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년 병장.. 어리버리 여군을 사랑하다-

ㅜㅜ2007.04.27
조회570

이제 다음달이면 제대를 하는.. 말년휴가 나온 육군 병장...

수양록이 아닌 공개일기를 쓰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는데..

 

사실 강원도에서 군생활 했지만..

그래도 남들처럼 빡세게 훈련받고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인사과 계원이었으니까요..

총보다는 컴퓨터와 더 친했고..

부대에서 요구하는 것도 총 더 잘쏘는 것 보다는 워드 타수 더 빠른 것이었요...

 

이제는 워드의 달인이 되어 단축키만으로도 워드의 각종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음은 물론...

말하는 것 보다도 손으로 타자치는게 더 빠른 정도의 수준에 이르렀죠..

심지어는 노래 틀어놓고 멈추지 않고 노래 다 받아적는 수준?

 

뭐 이걸 논하려는게 아니라...

저랑 티격태격 하던 인사과 담당 여자 하사가 한명 있었습니다..

뭐 군인이라고는 하는데... 나름 귀엽게 생겼고..

솔직히 하는짓 군인같지도 않습니다..

심지어는 인사과 사무실 뒤에서 인사장교한테 깨지고 우는 것도 봤으니까...

 

처음엔 저런 것도 군인이냐며 뒤에서 엄청 깠습니다..

상병때 분대장을 달았는데...

저는 그 여 하사랑 안친했어요...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이거해라 저거해라 하는 것도 짜증났고...

그래도 제가 일년은 더 먼저 일 시작해서 더 능숙한데도 불구하고..

제가 의견 내면은 반신반의하고 신중하게 대하는 모습이 너무 싫어서...

 

미운정도 정이라죠.. 그렇게 티격태격하고 안좋았습니다..

그런데 그 여하사...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여하사... 몇일간 자리를 비웠고.. 다시 돌아왔을땐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습니다..

정말 얼굴만 봐도 얼마나 힘들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작년 종무식 하면서 간단히 술을 마시는데.... 그 하사가 저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살짝 취한 분위기였죠....

사실 힘들다고.. 저때문에 힘들다고 마구 속내를 털어놓데요...

다 있는 앞에서 나름 간부가 그런 이야기 하니까 쫄았죠.. 긴장되고..

그래도 할말은 해야겠다는 생각에 제 속내도 이야기 했습니다..

나름 더 오래 군생활 했는데 계급으로 누르고 합당한 지시 무시하는게 싫었다고...

일이 점점 커졌습니다.. 울더라구요....

수습 못하고 결국 간부들에게 좋은 소리 못듣고 여하사는 간부들이 위로해주고 술판 엉망되고....

 

시무식 하고.. 잠깐 밖에서 담배 피우고 있는데 여하사가 잠시 이야기좀 하잡니다.

계급만 위일분 사실 저보다 한살 아래였거든요....

자기가 미안했다고 하더군요...

종무식때도 미안했고 그동안도 미안했다고..

그래서 저도 어머니 돌아가셨을 때 느꼈던 감정부터 시작해서 다 이야기 했습니다..

눈물을 글썽이더라구요...

그러면서 잘해보잡니다..

그래서 그러자고 했죠...

 

뭐 좋아하는 감정이 있는진 몰랐어요...

다만 후임들이 장난삼아 요즘 여하사랑 친해진것 같다고 무슨 좋은 일 생기는거 아니냐고 그랬죠...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제 마음이.. 제 마음이.....

정말 그런 제가 이해 안갔는데 그 어리버리 여군을 좋아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정말 별것 아닌 싸구려 PX에서 파는 초콜렛을 사와서는..

발렌타인데이라고 인사과 모든 병사들, 간부들에게 나눠주는 여하사..

근데 제 초콜렛에 메모가 들어있었습니다.....

친해져서 좋다고....

다른애들에겐 메모도 없는데 저는 왠 메모냐며 들고 난리치다 애들이 다같이 봤습니다..

그러면서 이거 심상치 않다고 했죠....

근데 저는 날아갈듯 기분 좋더라구요..

뭐 따지고 보면 별 내용 없는데 말이죠....

 

근데.. 많이 친해진것 같습니다.. 정말 많이.....

제 마음이 자꾸 그쪽을 향합니다..

말년휴가 나왔는데도 자꾸 그 여하사가 생각납니다..

 

그래서 어제 여하사 싸이에 장난스럽게 글을 남겼습니다..

비호감이 호감으로 바꼈다고 그동안 너무 감사했다는 내용을 장난스럽게 남겼죠..

그러면서 살짝 떠보는 쎈스...

근데... 근데 어제 비밀로 방명록을 남겼더라구요.. 제 싸이에...

또 뭐 따지고보면 별 내용 아니긴 한데.. 왜이렇게 설레이는지....

누구 사랑해본적 없는데...

저.. 아무래도 이 여하사 좋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근데 제대하면 저는 서울 사는데 멀리 떨어질텐데..

일시적인 감정일까요?

왜이렇게 그 하사만 생각하면 가슴이 뛰는지...

게다 방명록 끝에 하트 하나 그려준게 저 너무 기분이 좋아 미칠 것 같았어요...

으아.. 어떻게 해요... 으아으아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