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전화처럼 폭력적인 물건도 없을 것이다 녀석은 잠자코 있다가 불시에 벨을 울린다 벨소릴 확인한 우리는 그걸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세상에... 누가 욕지거리를 할지, 부음을 알려올지, 것도 아니면 거절할 수 없는 청탁이 들려올지도 모른채 잠자코 수화기를 들고 고정멘트를 날릴 수 밖에 없다 "여보세요..." 라고 게다가 수화기 저편은 보이지도 않는다 저편이 보이지 않아 무서운 이유는 얼굴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선 거짓말이 쉽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은 전화를 통해 거짓말을 더 많이 한다 때문에 우리는 365일 24시간 거짓말에 당할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아마도 <폰 부스>는 이런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리 나쁘지 않는 녀석을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만일 아주 나쁜녀석이 선정되었다면, 관객은 영화 끝날때까지 "아니, 그럴수도 있지. 저놈 죄가 뭐 그리 크다고..." 이런식으로 주인공을 옹호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랬다면 당연히 긴장감이 한층 떨어졌겠지 아무튼 긴장감이 비교적 끝까지 유지되는 재미있는 영화였다
영화 끝 대사가 아주 멋지다
재밌지않나? 전화벨을 들었는데 누구에게 온건진 모르지. 하지만 울리는 전화는 받아야 하지. 그렇지 않나? 그렇지 않나?
나는 언제부턴가 이른아침이나 밤, 또는 휴일에 걸려오는 전화는 잘 받지 않는 버릇이 생겼다. 왜냐하면, 그런전화는 득보다는 실이 훨씬 많이 때문이다. 물론 좋은소식일지 나쁜소식일지는 모른다. 그러니 아예 안받아버리면 좋은소식은 포기해야 하겠지만, 나쁜소식을 들을 염려는 없기 때문에 본전이 되는 것이다. 본전이 나쁜것보단 낫다. 게다가 너무너무 급한 전화는 거푸 울리게 되어 있다.
학생때 심야시간에 고객상담 전화를 받는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다. 그런 전화는 받고 안받고를 내가 결정할 수 없으니 무조건 받아야 한다. 다행히 심야엔 전화가 얼마 걸려오지 않아, 한 사람만 근무하게 되어 있었다 어느날, 전화 한 통이 걸려와서 받았다. 수화기 저편의 남자는 나에게 동료 아르바이트생을 바꿔 달라고 했다. 동료는 여자였고, 이미 퇴근한 후였다. 퇴근했다고 말한 후부터 수화기 저편 남자로부터의 무차별 폭격이 시작되었다 온갖 욕설을 퍼붓고는, 자신이 UDT인지 UDU인지 아무튼 특수부대원인데 내일밤 작전에 투입되어 북으로 넘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가면 살아돌아올지도 모르는데 네놈을 죽이고 가겠다고 했다 게다가 지금 사무실 건물 앞에 있노라고, 바로 올라갈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땐 군대도 가기 전이었고, UDT인지 UDU인제 젠장 내가 알게 뭐야 그 남자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진 않았더라도 나는 정말 무서웠다, 제길... 그래서 내가 어떻게 했냐면, 애국하시느라 노고가 많다고 치하해드린 후, 내일 아침 그녀가 출근하는대로 전해드리겠노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그 남자, 아니 그 새끼는 욕을 하고 위협을 해댔다. 술을 아주 많이 쳐먹은 것 같았다. 젠장...
폰 부스
세상에 전화처럼 폭력적인 물건도 없을 것이다
녀석은 잠자코 있다가 불시에 벨을 울린다
벨소릴 확인한 우리는 그걸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세상에... 누가 욕지거리를 할지, 부음을 알려올지,
것도 아니면 거절할 수 없는 청탁이 들려올지도 모른채
잠자코 수화기를 들고 고정멘트를 날릴 수 밖에 없다
"여보세요..." 라고
게다가 수화기 저편은 보이지도 않는다
저편이 보이지 않아 무서운 이유는
얼굴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선 거짓말이 쉽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은 전화를 통해 거짓말을 더 많이 한다
때문에 우리는 365일 24시간 거짓말에 당할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아마도 <폰 부스>는 이런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리 나쁘지 않는 녀석을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만일 아주 나쁜녀석이 선정되었다면, 관객은 영화 끝날때까지
"아니, 그럴수도 있지. 저놈 죄가 뭐 그리 크다고..."
이런식으로 주인공을 옹호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랬다면 당연히 긴장감이 한층 떨어졌겠지
아무튼 긴장감이 비교적 끝까지 유지되는 재미있는 영화였다
영화 끝 대사가 아주 멋지다
재밌지않나?
전화벨을 들었는데 누구에게 온건진 모르지.
하지만 울리는 전화는 받아야 하지. 그렇지 않나?
그렇지 않나?
나는 언제부턴가 이른아침이나 밤, 또는 휴일에 걸려오는 전화는
잘 받지 않는 버릇이 생겼다. 왜냐하면, 그런전화는 득보다는
실이 훨씬 많이 때문이다. 물론 좋은소식일지 나쁜소식일지는 모른다.
그러니 아예 안받아버리면 좋은소식은 포기해야 하겠지만, 나쁜소식을
들을 염려는 없기 때문에 본전이 되는 것이다. 본전이 나쁜것보단 낫다.
게다가 너무너무 급한 전화는 거푸 울리게 되어 있다.
학생때 심야시간에 고객상담 전화를 받는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다.
그런 전화는 받고 안받고를 내가 결정할 수 없으니 무조건 받아야 한다.
다행히 심야엔 전화가 얼마 걸려오지 않아, 한 사람만 근무하게 되어 있었다
어느날, 전화 한 통이 걸려와서 받았다. 수화기 저편의 남자는 나에게
동료 아르바이트생을 바꿔 달라고 했다. 동료는 여자였고, 이미 퇴근한 후였다.
퇴근했다고 말한 후부터 수화기 저편 남자로부터의 무차별 폭격이 시작되었다
온갖 욕설을 퍼붓고는, 자신이 UDT인지 UDU인지 아무튼 특수부대원인데
내일밤 작전에 투입되어 북으로 넘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가면 살아돌아올지도 모르는데 네놈을 죽이고 가겠다고 했다
게다가 지금 사무실 건물 앞에 있노라고, 바로 올라갈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땐 군대도 가기 전이었고, UDT인지 UDU인제 젠장 내가 알게 뭐야
그 남자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진 않았더라도 나는 정말 무서웠다, 제길...
그래서 내가 어떻게 했냐면, 애국하시느라 노고가 많다고 치하해드린 후,
내일 아침 그녀가 출근하는대로 전해드리겠노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그 남자, 아니 그 새끼는 욕을 하고 위협을 해댔다.
술을 아주 많이 쳐먹은 것 같았다. 젠장...
아무튼 난 전화가 정말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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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부스(Phone Booth)
조엘 슈마허 감독 / 콜린 패럴 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