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실적 올리는 방법

barometer2007.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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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휴대전화 생산 1위인 모 업체는 올해 1분기 휴대전화 사업 부문에서 6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매출은 지난해 4분기보다 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72%나 급증했죠.

 

2위 업체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출은 지난해 4분기보다 3%가량 준 반면, 영업이익률은

2.6%에서 6.6%로 2.5배 이상 커졌죠.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를 낸 것과 견주면 실로 대단한 실적회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대기업들에 휴대전화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들의 사정은 전혀 딴판입니다.

지난 1분기 실적이 뚝뚝 떨어졌죠.

 

바로 대기업들의 구매 전략이 '균형 배분'에서 '집중 배분' 방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납품업체들에게 받아들이기 힘든 가격대를 제시한 뒤 이에 응한 업체들한테만 물량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납품을 받는 것입니다. 이들 대기업에 의존도가 큰 납품업체들은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손해를 보고라도 가격을 맞출 수 밖에 없는 형편입니다.

 

 

"할 수 있으면 하고, 아니면 말아라"

 

모 대기업 경영진이 납품업체 사장에게 한 말입니다.

실로 무서운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본격적인 산업화를 시작하면서부터 정책적으로 대기업을 키워줬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왠만한 비리는 눈감아주고 대기업 몸집 불려주는데 열을 올렸죠.

그때는 그게 나라가 살 방법이었으니까.

 

하지만 그 후로도 강산이 몇번이나 변하고 나라 경제사정은 그보다 훨씬 눈부신 변화를 이룩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공연히 벌어지던 악관행은 사라질 줄 모릅니다.

위에 제가 든 사례 정도는 아주 약과입니다.

 

얼마전에 나왔던 대법원 판례를 기억하실겁니다.

 

'하청업체 직원이 해고당했다면 원청업체를 사용자로 인정, 그에 책임이 있다'

 

이게 뭘 뜻할까요?

원청업체(대부분의 대기업들이죠)들이 중소 하청업체들에 실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적나라한 반증입니다.

 

대기업에선 많은 사원들이 쾌적한 환경속에 당당한 정규직으로서 일하고 있지만

눈을 잠깐만 돌려보면 대부분 하청업체 직원들은 비정규직으로 차별받고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비정규직에 대한 처우가 개선될 기미를 안보이는 법률상의 문제도 있겠지만

매우 큰 간접적인 원인은 바로 대기업의 하청업체에 대한 횡포입니다.

위의 경우에만 해도 하청업체에 말도 안되는 가격대로 물량을 주문하면

하청업체의 경영진도 노동자들을 쥐어짜낼 수밖에 없습니다. 어쨌든 최대한 이윤을 내야 하기 때문이죠.

 

 

 

이제는 성장이 아닌 분배에 중점을 두어야 할 때입니다.

아직도 나라 곳곳에는 차별받고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하루하루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청업체 비정규직 직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문제점 중 하나로 대기업의 하청업체에 대한 부당한 권력 행사가 계속 지적되어온만큼

제도적인 차원에서의 해결책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