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네요... ㅡ.ㅡ; 너무나 어이가 없고, 생각할수록 짜증나서 어딘가에 이 답답함을 풀고 싶어서 글을 올려봅니다.
요즘 악플러들이 무섭긴하지만... ㅡㅡ;;
악플은 삼가해주시고, 그냥 읽어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__)(--)(__)
저는 지방의 모영어전문학원에서 일하는 영어강사입니다. 저희 학원은 규모가 중간정도지만 원장님 이하 모든 선생님들이 열심히 일하시고, 저 역시 여기서 일하는 것을 자부심으로 여기고 일하고 있습니다. 몇 달전, 관리팀에 팀장으로 한 남자가 출근을 했습니다. 처음엔 저보다 2-3살 많겠거니.. 했는데 알고보니 저보다 2살 어리더군요.. ㅡㅡ; 제가 조금 동안이긴하지만, 그 사람은 노안이었습니다..ㅋㅋㅋ 어찌됐건, 그 사람은 유난히 주변 사람을 잘 챙겨주는 사람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보면 오해할 정도로... 성격상 그러려니 하고, 처음엔 별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서로 회식과 술자리를 몇번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게 되었고, 자기 얘기는 잘 하지 않아도 남 얘기를 잘 들어주기에 마음이 좋은 사람이구나... 라고 조금씩 호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술자리에서 여자친구가 있는지를 묻게 되었고, 그 사람은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덧붙이기를, 첫사랑이 있었는데 집안끼리 차이가 많이 나서 여자집에서 두 사람 사이를 반대해서 다른 사람과 약혼을 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많이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는 그 사람을 보기가 안쓰러웠습니다. 평소 직장에서 서로 장난도 잘치고, 저랑 동갑이라 친구로 지내는 다른 직원과도 함께 셋이서 가끔 술자리를 갖곤 했습니다. 동갑내기 친구와 둘이 술먹다가 부르면 꼭 와서 술값 계산도 하고(그때문에 부른게 아닌데 꼭 본인이 술값을 계산했습니다..^^;), 나 술 먹었다고 집까지 직접 대리운전도 해주고... 직장에서도 아프면 약과 죽도 사다주고, 안마도 해주고... 거의 1년이란 시간을 싱글로 지내온 저에게 그 사람의 모든 행동은 새로운 사랑의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직장에서 둘 다 팀장이었기에 함께 얘기하고,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았기에 다른 사람들보다 더 가까워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언젠가 웬 여자가 그에게 도시락을 주러 왔다는 얘길 듣고 그에게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는 자기를 버리고 다른 사람과 약혼을 했던 첫사랑이 자기 때문에 파혼하고 자기에게 돌아왔다고 하더군요. 그럼 다시 만나면 되지 않느냐는 저의 말에 한번 떠난 사람이 두번 못떠나냐고, 받아주긴 뭘 받아주냐고, 잘해보긴 뭘 잘해보냐고 얘길하면서 저에게 더 잘해더군요. 옛여친이 갖다준 도시락도 버리고, 제겐 과일이며 밥이며 굶지말라고 챙겨주고... 제가 봤을땐 완전 정리하지 못해 그도 힘들어하는 것 같았습니다. 완전 정리되지 못해도 그 옆에서 함께 하며 그의 아픔을, 상처를 제가 치유하겠다고 마음도 먹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작년부터 계획하던 게 있었습니다.
이번 가을에 유학을 갈 예정이었는데, 이 사람을 만나면서 그 마음을 접었습니다. 옆에 있어달라고, 내가 필요하다 그의 말에 유학의 생각을 접고 그의 옆에 있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우리는 점점 더 가까워지게 되었습니다. 주말에 함께 영화도 보고 데이트도 하고 싶었지만, 그가 투잡족이어서 주말에는 아는 형님의 Bar에서 주방일을 도와줘야 해서 주말에 함께 못 있는다고 했습니다. 평소에도 일이 끝나면 Bar에 가는 그가 안쓰러웠습니다. 일도 좋지만 좀 쉬면서 하라고 하는 나의 말에 괜찮다며, 돈 많이 벌어서 맛있는 거 많이 사주겠다는 그가 고맙고 또 안쓰러웠습니다. 하지만, 주말 저녁 늦게라도 나와 함께 술을 마시기 위해 내가 있는 곳으로 달려오는 그를 보며 그를 더 믿게 되었습니다. 나와 술먹으면서 그는 나에게 미안하다고, 자기 마음이 정리가 다 되지 않아 나에게 마음을 다 주지도 못하고, 나 힘들게해서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얼마의 시간을 주면 정리가 되겠냐고, 서두르지 않고 기다리겠다고 했더니 그 시간을 정확히 말할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사람을 좋아했던 그 마음이 쉽게 정리될리가 없으니 저도 그 부분은 이해를 합니다. 그래서 예전 여친과 나 사이에서 힘들어하는 그를 보며 나도 마음이 아팠지만, 내가 해줄 수 있는 거라곤 그를 믿어주는 일밖에 없었습니다. 자기 자신은 챙기지 않고, 항상 다른 사람들만 챙겨주는 그 사람이 안쓰럽고, 왜그렇게 착하기만 한지 가끔은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론 과거를 정리못하고 질질 끌려다니는 그를 보며 내가 그냥 정리해야지.. 생각하며 그에게 그냥 여친이랑 잘해보라고, 그래도 돌아왔으니 앞으로 더 잘지내면 되지 않냐고 몇번이나 얘길했습니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그는 아니라고, 그런거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러던 어느 날 밤에 퇴근하고 집에 가는 길에 그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웬 여자가 받더군요. 저는 직감적으로 그 여자라는 걸 알았지만, 그래도 마음을 진정시키고 그 사람을 바꿔달랬더니 그 여자 차 안에 전화기를 놔두고 가서 가져다주러 가는 길이라더군요. 그 얘기를 듣고 참 기분이 나빴습니다. 옛여친 싫다고 그러더니 그 여자 만나러 간 그도 밉고, 그 여자도 미웠습니다... 그래서 내가 스스로 정리하기 위해, 그 날 저녁 술을 마시며 그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우리 그냥 서로 직장동료로만 지내요. 그 동안 미안했어요. 앞으로는 귀찮게 하는 일 없을거에요..."라고... 그 후 그에게서 전화가 왔지만 받지 않았습니다. 전화해달라는 문자가가 와도 무시했습니다. 오랫만에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었는데, 마음이 아팠지만 지우기로 했습니다.
그 다음 날, 메신저에 쪽지가 와 있더군요. 미안하다고, 옛여친이랑 3시까지 얘기하다가 혼자 집에서 아침까지 술마셨다고..전화기 당분간 안될꺼라고..그 사람이 첫사랑이라서 놓지 못하는게 아니라 불쌍해서라고..나한테는 정말 미안하다고... 순간 배신감이 들더군요.. 그래서 쪽지 보냈습니다... 이제 나는 빠질테니 둘이서 잘되든 말든 알아서 하라고...어차피 우리 서로 시작한것도 없으니 옛여친이랑 잘해보면 되겠네~라고... 그랬더니 그는 그런 말이 아니라고, 자기는 뭐든 쉽게 시작하는 사람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힘들어하는 그의 모습에 흔들렸지만, 그래도 마음 독하게 먹고 그만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날 저녁, 그 사람과 동납내기 친구가 술을 마시고 있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그 사람을 보면 마음이 약해질 것 같아 안간다고 했습니다. 친구가 그 사람이 나 보고싶다고, 불러달라고 했다고 하더군요. 그 사람 보기 싫다고 하니까, 옆에서 그 사람이 내가 오면 자기는 집에 가겠다고 하더군요. 친구도 남자친구랑 헤어진지 얼마되지 않아 힘들어하고 있었기에, 친구를 핑계로 두 사람에게 갔습니다. 둘이는 벌써 소주를 4병이나 비웠더군요.. ㅡㅡ; 그 사람과는 눈도 마주치지 않으려고 했고, 혼자서 2-3잔을 마셨습니다. 술이 사람을 용감하게 만들어서인지, 그 사람에게 따졌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우유부단한 그가 미웠습니다. 도대체 나에 대한 마음이 뭔지도 궁금했습니다. 그랬더니 그가 진담인지, 술에 취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보고 사랑한다고 하더군요. 저랑 결혼하고 싶다고, 그 사람 정리하겠다고... 그 말을 듣고 다시 한 번 마음이 약해졌습니다. 그렇게 힘들어하는 그를 내가 잡아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에게 말했습니다. 그럼 옛여친 완전 정리하라고.. 당신이 못하면 내가 하겠다고 하면서 그의 전화기를 뺏었습니다. 전화기 주는 것을 완강히 거부하던 그는 결국 전화기를 뺏기고, 그여자 전화번호를 찾다가 그여자가 보낸 문자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여자 문자의 내용은 나를 마치 스토커인양, 내가 그를 좋아서 혼자서 쫓아다니는 사람처럼 되어 있더군요. 정말 황당하고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그틈에 그가 다시 자기 전화기를 빼앗고, 집에 가자고 일어나더군요. 전 어이가 없어서 그냥 앉아 있었습니다. 집에 가겠다고 일어선 그를 뒤로 하고, 그여자의 전화번호가 생각나서 그여자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사람과 나 서로 좋아해요. 더이상 그사람 흔들지 말고 보내줘요."라고... (하필 이럴 때만 기억력이 좋다니..ㅡㅡ;) 그렇게 문자를 보내고난 후 그여자에게서 전화가 왔더군요. 어디냐고, 어디라고 하니 오겠다고, 만나서 얘기하자고... 그여자와 통화한 후 그가 다시 가게로 들어왔습니다. 그에게 옛여친에게 문자를 보냈다고, 그 여자가 지금 온다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집에 간다고 급히 일어나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당신이 정말 나를 사랑하고 그여자랑 정리할 생각이 있다면 오늘 해결을 보자고.. 당신이 정리 못하니까 내가 해주겠다고.. 하지만 그는 막무가내로 차를 끌고 가려고 했습니다. 술을 마신채 운전을 하는 그의 차 사이드 미러를 잡고 막아보려 했지만, 그 와중에도 내가 다치는 건 싫은지 잠시 멈추길래 내리라고 했습니다. 음주운전도 안되고, 그여자랑 서로 다같이 얘기를 하자고... 그럼 주차하겠다고 저랑 차를 떼어놓더군요. 설마했지만.. 그길로 그는 줄행랑을 쳤습니다.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ㅡㅡ;
그렇게 그를 보내고 다시 돌아간 가게 앞에 친구랑 옛여친이라는 그여자가 함께 있었습니다. 제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달려온 그 여자에게서 들은 얘기는 청천벽력과 같았습니다. 두사람은 현재 진행중인 커플이었고, 2년 동안 헤어진 적도, 그여자가 다른 남자와 약혼한 적도 없었다는... 그 동안 그남자의 정말 드라마같은 시나리오에 저도 친구도 깜빡 속았다는 것 아닙니까!! ㅡㅡ^ 그여자도 나도 그리고 친구까지도 어안벙벙해 있을때 그사람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어디있냐고 하니 가게에서 100미터 떨어진 곳에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옛여친, 아니 현재 여친의 부탁으로 저와 친구는 그여자의 차에 타고 함께 갔습니다. 그가 있다는 곳에 갔더니 그는 무작정 차를 밟고 자기 집앞으로 가더군요. 자기 집앞에서 4자대면을 했습니다. 친구와 제가 어떻게 그런 거짓말을 할 수 있냐고, 여자친구가 있으면서 왜 없다고 했는지, 여자친구를 아주 나쁜여자로 말하고 다니는 이유가 뭔지 물어봤더니 그는 시치미를 떼더군요. 자기가 언제 그랬냐고... 너무 어이가 없으면 웃음이 난다는 말을 이해하겠더군요. 그때 전 웃음밖에 나질 않았습니다. 정말 어이가 없어서...
그 때 만약 저 혼자 있었다면 저만 바보가 됐겠지요? 2년이나 사귄 여자친구는 첨보는 제 말보다 자기 남자친구 말을 더 믿었을 거구요... 다행히도 그 사람이 거짓말을 한 사람은 저뿐 아니었고, 직장의 모든 사람들에게 자기 여친을 자기를 버리고 갔다가 다시 돌아온 파혼녀로 만들었기 때문에 저만 바보가 되진 않았죠. 그의 집앞에서 너무 어이가 없어서 친구와 저는 그자리를 뜨고 둘이서 술을 먹고 있으니 그사람에게서 전화가 오더군요. 내일부터 출근안한다고... 참내... 할 말이 없더군요...
다음날 아침에 그사람에게서 문자가 오더군요. "미안합니다.무슨 말을 해도 변명으로 들리겠지만 미안합니다.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벌여놓은 일 마무리하고 떠나겠습니다"라고... 공개적으로 뭘 어떻게 사과를 한다는 것인지... 그리고 그사람 여친한테서 연락이 왔습니다. 만나고 싶다고... 만나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도 했지만, 전 그사람 여친이 같은 여자로써 불쌍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사람에 대한 실상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그간의 일을 낱낱이 얘기했습니다. 그사람 여친은 그사람에게서 들은 얘기로는 저와 제 친구가 다 꾸며낸 얘기라고, 자기가 사람들에게 오해살만큼 친절하게 해서 그런 것 같다고 저랑은 절대 아무런 관계도 없고, 사람들에게 그렇게 얘기하지 않았다고 했다고 하더군요.
정말 끝까지 실망스러웠습니다. 그사람 여친도 솔직히 인정하면 한번은 실수로 넘어가줄 수 있는데, 자꾸 자기변명에 급급하고, 다른 사람을 나쁜 사람 만들고 자기는 그 상황을 피해가려고 하는 모습이 더 실망스럽다고 하더군요.
솔직한 마음으로는 지금 당장 일을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꼴도 보기 싫습니다. 하지만, 제가 맡은 직책과 해야할 일, 또한 다른 동료들을 생각하면 참고 일해야지..라는 생각에 일을 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참고 가을엔 작년에 계획했던 유학을 떠나려합니다. 너무나 분하고 속상해서 그 일 이후 열흘동안 술없이는 못잘 정도로 계속 술을 마셨습니다. 이러다 알콜중독 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서 요즘엔 자제하고 있습니다...ㅠㅠ
이런 일을 겪고난 후 앞으로 남자들을 믿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사랑이란 것도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물론 세상에는 좋은 사람이 많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세상 남자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네요... 남자들!! 여자눈에서 눈물나게 하면 언젠가 당신들의 눈에는 피눈물 나는 날이 온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ㅡㅡ^
어이없는 그남자...어떡해야할까요? ㅠㅠ
평소 톡톡을 즐겨 읽으며 세상에는 정말 여러 종류의 사람이 있구나...라고 생각해왔는데
내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네요... ㅡ.ㅡ;
너무나 어이가 없고, 생각할수록 짜증나서 어딘가에 이 답답함을 풀고 싶어서 글을 올려봅니다.
요즘 악플러들이 무섭긴하지만... ㅡㅡ;;
악플은 삼가해주시고, 그냥 읽어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__)(--)(__)
저는 지방의 모영어전문학원에서 일하는 영어강사입니다.
저희 학원은 규모가 중간정도지만 원장님 이하 모든 선생님들이 열심히 일하시고, 저 역시 여기서 일하는 것을 자부심으로 여기고 일하고 있습니다.
몇 달전, 관리팀에 팀장으로 한 남자가 출근을 했습니다.
처음엔 저보다 2-3살 많겠거니.. 했는데 알고보니 저보다 2살 어리더군요.. ㅡㅡ;
제가 조금 동안이긴하지만, 그 사람은 노안이었습니다..ㅋㅋㅋ
어찌됐건, 그 사람은 유난히 주변 사람을 잘 챙겨주는 사람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보면 오해할 정도로...
성격상 그러려니 하고, 처음엔 별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서로 회식과 술자리를 몇번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게 되었고, 자기 얘기는 잘 하지 않아도 남 얘기를 잘 들어주기에 마음이 좋은 사람이구나... 라고 조금씩 호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술자리에서 여자친구가 있는지를 묻게 되었고, 그 사람은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덧붙이기를, 첫사랑이 있었는데 집안끼리 차이가 많이 나서 여자집에서 두 사람 사이를 반대해서 다른 사람과 약혼을 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많이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는 그 사람을 보기가 안쓰러웠습니다. 평소 직장에서 서로 장난도 잘치고, 저랑 동갑이라 친구로 지내는 다른 직원과도 함께 셋이서 가끔 술자리를 갖곤 했습니다. 동갑내기 친구와 둘이 술먹다가 부르면 꼭 와서 술값 계산도 하고(그때문에 부른게 아닌데 꼭 본인이 술값을 계산했습니다..^^;), 나 술 먹었다고 집까지 직접 대리운전도 해주고...
직장에서도 아프면 약과 죽도 사다주고, 안마도 해주고...
거의 1년이란 시간을 싱글로 지내온 저에게 그 사람의 모든 행동은 새로운 사랑의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직장에서 둘 다 팀장이었기에 함께 얘기하고,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았기에 다른 사람들보다 더 가까워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언젠가 웬 여자가 그에게 도시락을 주러 왔다는 얘길 듣고 그에게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는 자기를 버리고 다른 사람과 약혼을 했던 첫사랑이 자기 때문에 파혼하고 자기에게 돌아왔다고 하더군요. 그럼 다시 만나면 되지 않느냐는 저의 말에 한번 떠난 사람이 두번 못떠나냐고, 받아주긴 뭘 받아주냐고, 잘해보긴 뭘 잘해보냐고 얘길하면서 저에게 더 잘해더군요. 옛여친이 갖다준 도시락도 버리고, 제겐 과일이며 밥이며 굶지말라고 챙겨주고...
제가 봤을땐 완전 정리하지 못해 그도 힘들어하는 것 같았습니다.
완전 정리되지 못해도 그 옆에서 함께 하며 그의 아픔을, 상처를 제가 치유하겠다고 마음도 먹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작년부터 계획하던 게 있었습니다.
이번 가을에 유학을 갈 예정이었는데, 이 사람을 만나면서 그 마음을 접었습니다.
옆에 있어달라고, 내가 필요하다 그의 말에 유학의 생각을 접고 그의 옆에 있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우리는 점점 더 가까워지게 되었습니다. 주말에 함께 영화도 보고 데이트도 하고 싶었지만, 그가 투잡족이어서 주말에는 아는 형님의 Bar에서 주방일을 도와줘야 해서 주말에 함께 못 있는다고 했습니다. 평소에도 일이 끝나면 Bar에 가는 그가 안쓰러웠습니다. 일도 좋지만 좀 쉬면서 하라고 하는 나의 말에 괜찮다며, 돈 많이 벌어서 맛있는 거 많이 사주겠다는 그가 고맙고 또 안쓰러웠습니다.
하지만, 주말 저녁 늦게라도 나와 함께 술을 마시기 위해 내가 있는 곳으로 달려오는 그를 보며 그를 더 믿게 되었습니다. 나와 술먹으면서 그는 나에게 미안하다고, 자기 마음이 정리가 다 되지 않아 나에게 마음을 다 주지도 못하고, 나 힘들게해서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얼마의 시간을 주면 정리가 되겠냐고, 서두르지 않고 기다리겠다고 했더니 그 시간을 정확히 말할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사람을 좋아했던 그 마음이 쉽게 정리될리가 없으니 저도 그 부분은 이해를 합니다. 그래서 예전 여친과 나 사이에서 힘들어하는 그를 보며 나도 마음이 아팠지만, 내가 해줄 수 있는 거라곤 그를 믿어주는 일밖에 없었습니다.
자기 자신은 챙기지 않고, 항상 다른 사람들만 챙겨주는 그 사람이 안쓰럽고, 왜그렇게 착하기만 한지 가끔은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론 과거를 정리못하고 질질 끌려다니는 그를 보며 내가 그냥 정리해야지.. 생각하며 그에게 그냥 여친이랑 잘해보라고, 그래도 돌아왔으니 앞으로 더 잘지내면 되지 않냐고 몇번이나 얘길했습니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그는 아니라고, 그런거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러던 어느 날 밤에 퇴근하고 집에 가는 길에 그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웬 여자가 받더군요.
저는 직감적으로 그 여자라는 걸 알았지만, 그래도 마음을 진정시키고 그 사람을 바꿔달랬더니 그 여자 차 안에 전화기를 놔두고 가서 가져다주러 가는 길이라더군요. 그 얘기를 듣고 참 기분이 나빴습니다. 옛여친 싫다고 그러더니 그 여자 만나러 간 그도 밉고, 그 여자도 미웠습니다... 그래서 내가 스스로 정리하기 위해, 그 날 저녁 술을 마시며 그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우리 그냥 서로 직장동료로만 지내요. 그 동안 미안했어요. 앞으로는 귀찮게 하는 일 없을거에요..."라고...
그 후 그에게서 전화가 왔지만 받지 않았습니다. 전화해달라는 문자가가 와도 무시했습니다. 오랫만에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었는데, 마음이 아팠지만 지우기로 했습니다.
그 다음 날, 메신저에 쪽지가 와 있더군요. 미안하다고, 옛여친이랑 3시까지 얘기하다가 혼자 집에서 아침까지 술마셨다고..전화기 당분간 안될꺼라고..그 사람이 첫사랑이라서 놓지 못하는게 아니라 불쌍해서라고..나한테는 정말 미안하다고...
순간 배신감이 들더군요.. 그래서 쪽지 보냈습니다...
이제 나는 빠질테니 둘이서 잘되든 말든 알아서 하라고...어차피 우리 서로 시작한것도 없으니 옛여친이랑 잘해보면 되겠네~라고...
그랬더니 그는 그런 말이 아니라고, 자기는 뭐든 쉽게 시작하는 사람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힘들어하는 그의 모습에 흔들렸지만, 그래도 마음 독하게 먹고 그만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날 저녁, 그 사람과 동납내기 친구가 술을 마시고 있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그 사람을 보면 마음이 약해질 것 같아 안간다고 했습니다. 친구가 그 사람이 나 보고싶다고, 불러달라고 했다고 하더군요. 그 사람 보기 싫다고 하니까, 옆에서 그 사람이 내가 오면 자기는 집에 가겠다고 하더군요.
친구도 남자친구랑 헤어진지 얼마되지 않아 힘들어하고 있었기에, 친구를 핑계로 두 사람에게 갔습니다. 둘이는 벌써 소주를 4병이나 비웠더군요.. ㅡㅡ;
그 사람과는 눈도 마주치지 않으려고 했고, 혼자서 2-3잔을 마셨습니다. 술이 사람을 용감하게 만들어서인지, 그 사람에게 따졌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우유부단한 그가 미웠습니다. 도대체 나에 대한 마음이 뭔지도 궁금했습니다. 그랬더니 그가 진담인지, 술에 취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보고 사랑한다고 하더군요. 저랑 결혼하고 싶다고, 그 사람 정리하겠다고...
그 말을 듣고 다시 한 번 마음이 약해졌습니다. 그렇게 힘들어하는 그를 내가 잡아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에게 말했습니다. 그럼 옛여친 완전 정리하라고.. 당신이 못하면 내가 하겠다고 하면서 그의 전화기를 뺏었습니다. 전화기 주는 것을 완강히 거부하던 그는 결국 전화기를 뺏기고, 그여자 전화번호를 찾다가 그여자가 보낸 문자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여자 문자의 내용은 나를 마치 스토커인양, 내가 그를 좋아서 혼자서 쫓아다니는 사람처럼 되어 있더군요. 정말 황당하고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그틈에 그가 다시 자기 전화기를 빼앗고, 집에 가자고 일어나더군요. 전 어이가 없어서 그냥 앉아 있었습니다. 집에 가겠다고 일어선 그를 뒤로 하고, 그여자의 전화번호가 생각나서 그여자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사람과 나 서로 좋아해요. 더이상 그사람 흔들지 말고 보내줘요."라고... (하필 이럴 때만 기억력이 좋다니..ㅡㅡ;)
그렇게 문자를 보내고난 후 그여자에게서 전화가 왔더군요. 어디냐고, 어디라고 하니 오겠다고, 만나서 얘기하자고...
그여자와 통화한 후 그가 다시 가게로 들어왔습니다. 그에게 옛여친에게 문자를 보냈다고, 그 여자가 지금 온다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집에 간다고 급히 일어나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당신이 정말 나를 사랑하고 그여자랑 정리할 생각이 있다면 오늘 해결을 보자고.. 당신이 정리 못하니까 내가 해주겠다고..
하지만 그는 막무가내로 차를 끌고 가려고 했습니다. 술을 마신채 운전을 하는 그의 차 사이드 미러를 잡고 막아보려 했지만, 그 와중에도 내가 다치는 건 싫은지 잠시 멈추길래 내리라고 했습니다. 음주운전도 안되고, 그여자랑 서로 다같이 얘기를 하자고...
그럼 주차하겠다고 저랑 차를 떼어놓더군요. 설마했지만.. 그길로 그는 줄행랑을 쳤습니다.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ㅡㅡ;
그렇게 그를 보내고 다시 돌아간 가게 앞에 친구랑 옛여친이라는 그여자가 함께 있었습니다. 제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달려온 그 여자에게서 들은 얘기는 청천벽력과 같았습니다. 두사람은 현재 진행중인 커플이었고, 2년 동안 헤어진 적도, 그여자가 다른 남자와 약혼한 적도 없었다는... 그 동안 그남자의 정말 드라마같은 시나리오에 저도 친구도 깜빡 속았다는 것 아닙니까!! ㅡㅡ^
그여자도 나도 그리고 친구까지도 어안벙벙해 있을때 그사람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어디있냐고 하니 가게에서 100미터 떨어진 곳에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옛여친, 아니 현재 여친의 부탁으로 저와 친구는 그여자의 차에 타고 함께 갔습니다. 그가 있다는 곳에 갔더니 그는 무작정 차를 밟고 자기 집앞으로 가더군요. 자기 집앞에서 4자대면을 했습니다. 친구와 제가 어떻게 그런 거짓말을 할 수 있냐고, 여자친구가 있으면서 왜 없다고 했는지, 여자친구를 아주 나쁜여자로 말하고 다니는 이유가 뭔지 물어봤더니 그는 시치미를 떼더군요. 자기가 언제 그랬냐고... 너무 어이가 없으면 웃음이 난다는 말을 이해하겠더군요. 그때 전 웃음밖에 나질 않았습니다. 정말 어이가 없어서...
그 때 만약 저 혼자 있었다면 저만 바보가 됐겠지요? 2년이나 사귄 여자친구는 첨보는 제 말보다 자기 남자친구 말을 더 믿었을 거구요... 다행히도 그 사람이 거짓말을 한 사람은 저뿐 아니었고, 직장의 모든 사람들에게 자기 여친을 자기를 버리고 갔다가 다시 돌아온 파혼녀로 만들었기 때문에 저만 바보가 되진 않았죠. 그의 집앞에서 너무 어이가 없어서 친구와 저는 그자리를 뜨고 둘이서 술을 먹고 있으니 그사람에게서 전화가 오더군요. 내일부터 출근안한다고... 참내... 할 말이 없더군요...
다음날 아침에 그사람에게서 문자가 오더군요.
"미안합니다.무슨 말을 해도 변명으로 들리겠지만 미안합니다.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벌여놓은 일 마무리하고 떠나겠습니다"라고...
공개적으로 뭘 어떻게 사과를 한다는 것인지...
그리고 그사람 여친한테서 연락이 왔습니다. 만나고 싶다고...
만나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도 했지만, 전 그사람 여친이 같은 여자로써 불쌍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사람에 대한 실상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그간의 일을 낱낱이 얘기했습니다.
그사람 여친은 그사람에게서 들은 얘기로는 저와 제 친구가 다 꾸며낸 얘기라고, 자기가 사람들에게 오해살만큼 친절하게 해서 그런 것 같다고 저랑은 절대 아무런 관계도 없고, 사람들에게 그렇게 얘기하지 않았다고 했다고 하더군요.
정말 끝까지 실망스러웠습니다. 그사람 여친도 솔직히 인정하면 한번은 실수로 넘어가줄 수 있는데, 자꾸 자기변명에 급급하고, 다른 사람을 나쁜 사람 만들고 자기는 그 상황을 피해가려고 하는 모습이 더 실망스럽다고 하더군요.
솔직한 마음으로는 지금 당장 일을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꼴도 보기 싫습니다. 하지만, 제가 맡은 직책과 해야할 일, 또한 다른 동료들을 생각하면 참고 일해야지..라는 생각에 일을 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참고 가을엔 작년에 계획했던 유학을 떠나려합니다. 너무나 분하고 속상해서 그 일 이후 열흘동안 술없이는 못잘 정도로 계속 술을 마셨습니다. 이러다 알콜중독 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서 요즘엔 자제하고 있습니다...ㅠㅠ
이런 일을 겪고난 후 앞으로 남자들을 믿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사랑이란 것도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물론 세상에는 좋은 사람이 많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세상 남자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네요...
남자들!! 여자눈에서 눈물나게 하면 언젠가 당신들의 눈에는 피눈물 나는 날이 온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ㅡㅡ^
p.s. 솔직히 아직도 분하고 어이가 없습니다.
그냥 잊어야지, 마음 추스려야지... 생각하다가도 얼굴 보면 때려주고 싶습니다...
어떡해야 이 마음이 조금이라도 풀릴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너무나 두서없고 길고 재미없는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