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살아도 참고 살아야 되는 거죠?

버려진아내2007.04.24
조회1,434

나의 기분이나 생각을 존중하지 않았다.
하루종일 혼자 있었다.  깨어있는 15시간을 혼자 있었다.
그걸 알면서 들어와서는 나와 1분도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하루 단 10분의 대화도, 단 10분의 포옹도 없다.
하다못해 티브이조차 함께 앉아 봐주지 않는다.
귀가후 1,2시간 남짓 컴퓨터 앞에서만 앉아있다가 잠자리에 든다.
잠자리에 들어서도 내 몸에 손도 대지 않은지가 두달이다.
함께 밥 먹는것도 일주일에 한번, 아니면 이주일에 한번.

일주일간 기분좋지 않았다.
상냥하지 않은 말투와 표정으로 상대방도 충분히 눈치챌수 있었다.
그러나 그 일주일간 단 한번도 왜 그러냐고, 무슨일 있는거냐고, 뭐가 당신을 힘들게 하냐고
조금도 궁금해하지 않았다.

난 버려진 기분이다.

난 집만 지키고 산다.

왜 함께 사는지 모르겠다.

비참하다.


이런 이유로 화낸 적도 여러번, 눈물로 호소한 적도 여러번이다.
하지만 그때뿐이다.

꽃 좋은 봄에 나들이 한번 가자고 조른 적 없다.
나와 놀아주지 않는다고 한번도 투정부린 적 없다.

다만 하루에 십분만 대화해달라고, 쳐다봐 달라고..
내가 바라는건 그거 하나였는데
그것조차 지키지 않는다.


더 정확히 말하면, 상대방이 나와 하루에 10분 조차도 함께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컴퓨터는 두시간 씩 해도, 친구와는 두시간씩 떠들어도, 나와는 1분조차 .. ....
나를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는게 너무나 힘들다.
그의 감정을 구걸하고 싶지 않다.

나를 옆에 두고 고문하고 있는 것일까.
내가 내 스스로의 가치를 깎아내리도록 만드는 사람과 왜 함께 살아야 할까.

난 뭘 바라고, 뭘 희망하며 그동안의 힘든 일상을 견뎌냈던 것일까.
이런 사람이었다면
이렇게 쉽게 변하는 감정이었다면
이렇게 이기적이고
이토록 나를 무시하는 사람이었다면
정말
정말
결혼같은거 하지 않았을텐데


사람은 결혼후에 누구나 변한다는걸 알고 결혼했다.
하지만 정열이 사라진다고 해서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나에 대한 배려와 관심조차 사라질거라곤 생각지 못했다.


내가 왜 이렇게 못난 사람을 만나,
경제적으로 고생하고,
섹스도 구걸하고,
관심도 구걸하며
비참하게 살아야하나?

돈도 못벌고, 잠자리도 못하고, 정신적인 사랑도 못쏟아주면서 왜 결혼했나?
돈 못버는것은 일시적인 장애라 생각하고, 웃으면서 참을수 있었다.
하지만 나머지는 충분히 가능한 것 아닌가?
그 작은 노력 조차 하기 싫어하면서 왜 한사람 인생을 묶어두고, 망치나?

27살... 무엇이든지 시작해도 늦지 않은 나이에..
내 날개와 의지를 모두 꺾고,
새장안에 가둬놓고,
이젠 쳐다보지도 않는다.

 

 

당신은 아마..
원인은 궁금해하지도 않은채
내가 왜 그런지는 전혀 알려고도 하지 않은채
또 나의 불친절만 욕하면서
원망하면서
나랑 헤어질 생각만 하고 있겠지.
그렇게 이기적인 사람이니까.
자신만 무시당한다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이니까.
같이 사는 사람에 대한 예의와 배려는, 자신의 알량한 자존심앞에서는 쓰레기같은 것일 뿐이니까.
자신의 자존심에 작은 생채기에도 크게 분노할줄만 알았지,
상대방의 마음의 커다란 상처는 거들떠보기도 귀찮아하는 사람이니까.


같이 산지 오년이 되고 십년이 되어도 이토록 무관심한 부부가 있을까?
난 이제 일년이 넘었는데
아직 이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죄송합니다.  너무 비참하고 슬퍼서 어디에라도 털어놓고 싶었습니다.

그이는 지금 임용고사 준비중이라서 공부하는 사람입니다.

공부하는 사람에게 이런걸 바라는게 사치인건가요?

제가 계속 참고 기다리면, 언젠간 다시 저를 쳐다봐줄까요?

저는 29세, 남편은 32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