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에 죽고 날에 사는 울시댁

지지리궁상2003.05.07
조회2,026

여기 글올리는 다른분들에 비하면 힘들게 사는건 아니지만

몸지치고 스트레스 받는건 어쩔수 없네요

저는 시댁이랑 따로 살고는 있지만

거리가 가까운편이라 일주일에 한번정도는 갑니다

 

저희 아버님 워낙 사람좋아하시고 술좋아 하셔서

쉬시는 날에는(개인택시 하십니다) 거의 술드시는 편이죠

어머니도 집에 사람들 오는거 좋아하시고.

머 저도 사람들 오는거 싫어하는건 아니지만

뒷정리하는거 만만치 안잖아여

 

시댁근처에 시이모님들 시외삼촌들

사시는 덕분에 시댁가는날은 거의

모여서 식사하는날이 많습니다

무슨 날이 아니더래도.........

 

음식이야 어머님이 다하시지만,

설겆이는 항상 제차지죠

설겆이가 불만이래서 글올리는건 아니구여

 

울시댁은 무슨날챙기는걸

너무좋아합니다

꼭 모여서 식사를하져 그것도 집에서....

부모님 결혼기념일에도 모이고,심지어 저의생일에도

제가 음식해서 초대해야지 좋아하시죠

근데여,울식구들만 오면 괜찮은데

꼭 시이모님들도 오시고 외삼촌들도 오시니

넘 버겁다는거져

애아빠 생일은 말할것도 없고....

 

어린이날 전날(4일날)

어머님이 전화하셨습니다

왜 안오냐구

너희 해주려구 아구 사놨는데

아버지 일하시면서 계속 전화 하신다구 너희 왔나....

그래서 갔습니다

다음날(어린이날)

점심에 아구찜 하셨는데

시이모님댁 외삼촌 두분에 손님 한분

오셨습니다

또 술상 차려졌져

울신랑 아구 잘먹더군여(상에 앉아서 잘먹은 사람 또 어머니가 아구살 따로 챙겨서 주시니 방에서 티비보며 먹구있데여.어찌나 미운지.작먹은다음 디립다 퍼자구...)

전 애들보구있구.

 

막내시누 좀있다 외출할거라구

게사온거 아구에 넣어서

해달라해서 어머니 해주시더군여

둘째시누 애들델고 (큰애 5살 작은애12개월)저두(큰애 5살 작은애 13개월)

점심먹으러 왔더군여

점심먹고 바로 갔습니다 시누시어머니 집으로 오신다고해서...둘째는 놔두고 가데요

막내도 바로 외출....

저 그날 아구살 한젓가락 맛봤습니다

콩나물만 디립다 먹구.....

좀 서럽더군여

제가 부모님이 안계시거든여

그래서 제 성격이 좀 그렇네여(별것도 아닌거에 섭섭해하는편이져)

저 설겆이 한시간동안 하구서

삐졌습니다

자는 신랑 깨웠져

집에 가자구... 안그래두 큰애가 심심하니까

설겆이 하는내내 집에 언제 가냐구 노랠하데요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두 어린이 날인데....

그날 날은 또 얼마나 화창했습니까

둘째 시누네 식구들은 며칠전 울시아버님 어머니 모시고 안면도 놀러갔다왔지만

우린 어디바다근처 한번 못갔는데.... 불쌍한 내 새끼들!

저희 간다구 하니

어머니,저 기분 안좋은거 눈치 채셨는지

"너 좋아하는 게 사놨는데 저녁 안먹구 그냥가냐?"

하시데여.하여튼 그냥 왔습니다. 저녁먹을 생각하니까 또..........다들 저녁까지 드시고 가실텐데...

전 너무너무 화나구

서럽구, 스트레스 싸여서

집에 오자마자 라면하나 끓여서 먹구

애들이 울던말던 자버렸습니다(이상하게 잠이 먹 쏟아지는거 있져)

덕분에 속이 부데껴서 새벽에 고생했습니다

 

저 울큰애 뱃속에 있을때,(배 엄청 불렀습니다)

둘째시누 결혼준비 하느라

어머니 한창 바쁘셨져

신혼살림집 청소한다구 시이모님도 계셨구여(저 결혼식땐 신혼집 저혼자 청소했습니다.직장다니면서,새벽3시까지 혼자서... 어머니 미안하셔서 그러셨는지,그러시더군여 제때는 지혼자 다했는데...)

저녁무렵에 어머니가 전화하셨어여 저녁거리사가지구 울집에 와서 해먹는다구

하시데요

그래서 제가 그랬져 나가서 사먹자구여

저 엉치뼈가 자꾸 빠져서 힘들어서 안된다구여

아들이 그렇게 말했더니 어머니 내가 가서 다 할테니까 걱정말라구...

그래두 나가서 먹자구하자 무지 화내시며 전화끊으셨습니다

제가 굳이 나가서 먹자구 한건여

그 며칠전 저생일날 시댁식구들 초대해서

그날 저녁 저 엉치뼈빠져서 무지 고생했거든여

그앞전에 아버님 생신땜에 또 엄청 힘들었구......

 

아무튼 그일있은후에

시누결혼식날 저녁에

시댁에 손님들 많이 있었져

어머니 술취하셔서 저에게 그러시데요

"너 너무한거 아니니? 그날 사위도 있었는데 꼭 그렇게 했어야 했니?

내가 민망해서 혼났다. 울딸 얼마나 불쌍하게 컸는데 너 그렇식으루 하면 안된다."(불쌍하게 컸다는건

어릴때 잠깐 친척집에 맡겼다구.... 부모의 마음은 다 그런가봐여.무지 부럽더군여.부모가 계시다는게...)

저 무조건 잘못했습니다 했져

다신 안그러겠다구여 싹싹 빌었습니다

 

그리구 전 밤에 이불 뒤집어 쓰구 울었습니다

불쌍한걸루 치면 저만큼했을까여

저 초등학교 일학년때부터 밥해먹구 학교다니구여

부모님 시골 계시는동안 저 작은집에서 사촌동생을 등짝에 매일

업구다니며 눈칫밥먹구 자라구여

중학교 삼학년때 아버지 심부전증 걸리셔서

병간호 2년반동안 하며

한겨울에도 그 두꺼운 겨울옷을

그것두 바깥수도에서 고무장갑끼고

빨래했습니다

무엇보다 병간호 그거 쉬운거 아닙니다

매일 날밤새는건 부지기수였습니다

거기다 걸핏하면 입원하시던 울아버지....

갑자기 가슴이 미어지네요

그런 아버니라두 살아계셨음 하는맘 간절하네여

그러면 아버지한테라두 넋두리라두 할텐데....

제가여 형제도 없거든여

이글 읽으시는 님들 부모님 살아실제 잘해드립시다

 

울시부모님들 저에게

잘해주십니다

근데 제가 성격이 좀 그런건지 어떤건지

종종 서운한감이 없지않아 있네여

어머니가 둘째시누이 챙기시는거 보면

벨이 꼴리기두 하구 그러네여

요즘은 제가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하나 하는 생각두 들구여.

 

낼이 어버이 날이니

오늘 시댁에 가야겠네여

낼은 식구들만 있었음 하는 바램이네여.

 

님들 !

카네이션 준비하셨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