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큼 답답하게 사는 사람이 있을까요?

답답女2007.04.26
조회42,378

우연히 일자리 알아보다가 톡톡에 와서 올라온 글들 읽어보다가,

저도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글을 올려보게 되었어요.

 

전 올해.. 26살의 여성입니다.

어찌보면 남들과 평범하게 세월을 보냈지요.

고등학교 졸업후에 조금은 늦게 전문대를 졸업했어요

하지만 이 나이에 경력이라고는 이런저런 알바와 계약직뿐이예요.

 

취업이 좀처럼 되지 않아서..

20대 초반에는 무언가 배워보겠다는 생각으로 학원도 다녀봤지만..

취업은 정말 만만치 않았어요.

그래서 전문대 졸업장이라도 따보자는 생각으로 조금 늦게 대학을 진학했어요.

대학생활.. 나름 재미나고 즐겁게 보냈어요.

그리고 졸업을 할때 쯤에는 취업이 될꺼라고 큰 걱정은 하지 않았어요.

 

졸업하구 두달을 백조로 지내면서..

정말 오만가지 생각을 다 했어요.

 

학원비는 알바로 충당해서 다녔다고 하지만,

전문대 다니는 2년동안 등록금은 부모님이 다 대주셨어요.

그러면서 드는 생각지..

'참.. 부모님 등꼴 뽑아 먹는 자식' 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항상 부모님께 죄송하고, 이 나이가 되도록 도움하나 되지 않고,

정말 하루하루 답답하고 죄송한 마음으로 살고 있지요.

 

남들이 보기에는 알면 취업하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핑계다 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취업이라는 문턱이 정말 이리 높은 줄 몰랐어요.

 

작년에 졸업해서 일을 했는데.. 그것도 계약이 만료되고, 지금은 백조생활중이예요.

 

백조 생활 하는것도 화나가는데, 몸은 자꾸 이곳저곳 아푸지만 하는것 같고,

몸이 아푸니깐 사람이 자꾸 무기력하고... 정말 답답함에 미칠것 같습니다.

 

동갑인 제 친구녀석은 한회사에 몇년째 다니면서 곧있으면 진급한다고하고..

다른 친구는 힘들지만 영화관 매니저로 1년 넘게 일하고 있고,

한 친구는 공부 중이구..

또 한 친구는 아직 대학 생활중인데, 졸업후 벌써 취업할 곳을 마련해 두었다고 하고..

또 한 친구는 26살이면 아직 늦지 않았다며 방송관련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친구들은 다들 바뿌게 보람있게 지내는것 같은데..

전 정말 모하고 지내는건지..;;

 

26살이면 남들은 적금도 넣고, 돈도 차곡차곡 모아 둔다는데..

전 통장에 잔고도 자꾸 줄고.. 적금은 커녕, 하루하루 나가는게 무서울 지경이예요.

 

알바자리나 취업자리를 알아보면서 자꾸 생산직을 보게 되었어요.

생산직을 들어갈까?? 하루에 몇번을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전문대 등록금까지 대주셨던 부모님께서는 별로 달갑게 생각하지 않으세요.

취업은 해야하지만, 비싼돈 들여 대학 보냈더니 생산직 가려 하시냐면서...

생산직이 나쁘다고 생각하는게 아니고요.

그냥 어른들의 인식은 조금 그런게 있는것 같아요.

 

아침에 일어나면 하는 일이 항상 인터넷 아르바이트 뒤지는 일이 일상이 되어가면서..

정말 나이 한살한살 먹는데 이젠 두렵다 못해 무서울 지경이예요.

 

면접을 수도 없이 보면서 자신감도 자꾸 잃어가고,

가끔은 이력서를 넣어 보았던데 인지 아닌지 헷갈릴정도예요.

증명사진은 찍는 족족 없어지고...

 

백조가.. 참.. 사람 힘들게 하는 직업중에 하나인것 같아요.

 

2~3년 후쯤에 동생과 쇼핑몰을 할 계획중인데..

그래서 그냥 쇼핑몰 같은 곳에 취업을 해서..

일 하면서 쇼핑몰 돌아가는 것도 배우고 이것저것 실습이라 생각하고 일할 곳도 찾아봤는데..

쇼핑몰도 자리도 별로 없고, 쇼핑몰 알바 구하기도 힘드네요..

 

그냥 바라만 봐주시던 부모님도..

이제 슬슬 가슴에 박히는 말씀들이 늘어가시고..

부모님은 제 생각만 하면 걱정이라고 하세요.

그럼 말씀 하실때마다 어찌나 죄송스럽고 면목이 없는지..

정말.. 이때까지 키워주신거에 대한 보답은 커녕 걱정만 끼쳐드리고 있으니..

그것도 맏딸로써 말이죠..

 

제 나이또래 분들은 지금 어떻게 생활하고 계신가요?

저처럼 이렇게 한심하게 하루하루 시간을 지나쳐 버리고 있는 분들이 계신가요?

정말 너무도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