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어려보이는 남친, 당당히 여친이라고 말못하는 남친때매 속상해요ㅠ_ㅠ

J.A2003.05.07
조회1,873

나보다 어려보이는 남친, 당당히 여친이라고 말못하는 남친때매 속상해요ㅠ_ㅠ비가 무척이나 많이 오네요.

지금 시간적 여유 있으신 분들.. 제 이야기좀 들어주실래요? 그냥 들어만 주셔도 되는데..

어제 오늘 정말 속상한 일이 있었거든여.
혼자 하소연 하는 글이라 길어질지 모르니 긴글 못읽으시는 분들은 그냥 넘어가주셔두 괜찮아용~ ㅠ_ㅠ

저에게는 4년만에 다시 재회한.. 그래서 다시 시작한지 100일이 조금 넘은 남친이 있습니다.

학년은 저와 같은데 그사람은 빠른 81년 이라 태어난 년도를 따지자면 제가 한살 많죠.

몇일 차이도 안나긴 하지만.. 전 80년 12월 26일, 제 남친은 81년 1월 3일...

일주일 정도 차이나네요.. 그런데.. 그래도 한해가 바뀐탓인지.. 전 괜히 제가 나이많다는 생각이 드네요

괜한 자격지심이겠지만..

그런 생각을 갖게 된데는 제 남친이 저보다 어려보인다는 점에서 부터 시작되었다고 할수있어요.

저는 키도 크고 원래 어려보이는 스타일은 아니기때문에 어릴적부터 제 나이보단 더 보더라구여

그래두 작년부턴 가끔 어리게 보이는 사람두 생기구 아무리 많게봐두 제 나이로는 보는데..

어제... ㅠ_ㅠ (어제 있었던일)

제 남친이 머리를 짜르고 싶다고 하더라구여.

그래서 지금 머리가 이쁜데 왜 짜르냐고 안된다고 하니까 한다는 말이..

너희 식구들에게 깔끔하게 보여야지.. 남자들은 남자가 머리긴거 별루 않좋게 본단말야.

이러드라구여. 그렇다고 제남친 머리가 그렇게  긴것도 아니예요..

몇번을 그걸로 된다 안된다를 주장하다가.. 결국 제가 꺽여서 미용실을 같이 가게 되었거든요.

(어쩌겠어요.. 우리 식구들에게 잘 보이구 싶다고 짜르겠다고 하는데... ㅠ_ㅠ)

미용실을 가는도중에 차안에서 이런얘기를 주고받았죠

 

나 : 너 솔직히 말해.. 지금보다 더 나보다두 어려보이구 싶어서 머리 더 짜른다는거지?

남친 :  아니야. 내가 너보다 더 어려보이구 싶었으면 더 다시 만날때 (재회한날)  아예 짜르고 나왔지
나: 우리식구 한테 잘보이는것도 좋지만.. 내가 더 맘에 들어하는 머리면 그냥 둬야 되는거 아냐? (저도 인정하는 괜한 억지)
     머리 짤라서 더 어려보이면 사람들이 너랑 나랑 연인이 아니라 내가 니 누나인줄 알겠다.. (심통)
남친 :  아니야. 너랑 나랑은 닮은데가 한군데도 없어서 누나라고 안볼껄.. 이모라고 하면 믿겠다.. 키키킥 (장난 무지 좋아함)
나 : 시끄러 운전이나 해 ㅡㅡ;;;
남친 : 키키킥

 

이런얘길 나누며 미용실에 도착하였습니다....
저는 쇼파에 앉아있고 제남친이 머리를 짜르러 의자에 앉았죠..
미용실 여자가 제 남친에게 그러더군여
"군대 가실거 아니죠?? "
ㅡㅡ;;
이때부터 불안불안 하긴 했지만.. 별말 없이 머리를 다 짜르고... 꼭 중학생처럼 되버린 남친을 보면서
속으로 한숨만 쉬고 있었드랬어요
그런데 그런데... 남친이 계산을 하고. 같이 나가려는데 미용실 여자가 갑자기 이런말을 하더군여
저를 가르키며 "저분하고는 어떻게 되세요?? 눈매가 닮은걸 보니 누나인것 같은데..."
쿠쿵~ ㅠ_ㅠ
드디어 듣기싫은 그 소릴 듣고야 말았던 거죠. 그것도 머리짜른 바로 그 자리에서.. 앞으로의 일이 걱정
열이 이빠이 올라서 얼굴만 빨개지구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오른 저를 보면서 그 여자왈
"얼굴이 빨개지셨네? 왜 그러지?? 근데 진짜 눈매가 닮았다.. "
솔직히 저랑 제 남친 안닮았어요 특히 눈..매..는.. 더더욱 안닮았죠
제 남친은 눈때매 차가워 보이는 인상이고 저는 눈꼬리가 쳐져서 약간 졸린눈을 연상하는 인상이라..
제 남친 옆에서 아무말없이 키킥 거리며 웃고 있더군여
전 그게 더 열받았습니다. 그 자리에서 "아니예요. 제 여자친구예요" 라고 이 말 한마디면
제가 그렇게까지 열이 받진 않았을텐데.. 아무말없이 웃는 제 남친..
머리두 이상해져가지구 웃는데 어찌나 얄밉던지..
미용실 여자가 다음에 또 오라면서 저에게 "언니두 다음에 또 오셔서 머리하세요" 라고 하더군여
그냥 확~ 입을 잡아 당기고 싶은 마음뿐.. ㅠ_ㅠ
차에 타서 남친이 큰소리로 웃으며 이럴줄 알았다며 키킥대는데 더이상 비기싫더군여
그래서 그냥 집에가자고, 너랑 같이 있기 싫다고 하고 남친네 집에 내려주러 갔죠
(어젠 제차타고 나온거라 남친을 내려주고 제가 집에 가야되는 상황)
집으로 가는도중.. 제가 열이 받아서 말도 안하고 창밖만 보자 애교를 떨더라구여

 

남친 ; 솔직히.. 닮았다면 좋은거 아냐?? 부부는 원래 닮는거라자나..
나 : 야.. 너랑 나랑 지금 부부냐?
남친 : 아닐껀 또 뭐야.. 맨날 아침저녁으로 보고 출퇴근 시켜주고 그러자나..
나 : 그런커플이 우리밖에 없는줄 알아?? 의외로 많아.
남친 : 우리 자기~ 왜이래... (평소엔 자기란 말 쓰지도 않으면서... )
나 : 됐어 다 관둬.. 손도 잡지마 놔~
남친 : 누가 뭐래두 넌 이쁜 내여자친구야.. 그럼 된거자나. (얼씨구.. 아까 미용실에서 좀 그렇게 말해보지)
나 : 너두 짜증나구 니 머리두 짜증나구 미용실 여자두 짜증나고 다 짜증나.

 

그리구 남친을 내려주고 집에 오는데.. 어찌나 열이 받은게 풀리질 않든지..
그 빗길에 안개까지 낀 그 길을 나이트 댄스 이빠이 틀고 마구 달렸습니다.

달리다보니 눈물이 나올것 같더군여
집에 도착해서 우울한 마음좀 바꿀겸..

방구조를 바꾸자 해서 침대며 화장대며 이리저리 옮겨서 벌려만 놓고
나중에 너무 피곤해서 벌려놓은 상태로 자버렸습니다..^^;;
자기전에 하두 속이 답답해서 친구(여자)에게 전화걸었습니다..


나 : 있잖아.. 어쩌구 저쩌구...
친구 : 어머어머 정말?? 속상하겠네..

          나두 우리오빠랑 그런적 있었는데 우리오빠는 한술 더 떠서

           아니라구 제 와이프라고 말해줘서 내기분 풀어줬는데..
나 : 야.. 너 그냥 자라~ 뚝.. 뚜뚜뚜...


불난집에 부채질 하나... ㅡㅡ;;
그리구 오늘 아침.. 남친차랑 제차랑 바꾸기로 한 이유로.. 남친집에 안갈수가 없는상황 이였어요
차만 아니믄 안가구 싶은데.. 비기싫어.. ㅠ_ㅠ
어쨌든 제가 도착하자 마자... 눈치없는 제 남친 웃으며 또 한마디..

 

남친 : "누나왔어~ㅋㅋㅋㅋ"
나 : ㅡㅡ;;; 야 시끄러. 내가 차때문에 어쩔수없이 오긴 왔지만, 지금 너랑 말하기두 싫으니까 우리회사 도착할때까지 나한테 말걸지마
남친 : 어제일루 아직두 화났어?? 화풀어..ㅋㅋ 어제 엄마한테 그 얘기 하니까 웃겨서 난리드라.
나 : 야 넌 그걸 또 좋다고 엄마한테 가서 말했냐?? 하긴.. 너야 좋겠지.. 지 어려보인다는데..
남친 : 진짜 머리 짤랐다고 승질내는 사람은 니가 첨이다.. 왜케 속이 좁냐?
나 ; 그래. 나 속좁아. 몰랐어?? 그리구 내가 너 머리 짜른거 때매 이러는거 같애? (머리는 둘째치고.. 내가 왜 없는존재가 되어야 되냐구ㅠ_ㅠ)

 

남친두 풀어주려다가 지쳐서 화가 나있고.. 저도 화가 나있고.. 결국 우리회사 앞에 도착할때까지 말도 안하고
내가 내리자마자 휑~ 가버리더군여
어이없어.. 자기가 왜 화를 내구 난리야 (사실 화가 날만도 하긴하지만.. 그정도 풀어주려 했음 나도 풀어야 하는뎅...)
그치만.. 사실 제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를 못푸는 이유는요..
이런적이 이번이 첨이 아니거든요.
친한 친구라든지, 아니면 부모님한테는 여자친구라고 말을 하지만..
그냥 아는사람들이나, 특히 여자들에게는 여자친구라고 잘 말 안해요.
저번에 아는동생(남자)을 길에서 만나 집에 데려다준다고 차에 태웠는데 인사를 안시켜주는 바람에
그사람과 나는 어색해서 멀뚱멀뚱 눈만 껌뻑거리다 내리구..
남친이 만든 카페에다가 저랑 찍은사진 올려서 여자친구라고 공개하래두 안하다고 하더니
결국 카페 폐쇄시키더라구여. ㅡㅡ;;;
저로썬 그게 인기관리 하려고 그런다는것밖엔 생각이 안들자나요..
왜 나를 없는 존재를 만드냐고.. 나도 사람이라고.. 유령아니라고.. 몇번을 말해도....
내친구들은 중요한 사람들에게만 여자친구라고 말하면 되는거라고 위로해주지만
사실 중요한 사람들하고 눈맞는 경우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하고 눈맞는 경우가 더 많은거자나요.
정말 이 버릇을 어떻게 고쳐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눈물이 나려고 했던 이유도.. 제가 너무 초라하더군여.
그 상황에서.. 나는 완전 동생을 군대보내기전에 미용실 데리구 와서 머리짤라 주는 친누나가 된 기분이고
여자친구라고 말도 못하는 남친을 보면서.. 자기두 누나같아 보이는 여자가 여자친구라고 말하기가.. 쪽팔린가?
결국 내가 쪽팔리다는건가? 그래서 여자친구 있다고 말도 못하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어서 내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보이더라구여...

참을 인 세번이면 살인도 면한다는데.. 전 정말 대단한 여자인가 봅니다.
벌써 세번도 넘게 참았는데도 별 다른 방법이 없어서 또 참아야 하니 말입니다.. ㅠ_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여.
제가 좋아하는 비가 오는데.. 마음은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