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할아버지 죄송해요..

그냥..2007.04.27
조회427

오늘 아침 학교에 가려고 버스를 탔는데

정말 완전 만원이더라고요-_-

 

안그래도 균형감각이 어찌나 좋은지

매일 서서 손잡이를 잡고 흥겹게 트위스트를 추는 저인데

오늘은 시험기간이라 두꺼운 책까지 들고있어서 설때마다 뒷사람,옆사람

발,밟고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며 오늘도 어김없이 기본 스텝을 밝고있는데

제가 서있는 앞 좌석아주머니께서 벨을 누르시데요?+_+

 

아정말 살았다 생각하며

주위를 둘러보니 연세가 많으신 분이나 아이를 업고계신분 임산부가 안계시길래

홀딱 앉으려고 자세를 취했는데...

분명 전 의자에 앉았는데...............

왠봉에 앉아있는 느낌........

 

응? 해서

옆을보니 딱봐도 굉장히 연세가 많으신 할아버지께서

지팡이로 제가 앉으려는 자리를 ㅡ요렇게 막고 계셔서 제가 할아버지 지팡이에

누추한 엉덩이를 대고 있는 상황

 

주위에 사람들이 어찌나 킥킥 되던지..

부끄러움이 주가상승쳐 볼이 빨개진채로 할아버지에게 자리를 급양보하고

위에 잡을 손잡이도 없길래 의자손잡이와 책을들고있는 손은 할아버지자리 위에 봉 을잡고있는데

책을 잡고있는손에 자꾸만 땀이 고여서 위태위태불안불안 하더군요

 

그러다 결국은

책을 놓쳐버렸고 두꺼운책 모서리로 할아버지 머리를 찍어버렸습니다.

안그래도 할아버님 머리위에는 휑허니 두가닥에 머리뿐이였는데...........

너무 놀래고 죄송한맘에 계속 죄송하다고 죄송하다고 머리를 조아린뒤

책을주워서 옆구리에 끼고 의자손잡이를 양쪽으로 잡았는데

정말 사람이 갈수록 버스앞쪽은 좀 자리가있는듯한데 뒤에는 빽빽하더군요

그러다 또 내린다고 잠시만요 하며 제뒤를 살짝밀었는데

옆구리에 낀책이 할아버지 귀를 또 사정없이 박아버려서

할아버지 머리가 또 창문에 퍽...

 

그리곤 고개를 돌려 저를 쳐다보시는데..

그눈이 꼭 순정만화에 나오는 비련의 여주인공 같은 눈빛을 저에게 쏴주시더라고요

아..진짜 할아버지 눈을 보고있자니 눈앞이 컴컴하고

더이상 안되겟다 싶어서

저도 순정만화에 나오는 주인공 눈을 하고 몇번이고 격하게 죄송하다고 죄송하다고 말을하뒤

몇정거장 안남았길래 그냥 내려 택시타고 학교에 갔습니다..ㅠ

 

아....

할아버지께서 이글을 볼일은 3%도 안되겠지만

오늘 정말 죄송했어요.. 머리위에가..굉장히 빨갛게 되셨던데.. 죄송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