘들어했거든요. 그때마다 제가 해줄 수 있는 이야기는 '적당히 관심 끊고 살아라. 니가 너무 남편한테 애착을 가지니 상처받는거다' '어쩌겠니? 애를 봐서 참아..' 정도였네요.
근데 알고 보니 이친구... 나름대로 저랑 친하다고 이런저런 이야기 많이 한줄 알았는데 속으로 삭히고, 잊어버리려고 노력만 했지 정말 심한 이야긴 아무한테도 안해서 요즘 들어 옛날에 있었던 일들 들으면서 조금 놀랜게 사실입니다.
아래는 친구가 이야기해 준 몇가지 케이스인데요 이게 도저히 함께 살지 못할만큼 심각한 문제일까요? 아니면 친구의 소심함이 문제일까요?
1. 신혼때부터 18평짜리(방2칸, 거실겸부엌, 화장실1개) 아파트에 시어머니와 남편이 살던 집으로 들어가 살았어요. (남편이 편모독자고, 아버지 얼굴도 모르는 미혼모라하네요) 그러다보니 당연히 신혼살림 이쁘게 꾸며보는 재미, 신랑이랑 아직 애기 없을때 소꼽장난하듯 알콩달콩 살아보는 재미도 한번도 못누려봤는데 이 친구가 살림이나 집안 꾸미는데 관심이 많아 그게 한이 맺혔나 봐요.
2. 시어머니가 신혼때 남편이랑 셋이 있는데서 "쟤 지 엄마 닮아서 고집 쎌거라고 내가 안그랬냐"라는 말을 했는데 그 때 말 한마디 못하고 속으로만 삭혔던게 지금도 잊혀지지 않고 엄마한테 미안하다네요.
3. 남편이 애기가진 첫달부터 백수가 되서 거의 만삭될때까지 일 안하고 놀았는데 친구는 입덧하면서 힘들게 직장다니느라 고생고생 했었거든요. 집이 멀어서 입덧하느라 차를 타고 가다 내려서 쉬어서 가곤 했는데 그때마다 그렇게 짜증을 내고, 나중엔 너무 힘들어서 회사근처 친정에서 오갔는데 제대로 친정에 와보지도 않았었다고 합니다. 배부른 친구에게 성인오락실에 같이 놀러가자고 해서 담배냄새도 싫고, 시끄러운 소리도 아이에게 좋지 않다고 이야기했더니 같이 못놀러 간다고 짜증낸 적도 있구요. 나중에 거의 만삭일때 취직을 했는데 회사 막 들어가서 사람들하고 친해져야 한다는 핑계로 매일 술 마시고 걷다가도 다리에 쥐가 나는 만삭의 친구에게 자기 술 마셔야 하니 차 좀 갖고 들어가라고 했다네요. 한번은 친구가 섭섭해서 너무하는거 아니냐고 했더니 길 한쪽에 차 세워놓고 눈물 쏙빠지게 소리소리 지르면서 이해를 못해준다고 화를 냈다고 합니다.
4. 애기 낳고 시어머니한테 애기를 맡겨놓고 출근했는데 남편은 단 한번도 애를 봐 준적이 없고, 시어머니는 낮에 하루종일 봤으니까..라는 이유로 친구가 퇴근하면 씻을 틈도 없이 방으로 쏙~ 들어가 버리셔서 이 친구 애기가 한참 손 많이 갈 때 "난 24시간 노동인거 같애"라는 말을 한적이 있답니다. 회사에서 일하고 들어가자마자 애기보고, 자다깨다 토끼잠자고 다시 출근하고.. 매일 그렇게 반복하는데도 남편이나 시어머니나 '오늘은 좀 자라..내가 볼테니..'란 말 한마디 들어본적이 없다고 해요.
5. 친구가 회사에서 윗 상사때문에 너무너무 힘들때, 그리고 회사의 조직개편으로 또 힘들때, '회사 그만둘까봐...'라는 말에 대해서 한번도 '힘들면 그만둬'라고 말해준적이 없다네요. 집 사려고 너 벌어오는 돈까지 예산에 넣어서 잡아 놨는데, 어쩌라는 말이냐고 화를 낸적도 있고 '배부른 소리한다. 겨우 그정도에 회사 그만두겠다고 하면 대체 뭔일을 하냐?'라고 한적도 있고.. 그 친구는 그냥 너무 힘들어서 위로받고 싶어서 말 꺼냈다가 매번 상처만 받았데요.
6. 시어머니가 특별히 친구를 대놓고 구박하지는 않는데 결벽증이 심하시고 사람을 편하게 해주질 못하신데요. 한참 신혼일때 속옷빨래 민망해서 나중에 빨려고 한쪽에 놔둔거 방 다 뒤져서 빨아서 널어놓으시고 "저희는 어머님 자식이기전에 부부니까. 방 청소는 안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좋게 말씀드렸더니 방문앞에서 서서 남편에게 "쟤가 나더러 니네 방에 들어오지 말란다. 거기 그거 좀 줘라"라고 말씀하시더래요. 친구는 애기 밥먹이면서 먹느라 매번 밥을 늦게 먹게 되는데 먼저 식사하시고 설겆이를 시작하시고는 다른 그릇 다 씻어놓고는 고무장갑 낀채로 옆에서 빨리 먹으라고 그릇 달라고 기다리신다네요. 게다가 매번 춥다춥다 하시면서 애가 3돌이 될때까지 한번도 반팔을 입어본적이 없데요. 한여름에도 칠부내의 입히시곤 안춥냐고 하루에 몇번씩 애한테 물어보시는데, 이 친구는 애 맡겨놓고 직장 다니는 죄로 한번도 자기 의견을 말을 못해 봤데요.
7. 남편이 너무 다혈질이라서 벌컥벌컥 화를 너무 잘내는데다 자기 화나면 주변 사람들이 다 찌그러져 있길 바라는 사람이라 운전하다 차밀리면 괜시리 같이 타고 있는 애가 노래 부르는 소리도 조용히 하라고 소리를 지른데요. 그러다보니 이 친구는 남편이 운전석에 타고 있고, 애를 뒤에 앉혀놓고 차 앞쪽으로 돌아 반대편으로 갈때마다 '남편이 혹시 저 차로 나를 치지 않을까?' 라는 망상을 하기에 이르렀답니다.
8. "같이 저녁먹자"라고 하면 친구 일정은 다 무시하고, 다 포기하고 자기와 시간을 보내길 바라면서 친구가 막상 다 접고 남편을 만나러 가면 만난지 얼마 안되서 술먹자는 친구 전화 받고 '먼저 들어가라'면서 가버리기도 한다네요.
9. 기본적으로 토론이 안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 아니면 남편말에 토달지 말라고 했답니다.
10. 남편의 평일날 평균 귀가 시간은 12시, 술 마시는 날은 꼭 3-4시가 되야 귀가 한답니다.
11. 친구가 뭐땜에 속상해서 삐져있는걸 뻔히 알면서도 제대로 달래준 적이 없데요. 친구는 어차피 안볼사람도 아닌데 이렇게 있어봐야 뭐하나 싶어서 항상 그냥 혼자 풀고 웃었나봐요.
12. 친구가 너무 힘들어서 몇 번 이야기 좀 하자고 집앞 맥주집같은데 자리를 마련하고 '너무 힘들다'라고 이야기하면 그냥 듣기만 하지, '잘하겠다'라는 말 한마디도 안한다네요. 그리고 나중엔 '너랑 술마시기 싫다. 맨날 심각한 이야기만 해서..'라고 했답니다.
13. 친구가 몸이 너무너무 아픈날 집에 가봐야 아이때문에, 시어머니때문에 쉴수가 없어서 일부러 출근은 한다네요. 차라리 집보다 회사가 편하고, 너무너무 아퍼서 눕고만 싶은날은 찜질방같은데서 자고 들어간다네요.
이정도가 제가 들은 이야기중에 생각나는것만 적은거고 이거 말고도 듣다보니 좀 너무했다 싶은 이야기가 참 많았어요. 친구가 결혼한지 다음달이면 딱 만 6년이되구요. 아이는 5살인데 지금까지 이렇게 살았다고 하네요.
친구는 그냥 원래 결혼생활이라는게 다 이런건가보다했고 아무것도 가진것 없는 편모독자에게 시집가면서 부모님이 걱정하실까봐 가자마자 혼전에 말한적도 없는 빚 다 갚아줘가면서 이런 취급받고 살면서도 친정식구한테는 절대 말 못하고, 친구한테는 창피해서 말 못했데요.
근데 이 친구가 드디어 남편에게 '이혼하자'라는 말을 했다는데 '남편이 잘하겠다. 기회를 달라'고 했다고 해요.
이 친구, 연애 3년넘게 하고 결혼했으니까 거의 10년을 가까이 지내온 남자인데 연애할때 아무리 힘들게 해도 헤어지자는 말 한번 해본적 없고 결혼해서 싸워도 홧김에라도 그말은 안하려고 노력했던 사람이라 혹시 싸우다 그런말 하면 화나서 하는 말로 오해할까봐 서로 별일 없고, 사이 좋을때 조용히 이야길 했답니다.
정말 이젠 너무 지쳐서 다 놓고 싶데요. 차라리 자기만 조용히 없어지고 싶고, 어디 조금만 아프면 이게 죽을병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는데 아이때문에 그럴순 없고, 정말 아이만 주면 다 버리고 이혼하고 싶다고 하거든요. 아이없이 살기는 죽기보다 못하겠고, 이런 집에서 더 참고 살고 싶지 않을만큼 이젠 남편도, 시어머니도 못견디겠데요.
들어보면 참 답답하고 딱하긴 한데... 남편이 특별히 바람을 폈다거나, 노름을 해서 가산을 탕진했다거나, 폭력을 휘둘렀다거나 하는 눈에 보이는 잘못이 아닌.. 어찌 보면 좀 무심하고, 철딱서니 없는 남편같기도 한데...
그런 이유때문에 이혼한다고 하는 친구를 말려야 하나요? 아니면 그래..이제 좀 편히 살아라..라고 말해줘야 하나요?
저두 아이가 있다보니 이혼한 이후에 아이가 받을 상처에 대해서도 친구가 고민을 해봐야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아이때문에 남은 인생을 그렇게 살라고 하기엔 제 친구니까..그것도 못할짓 같고 제가 이혼을 해 본적이 없으니 이혼후의 삶은 과연 만만할까.. 아빠없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친구가 이혼을 하겠다네요
회사 친구가 힘들어하다 저에게 고민을 털어 놓았는데
친구입장에서 어떻게 조언을 해줘야 할지 고민입니다.
너무 오래전부터 남편때문에 참 힘들어했거든요.
그때마다 제가 해줄 수 있는 이야기는
'적당히 관심 끊고 살아라. 니가 너무 남편한테 애착을 가지니 상처받는거다'
'어쩌겠니? 애를 봐서 참아..' 정도였네요.
근데 알고 보니 이친구...
나름대로 저랑 친하다고 이런저런 이야기 많이 한줄 알았는데
속으로 삭히고, 잊어버리려고 노력만 했지 정말 심한 이야긴 아무한테도 안해서
요즘 들어 옛날에 있었던 일들 들으면서 조금 놀랜게 사실입니다.
아래는 친구가 이야기해 준 몇가지 케이스인데요
이게 도저히 함께 살지 못할만큼 심각한 문제일까요?
아니면 친구의 소심함이 문제일까요?
1. 신혼때부터 18평짜리(방2칸, 거실겸부엌, 화장실1개) 아파트에
시어머니와 남편이 살던 집으로 들어가 살았어요.
(남편이 편모독자고, 아버지 얼굴도 모르는 미혼모라하네요)
그러다보니 당연히 신혼살림 이쁘게 꾸며보는 재미,
신랑이랑 아직 애기 없을때 소꼽장난하듯 알콩달콩 살아보는 재미도 한번도 못누려봤는데
이 친구가 살림이나 집안 꾸미는데 관심이 많아 그게 한이 맺혔나 봐요.
2. 시어머니가 신혼때 남편이랑 셋이 있는데서
"쟤 지 엄마 닮아서 고집 쎌거라고 내가 안그랬냐"라는 말을 했는데
그 때 말 한마디 못하고 속으로만 삭혔던게 지금도 잊혀지지 않고 엄마한테 미안하다네요.
3. 남편이 애기가진 첫달부터 백수가 되서 거의 만삭될때까지 일 안하고 놀았는데
친구는 입덧하면서 힘들게 직장다니느라 고생고생 했었거든요.
집이 멀어서 입덧하느라 차를 타고 가다 내려서 쉬어서 가곤 했는데 그때마다 그렇게 짜증을 내고,
나중엔 너무 힘들어서 회사근처 친정에서 오갔는데 제대로 친정에 와보지도 않았었다고 합니다.
배부른 친구에게 성인오락실에 같이 놀러가자고 해서 담배냄새도 싫고,
시끄러운 소리도 아이에게 좋지 않다고 이야기했더니 같이 못놀러 간다고 짜증낸 적도 있구요.
나중에 거의 만삭일때 취직을 했는데
회사 막 들어가서 사람들하고 친해져야 한다는 핑계로 매일 술 마시고
걷다가도 다리에 쥐가 나는 만삭의 친구에게 자기 술 마셔야 하니 차 좀 갖고 들어가라고 했다네요.
한번은 친구가 섭섭해서 너무하는거 아니냐고 했더니
길 한쪽에 차 세워놓고 눈물 쏙빠지게 소리소리 지르면서 이해를 못해준다고 화를 냈다고 합니다.
4. 애기 낳고 시어머니한테 애기를 맡겨놓고 출근했는데
남편은 단 한번도 애를 봐 준적이 없고, 시어머니는 낮에 하루종일 봤으니까..라는 이유로
친구가 퇴근하면 씻을 틈도 없이 방으로 쏙~ 들어가 버리셔서
이 친구 애기가 한참 손 많이 갈 때 "난 24시간 노동인거 같애"라는 말을 한적이 있답니다.
회사에서 일하고 들어가자마자 애기보고, 자다깨다 토끼잠자고 다시 출근하고..
매일 그렇게 반복하는데도 남편이나 시어머니나 '오늘은 좀 자라..내가 볼테니..'란 말 한마디
들어본적이 없다고 해요.
5. 친구가 회사에서 윗 상사때문에 너무너무 힘들때, 그리고 회사의 조직개편으로 또 힘들때,
'회사 그만둘까봐...'라는 말에 대해서 한번도 '힘들면 그만둬'라고 말해준적이 없다네요.
집 사려고 너 벌어오는 돈까지 예산에 넣어서 잡아 놨는데, 어쩌라는 말이냐고 화를 낸적도 있고
'배부른 소리한다. 겨우 그정도에 회사 그만두겠다고 하면 대체 뭔일을 하냐?'라고 한적도 있고..
그 친구는 그냥 너무 힘들어서 위로받고 싶어서 말 꺼냈다가 매번 상처만 받았데요.
6. 시어머니가 특별히 친구를 대놓고 구박하지는 않는데 결벽증이 심하시고 사람을 편하게 해주질 못하신데요.
한참 신혼일때 속옷빨래 민망해서 나중에 빨려고 한쪽에 놔둔거 방 다 뒤져서 빨아서 널어놓으시고
"저희는 어머님 자식이기전에 부부니까. 방 청소는 안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좋게 말씀드렸더니
방문앞에서 서서 남편에게 "쟤가 나더러 니네 방에 들어오지 말란다. 거기 그거 좀 줘라"라고 말씀하시더래요.
친구는 애기 밥먹이면서 먹느라 매번 밥을 늦게 먹게 되는데 먼저 식사하시고 설겆이를 시작하시고는
다른 그릇 다 씻어놓고는 고무장갑 낀채로 옆에서 빨리 먹으라고 그릇 달라고 기다리신다네요.
게다가 매번 춥다춥다 하시면서 애가 3돌이 될때까지 한번도 반팔을 입어본적이 없데요.
한여름에도 칠부내의 입히시곤 안춥냐고 하루에 몇번씩 애한테 물어보시는데, 이 친구는 애 맡겨놓고 직장 다니는 죄로 한번도 자기 의견을 말을 못해 봤데요.
7. 남편이 너무 다혈질이라서 벌컥벌컥 화를 너무 잘내는데다
자기 화나면 주변 사람들이 다 찌그러져 있길 바라는 사람이라
운전하다 차밀리면 괜시리 같이 타고 있는 애가 노래 부르는 소리도 조용히 하라고 소리를 지른데요.
그러다보니 이 친구는 남편이 운전석에 타고 있고, 애를 뒤에 앉혀놓고 차 앞쪽으로 돌아 반대편으로 갈때마다
'남편이 혹시 저 차로 나를 치지 않을까?' 라는 망상을 하기에 이르렀답니다.
8. "같이 저녁먹자"라고 하면 친구 일정은 다 무시하고, 다 포기하고 자기와 시간을 보내길 바라면서
친구가 막상 다 접고 남편을 만나러 가면 만난지 얼마 안되서 술먹자는 친구 전화 받고 '먼저 들어가라'면서 가버리기도 한다네요.
9. 기본적으로 토론이 안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 아니면 남편말에 토달지 말라고 했답니다.
10. 남편의 평일날 평균 귀가 시간은 12시, 술 마시는 날은 꼭 3-4시가 되야 귀가 한답니다.
11. 친구가 뭐땜에 속상해서 삐져있는걸 뻔히 알면서도 제대로 달래준 적이 없데요.
친구는 어차피 안볼사람도 아닌데 이렇게 있어봐야 뭐하나 싶어서 항상 그냥 혼자 풀고 웃었나봐요.
12. 친구가 너무 힘들어서 몇 번 이야기 좀 하자고 집앞 맥주집같은데 자리를 마련하고
'너무 힘들다'라고 이야기하면 그냥 듣기만 하지, '잘하겠다'라는 말 한마디도 안한다네요.
그리고 나중엔 '너랑 술마시기 싫다. 맨날 심각한 이야기만 해서..'라고 했답니다.
13. 친구가 몸이 너무너무 아픈날 집에 가봐야 아이때문에, 시어머니때문에 쉴수가 없어서 일부러 출근은 한다네요.
차라리 집보다 회사가 편하고, 너무너무 아퍼서 눕고만 싶은날은 찜질방같은데서 자고 들어간다네요.
이정도가 제가 들은 이야기중에 생각나는것만 적은거고
이거 말고도 듣다보니 좀 너무했다 싶은 이야기가 참 많았어요.
친구가 결혼한지 다음달이면 딱 만 6년이되구요. 아이는 5살인데
지금까지 이렇게 살았다고 하네요.
친구는 그냥 원래 결혼생활이라는게 다 이런건가보다했고
아무것도 가진것 없는 편모독자에게 시집가면서 부모님이 걱정하실까봐
가자마자 혼전에 말한적도 없는 빚 다 갚아줘가면서 이런 취급받고 살면서도
친정식구한테는 절대 말 못하고, 친구한테는 창피해서 말 못했데요.
근데 이 친구가 드디어 남편에게 '이혼하자'라는 말을 했다는데
'남편이 잘하겠다. 기회를 달라'고 했다고 해요.
이 친구, 연애 3년넘게 하고 결혼했으니까 거의 10년을 가까이 지내온 남자인데
연애할때 아무리 힘들게 해도 헤어지자는 말 한번 해본적 없고
결혼해서 싸워도 홧김에라도 그말은 안하려고 노력했던 사람이라
혹시 싸우다 그런말 하면 화나서 하는 말로 오해할까봐
서로 별일 없고, 사이 좋을때 조용히 이야길 했답니다.
정말 이젠 너무 지쳐서 다 놓고 싶데요.
차라리 자기만 조용히 없어지고 싶고, 어디 조금만 아프면 이게 죽을병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는데
아이때문에 그럴순 없고, 정말 아이만 주면 다 버리고 이혼하고 싶다고 하거든요.
아이없이 살기는 죽기보다 못하겠고, 이런 집에서 더 참고 살고 싶지 않을만큼 이젠 남편도, 시어머니도 못견디겠데요.
들어보면 참 답답하고 딱하긴 한데...
남편이 특별히 바람을 폈다거나, 노름을 해서 가산을 탕진했다거나, 폭력을 휘둘렀다거나 하는
눈에 보이는 잘못이 아닌..
어찌 보면 좀 무심하고, 철딱서니 없는 남편같기도 한데...
그런 이유때문에 이혼한다고 하는 친구를 말려야 하나요?
아니면 그래..이제 좀 편히 살아라..라고 말해줘야 하나요?
저두 아이가 있다보니 이혼한 이후에 아이가 받을 상처에 대해서도
친구가 고민을 해봐야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아이때문에 남은 인생을 그렇게 살라고 하기엔 제 친구니까..그것도 못할짓 같고
제가 이혼을 해 본적이 없으니 이혼후의 삶은 과연 만만할까..
아빠없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등만 두드려주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