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할머니..그리고 노인분들...제발 혼자 두지 맙시다..

건방진원철댁2007.04.19
조회223

저는 대전에 살고 있는 27살 여자입니다.

 

직장인이구요, 일 마치고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저녁에 학교를 다니고 있죠.

 

어제가 수요일이었고, 어젠 1교시 수업이 없었고, 이번 주 내내 출장이다 교육이다 너무 피곤해서 집에서 한숨 자고 학교에 가고자 하여 잠이 들었죠.

 

30분정도 잤는가... 저희 집 개가 막 짖더라구요.

 

그래서 깼는데 어디선가 여자 울음소리가 들리더라구요..(아마도 여자 울음소리 때문에 짖은 듯..)

 

"엄마~ 엄마~ 어떡해...안돼...." 이런 식의...

 

처음에는 싸우는 줄 알았습니다. 근데 계속 듣고 있으니 다른 사람이 또 울고 있더라구요.

 

그리고 우는 소리도 거의 통곡처럼...

 

무슨 일인가 싶어 집에 계신 저희 엄마에게 어떤 여자가 막 울면서 엄마 찾는다고, 그랬더니 엄마가 밖에 나갔다 오시더군요..

 

조금있다가 들어오시더니.. "옆집 할머니 돌아가셨나보다~" 하시더라구요.

 

옆집 할머니 며칠 전 건강하셨는데..그리고 어제는 엄마랑 대화까지 하셨다는데...

 

나이 많이 드신 할머니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죠.

 

엄마가 다시 나가시길래 저도 따라나갔습니다.

 

왠일인지 경찰차도 와 있고, 국과수 차도 와 있고, 왠지 느낌이 이상하더라구요.

 

알고 봤더니 옆집 할머니가 아니고 그 집에 세들어 사는 할머니가 돌아가셨다고 하더라구요.

 

할머니 혼자 사셨는데, 아마도 전기장판에 감전되서 돌아가신 것 같았습니다. 방안의 모든 물건은 멀쩡하고 할머니만 화상으로 돌아가셨거든요.

 

가끔 얼굴만 뵈고 지나갈 때 인사만 드리던 분이지만,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따님이 자주 와서 할머니 계신거 보고 식사도 해 드리고 했다지만, 평소엔 혼자 얼마나 쓸쓸하셨을까요.

 

게다가 제가 사는 동네가 그닥 잘 사는 동네도 아니고, 곧 재개발 들어간다고 하여 동네는 후지지만 이사를 안 가고 있거든요. 저희 동네에, 그것도 자기 집도 아니고 세를 들어서 사실 정도면 여지까지 할머니의 살아오신 것이 대충 짐작이 가는데...

 

할머니 인상도 참 좋으시고 정도 많으시고 제 주위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오늘도 출근하는데 아침까지 경찰차가 있더라구요.

 

할머니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셔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또, TV를 보면 간간히 보여지는 뉴스들, 독거노인들이 돌아가신 상태에서 며칠씩 방치되었다가 자녀들이 발견하는것 그리고, 너무도 외로워서 자살하시는 분들.....이런 뉴스 접할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할머니의 따님도 너무도 서럽게 우시는데,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평생 가슴에 안고 살아가실 거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더 아픕니다.

 

평생은 아니라도 편찮으시다면 또, 부모님 두 분 중 한 분이 돌아가셔서 혼자 계시다면 함께 모시고 살았으면 합니다. 살아계시는 동안만큼 나이드신 부모님, 할머니, 할아버지께 신경쓰고 챙겨주셨음 좋겠어요. 피치 못할 사정이나 형편상의 문제로 모시지 못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요...

 

아직도 너무 마음이 아프고 하루 종일 옆집 할머니 생각밖에 안 나네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모두 그런 안타까운 일 겪지 않으셨으면 해요...

 

그리고 저희 옆집 할머니 명복을 빌어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