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합니다 그러나 힘없이 당하고 있습니다

아마데우스2007.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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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순간도 청소년들과 함께 땀흘리고 있을 이땅의 수많은 지도사님들 그리고 국가청소년위원회 최영희 위원장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경북 경주에서 청소년들의 역사가이드와 생활지도업무를 하고 있는  모 문화원의 대표 (청소년지도사2급)입니다.

이곳에 가끔씩 들러 구경만 하고 가던 제가 여기 글을 남기게 된 건 너무나 억울한 사연이 있어 하소연을 하고자 함 입니다

저는 이곳 경주에서 약9년째 전국의 수학여행 단체의 역사가이드업무와 생활지도, 레크리에이션을 하는 팀의 리더입니다.

경주에서 청소년들과 함께 유적지를 다니며 그들에게 잠시 동안이라도 우리의 역사에 대해 가르쳐 줄 수 있다는 자부심과 열정으로 지금까지 이 일을 해왔습니다만 이제 그만 이 일을 접을까 합니다.

그동안 많이도 힘들었습니다. 흔히들 말하길 청소년지도사 남여 둘이만나 결혼하면 생활보호 대상자란 우스갯소리까지 있을 정도로 금전적으로도 그리고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들었습니다만 그래도 어느 한 순간이라도 이일을 그만두겠다는 생각은 해오지 않았읍니다만 이번엔 정말...그만두고 싶어집니다.

다만 후에 누구라도 저같이 억울한 일을 당하지는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저는 저희 팀원들과 함께 3월말부터 경주의 모 관광호텔과 계약하여 수학여행 단체의 역사가이드업무와 생활지도, 레크리에이션업무를 하기로 하고 2개월간 계약을 하여 업무를 시작하였습니다.

대상은 주로 초등학생이었고 저희 모든 팀원들은 성심성의껏 학생들에게 경주에 있는 신라문화에 대해 교과서에 있는 내용이상으로 직접 유적지들을 같이 걸어 다니며 설명해줬고 힘들고 여려운 교육환경 속에서도 학생들의 똘망똘망한 눈망울들은 저희가 이일을 하는데 많은 힘과 용기를 북돋아 줬습니다.

업무를 한지 20여일이 지났을 4월18일이었습니다.

저희가 근무하는 경주 모 관광호텔(이하 숙소) 측에서 저희가 생활하던 방을 빼달라는 통보를 해왔습니다 이유인즉슨 학생들 줄 숙소가 부족하니 방을 빼고 건물3층 맨 끝에 있는 창고에서 기거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업무를 시작하려고 계약하는 단계에서 첨에 이 얘기가 나와서 그 창고를 직접 봤으나 도저히 사람이 생활을 할 수가 없는 곳이어서 이런 상태로는 근무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저는 저희 팀원들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이렇게는 도저히 근무할 수가 없다고 했고 그래서 계약서상에 학생들이 쓰는 것과 동일한 숙소를 사용하게 해 달라하여 이를 계약서상에 명시할 것을 요구하여 관철되었습니다.

허나 현실은 달랐습니다.

이미 그전에 빼 달라하여 한번만이라는 단서를 달고 방을 빼줬었습니다.

그러나 한번으로 끝나지 않았고 이번에도 그런 요구를 하길래 저희는 도저히 이렇게는 근무할 수가 없다 하니 숙소측에서 만나자고 하더군요.

그 숙소의 주인인 사람은 이미 저희가 교육을 담당한 숙소를 포함하여 두 군데의 대형 숙소를 소유하고 있었고 중규모의 숙소를 하나 더 운영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만나서 서로 얘길 해서 합의점을 찾기 위해 숙소의 사무실로 갔습니다.

허나 숙소주인은 합의점은 고사하고 빼 주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는 투로 얘길 시작하였습니다. 그 숙소의 주인(일명 회장)은 "내가 니들한테 안 해준게 뭐있냐"고 말을 하시더군요. 그래서 하나하나 조목조목 말씀을 드렸습니다.

계약서를 썼지만 아직 계약금조차도 지불해주지 않으셨고 그리고 숙소문제는 계약서에까지 명시해뒀는데 일방적으로 빼라고만 하시면 저희는 어떻게 근무를 합니까, 장비를 모두 지원해주기로 하시고는 그 흔한 메가폰조차 지급을 안해주셨습니다. 지도자들은 목에서 피가 나올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들어와 있을 땐 하루 4시간도 못자며 야간당직업무까지 하고 있는데 그 피곤한 몸 잠시누일 공간조차 제대로 안 돼있는데. 어찌 안 해준게 뭐가 있냐는 말씀을 하실 수가 있느냐고...

그때부터 였습니다. “이 자식이 건방지게 어디서 말대꾸냐”부터 이 새끼 저 새끼 등의 욕을 하시더군요. 제가 뭘 잘못했냐고 물었습니다. 제가 도데체 뭘 잘못해서 지금 욕을 들어야 하냐고...

그때부턴 아예 멱살을 잡고 사무실벽에 밀치며 폭력을 행사하더군요. 그러면서 너 이 새끼 경주에서 또 일 할 수 있을 줄 아냐며 폭언을 서슴치 않았습니다.

너무 심하게 하길래 밀쳐냈습니다. 도데체 왜이러시냐고...제가 당신의 노예냐고...정말 너무 심한거 아니냐고...너무 분하고 억울했지만 저는 똑같이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면 똑같은 사람이 되니까요. 그만하시라고..도데체 왜 그러시냐고 소리쳤습니다. 제가 왜 회장님께 맞고 있어야 하냐고...

사무실에서 고성이 들리자 저희 팀 실장님이랑 숙소 지배인이 들어와 말렸습니다만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폭력을 행사하더군요. 발로차고 집기를 던지고 이마로 들이받고..강아지 죽여버린다고.. 나중엔 숙소지배인한테 칼들고 오라고.. 이 건방진 새끼 죽여버린다고 하더군요.

정말 이 땅의 수많은 지도사님들께 묻겠습니다. 제가 그렇게 잘못한겁니까? 우리 지도사들은 아무데서나 가서 자라고 하면 자야하고 보수도 제대로 지급 못 받고 맞아가며 일해야 하는 겁니까?

저는 지금 경주의 모병원에 전치3주의 상해를 입고 입원중입니다

코와 광대뼈부분을 맞아 부었고 다리와 낭심 등에 걷어차였으며 사무실 집기를 집어 내리쳐서 목에 맞아 목 인대가 늘어났다고 병원에서 그러더군요.

병원에 누워서 아무리 생각해 봐도 눈물밖에 안 납니다.

그래도 저는 저희 팀원들에게 학생들은 죄가 없으니 업무를 계속하라 일렀습니다. 계약도 계약이지만 우리가 없이 낯선 곳에서 우왕좌왕할 학생들이 눈에 아른거려 근무를 계속 하라 일렀습니다.

마음 같아선 정말 그 지옥 같은데서 저희 팀원들 다 빼고 싶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 어린 초등학교 친구들에게 조금이라도 가르쳐 줄 수 있는 게 있다면...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우리는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어차피 숙소사장이 좋아 이일을 시작한건 아니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그 모든 게 너무 허무합니다. 이렇게 인간이하의 대접을 받으면서 이일을 계속 해야 하는지... 지난 9년간의 지도사로서의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갑니다.

저를 때린 그 숙소사장은 절 때리면서 생긴 손의 상처로 손가락에 깁스를 하고 쌍방 폭행이라며 진술했다 합니다.

이젠 정말 사람이 무섭습니다. 도데체 사람의 탈을 쓰고 어찌 그럴 수가 있는지...입원한지 오늘로4일째입니다만 사과는 커녕 연락도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도 저희 팀원들은 저희와 함께하는 초등학생아이들의 가이드 업무와 안전지도를 위해 창고에서 기거하며 그 숙소에 있습니다.

오늘 그 창고를 숙소 측에서 조금 정비해줬다는군요... 참..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눈물이 납니다. 정말 절 믿고 열심히 일 한 불쌍한 저희 팀원들과 지난 9년 동안 해온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계약서를 들고 월요일엔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가려 합니다만 웬지 모를 두려움이 앞섭니다.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고도 우리가 학생들을 만날 공간이 뺏길 것 같은 두려움과 돈과 권력을 가진 그들과의 힘겨루기로 인해 더 많은 것을 잃을까 무섭습니다.

어쩌면 도급으로 일하시는 많은 지도사분들 중에 저와 비슷한 일을 겪으신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너무나 억울합니다. 너무나 분해 미칠 거 같습니다. 오로지 청소년과 함께 하는 것이 좋아 피붙이 하나 없는 낯선 땅에 와서 일하면서 이렇게까지 당하고 살아야 하는 것인지...

행여나 물으시는 분들 있으실까 봐 말씀드립니다만 그렇게 맞는 순간에도 저는 난 애들을 가르치는 사람이라 생각하며 같이 맞서지 않았습니다. 잘못한 게 없으니 당당했습니다. 차라리 왼쪽 뺨을 맞으면 오른쪽 뺨도 때리십시오, 하고 내밀어 줄지언정..그런 사람과 같은 사람은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제..9년 동안 몸 바쳐 해 온 이 일을 그만 할까 합니다.

우리의 아이들에게...소중한 우리 문화유산과 역사를 가르치겠다는 일념하나로 버텨 온 지난 9년을 가슴속에 묻고 떠나려 합니다.

허나 이 시간 이후로 또 다시 저 같은 일을 당하지 않도록 모든 지도사분들께 고 하려 합니다.

다시는.....이 땅의 모든 지도사들이 저와 같은 일을 당하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많이 노력해 주십시오. 그리고 이런 일을 당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가르쳐 주십시오. 저희 팀원들.. 어쩌면 이번 봄시즌을 이 숙소에서 마쳐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저에게 가르쳐 주십시오.

이 땅의 모든 청소년지도사분들이 최소한의 인간적인 대우를 받으며 청소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빌며 이만 쓰겠습니다.



p.s 계약서를 검토해 주시거나 폭행당한 부분에 대해 법적으로 도움말을 주실 분들 연락 바랍니다.
연락처 : prince26@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