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복대신....찜질방 반바지를 줬더니....

버들도령의처2003.05.05
조회1,431

아~~ 오늘이 어린이 날이네..

어린이날을 맞아 내 밑에서 숙식을 제공받고 있는

아들 녀석에 대해서 생각해봐야것다.

 

최근 일어난 몇가지 사건들을 돌이켜볼때

이넘의 마음이 변한것이 틀림없지 싶은데..

언제나 어떠한 경우에나

엄마 말이면 무조건 들어주던 녀석이

자기 의견을 확실히 표현하고

또한 주장하며 엄마의 잘못된 점 또한 지적하니..

무조건적으로 내말을 들어줬으면 하는

내 맘에 작게나마 파문을 던지네..

 

아~외로워라 이내 마음 어데다 하소연할까나

허긴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동안 내 억지에 아들이 많이 참기도 했다.

그러나...그래도 서운하다.

 

우선..

길을 가다가 자신도 모르게 방구를 뀌게되면

아들넘이 뀌면 지꺼고

혹시나 내가 조절 불능으로

방구를 끼면....

아들녀석이 즉각적으로..

(헤헤..미안해 엄마)...

이러기로 되있었다..

근데..이넘이..배신을...흑흑.

아 글쎄..시장을 가다가...나도 의도치 않은...

그넘의 방귀가 나왓다.

나는 얼른 아들과의 밀약을 상기시키기 위해서..

아들아 이럴땐 어찌 하라고 햇지?..햇더니

이넘이 내 말이 끝나자 마자 하는말이..

어멈~~누구세여~~

이래버린거다...

흐미~~망신 ..앞에가던 아자씨가 들은거 같은디..

 

다음..

아침에 카레랑 밥을 달라고 하길래.

카레를 해서 줬는데..

때마침 화장실 기별이 온기라...

워쪄...드가야지..

화장실과 식탁이 가까이 있는 구조라서리..

평소엔 그냥 엄마니까 봐준다는 녀석이다..

화장실 볼일 다 보고 나오니까..

식탁에 앉아 먹던 녀석이 밥그릇을 들고는

거실가서리 먹고있네...어라~~

나를 보자마자 이넘 하는말이..

엄마...엄마는 예의도 없어?..

안그래도 똥색깔 가레 먹는데...

화장실을 드가냐?..

이러는게 아닌가...

나..여기서 또 한번의 배신감에 휩싸이고..

그뒤로 카레는 다시 안먹을줄 알았는데..

맨날 카레 해달라고 보체네...

 

그리고 며칠전..

아침에 느닷없이 체육대회니까

언능 체육복(흰색) 달란다...

아침시간 나도 바쁘고 체육복이 어데가 박혀잇는지....원

게다가 일년에 한번 입는 체육복..금년에 안샀으니

있다한들 작아 못입을거구...

워쪄....워쪄....날 더워서 반팔 입어야하는뎅~~

웃도리는 아버지꺼 흰색 맨티 입히고...

아랫도리는 ??????

순간 퍼뜩 생각난거....

음.....찜질방용 하얀 반바지....

모른척하고 이거 입어라하고 줬다..

근데...이넘이

엄마 미쳤어....찜질방 반바지 잖어....

우잉~~알아챘네....워쩌까나...

일단 무조건 우겼다..

이넘아 없는데 워쪄...그냥...입고가...

하고는 악을 한번 썼다...

예전같으면 지가 참고 입고갔어야 마땅한데..

글쎄...그 맛있는 감자 볶음밥을 먹으면서

눈물을 뚝뚝 흘리고잇네..

흐미~~열받어...

이젠 내말이 안멕히나부네..

어쩌것는가...장롱 뒤져보니...

작년에 입었던 하얀 체육복이 누리끼리 해갖고는 나왔다..

찜질방 반바지보다는 훨 낫다고 여겼는지./.

기장 몽땅한 그 체육복을 입고갔다..

 

일련의 얘기들을 돌이켜볼때..

아들넘이 변한거이 기정 사실인데...

아....인정이 안되네..

내말이면 삐지지도 않던넘이..

삐지기도 하고..

그넘의 대화방 멘트는 여전히 쓰는데...

님....

요 부분을 아들이 말로 표현할땐

니이임쩜쩜쩜 요런다...

니이임....쩜쩜쩜...재워주셈..하길래

그냥 자빠자셈..했다..

그래서 삐져서 반항을 하는건지..

하여간 이젠 아들에 대한 나의 전성기가

막을 내릴라고 한다...

서방도 맘대로 안되는데 뭔 재미로 살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