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리 2탄

미시사가2003.05.06
조회240

한국에서 돌아와서는 다른 일들때문에

고도리는 한동안 쭈~욱 잊고 지냈었다.

나도... 아이도...

 

전엔 친구들에게서도 자주 오던 메일들이

모두들 사는데 바빠진건지 아니면 시쿤둥해진건지..

 

메일함을 열어볼때마다 쓸데없는 광고 메일만 잔뜩일뿐이었다.

 

그러던중....

 

새로운 고스톱 겜을 할쑤있는 사이트를 알게되었고

한국에 가기전에 했던 겜하고는 비교도 안될만큼 리얼했다.

 

당근... 나는 하루에 한시간 이상씩은  또 고스톱 삼매경에 빠지게 되었다..


전에는 게임이나 화투같은걸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고

그래서 아직도 카드조차 읽을줄도 몰라 라스베가스에 갔을때도 

겜블에는 전혀 흥미를 갖지 못했었다.

그나마 할줄 아는 고도리라도 하려하면 몇번 치다보면 졸립고 짜증도 나고

( 돈을 자꾸 잃으니까...) 
그래서 몇번 재미로 시작했다가도 이내 실증을 내고 그만두기가 일쑤였는데...


이번엔 뭐에 홀린듯 컴퓨터 앞에만 앉으면 고스톱 게임을 하고 만다.


처음에 내가 고스톱 게임을 할땐

작년 여름에 화투놀이에 재미가 들려서 화투사달라고 조르던 둘째가
내 옆에 딱 달라 붙어선



엄마..
똥 먹어~~~

엄마..쌌어??? 거봐.. 내가 새그려진거(일광)먹지 말라니까..
근데 나 한번 해보면 안돼???

엄마... 스~~톱!!!

스톱해야지...

옆에서 별의별 참견을 해가면서  

제대로 알지도 못한채 어디선가 주서들은 말들을 나에게 훈수라고 두고 있었다.

어쩌다가 둘째말대로 했다가 다행히 따면

에고.. 어떻게 그렇게 잘알았어???

라고 칭찬(?)도 해주다가

 둘째말대로 했다가 싸거나 잃게되면

이구~~~ 거봐..

괜히 옆에서 난리쳐서 엄마만 잃었자나..
가만히 좀 있어~~~~

이렇게 핀잔도 주고..


도데체가 정신이 제대로 된 엄마라고는 할수도 없었다.

게임을 하던중에 전화라도 오면..


엄마~~ 샐리 이모...전화왓어~~~

어엉~~~ 엄마 지금 바빠서 이따가 엄마가 다시 한다고 해....

하고는 전화도 뒤로 미룬채 열중했었다.



그런데 그렇게 다시 시작한 고돌이가  

한 일주일을 넘기고 이주일째 되가니까
옆에서 보기만해도 그렇게 재미있어하던 둘째는 더 이상 흥미를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나한테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내가 게임을 시작하려고 싸이트에 들어가면 신호음으로


띠리리~~~

 

소리가 나는데 그소리를 나면 둘째는 어김없이

이~게  무슨 소리야~~~~????
또 고스톱해???~~~~~~~

라고 핀잔을 준다..

주말이면 오는 동생도 아침부터 컴퓨터 앞에 앉아서 고돌이를 하는 나한테

난 요샌 집에 와도 누나 뒷모습만 보다가 간다...
뭐가 그렇게 재미있어???

하면서 불평을 늘어놓는다.

 

그런 동생에게

니아이디 좀 빌려줘봐...
내가 돈 벌어 줄께....
이젠 애지간한 실력은 된다니까...
믿어봐...맡겨보라니까...

마치 사기꾼말투처럼 정말 순진한(?) 동생까지 꼬득여서 동생 아이디로도

운조케 돈을 따기도 했다.


진짜 돈이든 가짜 돈이든  돈은 어쨋든 많으면 좋은거라구


잃으면 안돼...

라는 당부까지 붙여서는 동생도 아이디를 빌려주게 되었다..

근데...

뭐든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고 고스톱 머니가 한참 올라갈땐 500만원도 넘어
동생한테 꾼 다되었다는 소리까지 들었는데

잃기 시작하니까 계속 잃게 되고 이젠 자본금이 거의 바닥이다..


이런 한심한 내가 안쓰러웠는지 친구가 자기 아이디까지 빌려줬는데

미안스럽게 그친구 자본금까지 지금은 홀랑 날린 상태이다..


돈벌어 줄께... 나한테 투자해봐...

믿을만하다니까... 금방 두배로 불려준다니까... 걱정마...


 말한 사기꾼이 바로 나같았다..

지금은 돈도 자꾸 잃고 이젠 재미도 없어져서 도박(?)에서 손을 씻어가는 중이다...
갱생중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지난주 일요일...
아는 사람 생일이라서 그 생일집엘 갔는데
그날따라 다른땐 누가 말을 붙여도 대답만 겨우 하던 둘째가

유난히 까불고 말도 많아 어쩐일인가 했다.


그집 주인여자은 아들만 덜렁 하나인데
이미 17살이다 보니 어린 딸이 있는 내가 부럽고 아이들이 무척이나 귀여웠던지

둘째의 재롱아닌 재롱을 다 받아주고 있었다.

Jennifer 좀 얌전히 있어..

왜이렇게 말이 많아..
아줌마 정신 없으시겠다..

아유~~ 놔둬,.. 귀엽기만 한데...

녀석이 점점 신이나서  말이 더 많아지기 시작했다..
드디어는

둘째  ;근데요~~~~....
       아줌마도 그거 할줄 하세요???
       우리엄마는 맨날 하는데...

안주인 :  그게 몬데????

나 :   엄마가 몰 맨날 하는데???

난 그때까지도 내가 맨날 뭘 하는지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둘째 ;  고스톱...(아주 작은 소리로)

아줌마 :  뭐??? 뭐라고???

당황한 나 : 아무것도 아니에요...
           엄마가 언제~~~~ (눈을 도끼눈을 만들어선)
           조용히 해...

아줌마 :   몬데그래???? 얘한테 왜그래....
          말해.. 괜찮아...

지원군을 얻었다는 표정으로

둘째 : 우리엄마는요...
      맨날 우리보고는 공부하라고 하고 엄마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요

       고스톱만 해요..
     

아줌마  : 자기 그런것도 해???(이여자 다시 봤다는 표정으로)

나 : 아니... 그냥....
    잠시 심심해서 그냥 해본거에요..
    나 고돌이 그런거 잘 못해요..(버벅버벅...)
   애가 한번 하는거 보고는... 괜히 저러는거에요....


그날 난 마주앉은 둘째에게 계속 눈으로

너 집에가서 보자... 입다물고 가만 있어...

라며 얼굴에 별의별 표정을 다 만들면서는

아이를 야단치고 있었다.

그날...집에 돌아와서 집청소를 하면서


그래.. 내가 요새 좀 심했지...
그시간에 책이라도 한줄 더 읽지..
이게 무슨 망신이람...

혼자서 중얼중얼 거리며 반성을 하고 되었다.


근데...
그날밤...
메일도 확인할겸  뉴스도 볼겸...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그날따라 메일도 없구 별 뉴스거리도 없구

그렇다구 컴 앞에 앉은지 10분도 안되서 자리 털고 일어나기가 좀 그렇기두 하고 해서

괜시리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는

다시 고스톱 사이트를 클릭하게 되었다..


좀전에 반성도 했었는데...

그래서 수없는(?) 갈등과  조금의 망설임을 갖긴 했지만
그래도 그 짜릿한 유혹(?)을 못 뿌리친채


에이.. 한번만..

딱 세판만 치는거야...

 

하고는 그냥 아이디와 비번을 아주 다급히 넣엇다.



띠리리리띠리~~~~

라는 소리가 나기가 무섭게 둘째가



엄~~마..

이게 또 무슨 소리야아~~~~????


아니야... 그냥 지금 컴퓨터 끄려고 하던중이야....(놀라 버벅대면서)

아닌데~~~~..

그소리가 아닌데~~~~...

얼릉 자아~~~~!!!!...

지금 도데체 몇신데...
10시가 넘었어..

빨리 올라가 자!!!



이젠 정말 아이들 시집살이도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