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 배용준.. 그리고 박찬호

미시사가2003.05.09
조회1,475

난 십대 때도 연예인을 좋아했던 기억이 별로 없다.
내가 고등학교를 다닐땐 조용필이라는 가수에 미쳐 사는 친구들을 보면서

정신들이 나갔어...
생긴것두 별로구만.. 왜들저래...
(이글을 읽는 조용필 팬들에게 맞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 했었고
가끔 미팅이나 소개팅때 어떤 가수나 영화배우를 좋아하냐고 묻는 상대가

 한심해 보일정도로 연예인에 대해 무관심했었다..

그런데..


나이가 서른이 넘고부터 나에게 아주 요상스런 습관이 하나 생겼다...
미국에 얼마 정도 살고 있다가 한국을 들어갔는데
친구들이 차인표 얘기를 한참이나 하고 있었다..

도데체 누구길래....
애엄마들이 주책이야...


하면서 나 혼자 고상한척 하고 있었는데
티비에서 그때 차인표가 일약 스타로 뜬 드라마(제목 또 기억 안남)를

일요일 낮에 재방송을 하게 된걸 우연히 보고나서부터
난 거의 무아지경에 빠져서 그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물론 중간중간 내가 신애라가 된 착각까지 하면서...

와~~~ 몸 정말 죽인다...
잘생겼다...

너~~무 괜찮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내입에 떠나지 않던 말이었다.

그렇게 입을 헤~ 벌리고 보던 나를 옆에서 보던 애들아빠가


입에 침이나 닦으면서 봐라..
이구~~ 왜그러니....애엄마가 되서는..

쯔쯔쯧....

하긴 빽빽 울어대던 둘째때문에 드라마 소리가 안들린다고


너는 아마 효녀는 아닌가바..
엄마가 이렇게 문화생활을 즐기는것도 못하게 하구...

해가면서 칭얼대는 아이를 안고 업고 얼르면서도 티비앞을 떠나지 않았었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와 백화점 쇼핑을 갔다가 친구가 아주 조심스럽게 그리고 부끄러운 말투로 나에게 말을 했다.

나 어제밤 꿈에 차인표 나왔어~~~~

증말~~~~???

박OO !! 야 야~~~니가 무슨 십대니???

(숨 한번 들여마시구 나서)
근데... 꿈에서 뭐 했어??
그냥 꿈에만 나왔어???

아니... 꿈에서.... 꿈에서..........

몬데~~~~~~~~????(얼굴을  바짝 들이대고서는)

모길래  이렇게 뜸을 들여????

너 내가 이말하면 안웃는다고 약속해...엉??

아라써....빨랑 말해봐..

나 꿈에서 차인표랑 어딘가를 갔다가 ..

거기서 막 뽀뽀를 하려고 분위기 다 잡았는데...

 남편이 갑자기 뚝 튀어나오는거야..
그래서 놀래서 깬거있지....

웬일이니~~??? )
너 디게 아까웠겠다.......
근데 .. 너두 주책이다..

무슨 꿈에 차인표가 다 나오고..

그날 돌아오는 차속에서 어떻게 하면 꿈에 연예인이 다 나오나..
재주도 조타...하면서 그 친구를 너무너무 부러워 했었다.


난 그후로 나도 좋아하는 연예인이 생겼다..
근데 문제는 그 연예인이 히트치는 드라마가 생길때마다 변한다는거다.

안재욱부터 시작해서
가을동화를 볼때면 원빈
피아노를 볼땐 조인성.

겨울연가의 배용준

그리고 마지막으로 올인의 이병현..이병헌 인가????

조인성 하니까 생각이 나는일이 있다.
여기 collage를 다닐때 알게된 한국 친구가 하나 있다.
띠동갑인  어린 친구인데 과목중에 하나를 같이 듣는  이 친구와

 쉬는 시간에 둘이 커피를 마시면서  그냥 수다를 떨던중..

참...미셸은 한국 드라마 봐???
난 저번에 피아노를 봤는데 조인성 알아????

네.. 알아요..

너~~무 잘생겼지??
너~~무 괜찮더라... 연기도 제법 잘하더라...
난 조인성 보는 재미로 나 그 드라마 빌려보자너..

혼자서 신나 한참이나 이러쿵 저러쿵 그 드라마에 나오는 사람들 애기를 한참 떠들고 있는데

언니....언니나이에도 연예인 좋아하구 그래요?(의아하다는 얼굴로)

어!!!????? 어~~엉~~~~~

뭐..어.... 그냥....
그냥 보는거지.. ...

하면서 말꼬리를 슬슬 감추었다..
내나이에 연예인 좋아 한다고 하면 주책인가???
뭐 그럴수도 있지...아고 내 참..
너두 내나이 되면 아마 나보다 더할거면서....

속으로 궁시렁 거렸다.

 



작년 봄엔 좋아하는 연예인이 원빈에서 조인성에서 배용준으로 바뀌었다.
물론 겨울연가라는 한국 드라마를 빌려보고 나서부터는 드라마를 보는 내내 난

너무 잘생기지 않았니??
난 배용준이 저렇게 잘생긴줄 몰랐어??
진짜 잘생겼지?
최지우는 좋겠다...

주말이면 우리집에 오는 동생은 그 드라마를 보면서 아마  귀가 따가울정도로 듣는 말일거다..
이 아줌마 또 시작이군,...

하는 얼굴로 나를 힐끔 쳐다보고는 이젠 포기 했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러던중....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곳에

한국친구와 (그친구도 나이가 열살이나 어림) 한참 수다를 떨다가

나 요새 배용준 보는 재미에 드라마 본다..
잘생겻더라....
잘생겻지???

언니...
언니가 좋아할 연예인으론 너무 어리지 않아요???
배용준 이제 서른이자나요..

아니... 그런게 아니지~~~....

나이들면 나이 어린 연예인 좋아하면 안되나?

그럼 난 임현식이나 최불암 같은 사람만 좋아해야하나?
그냥 보는거만으로도 즐겁자너..
눈이 즐거우니까 기분도 좋아지고...
그래서 좋다는거지..

난 혼자서 열씨미... 정말 열씨미..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어떻게해서든 여태껏 내가 쌓아온 이미지(?)에 손상을 입히지 않으려고..

정말 열씨미 변명을 늘어놓았지만..
그친구 얼굴은 이미 난 나이먹으면 저러지 말아야지.. 하는 표정이 역력히 드러나있었다..

이러다간 정말 정신 나간 아줌마꼴 나겠네..
아무데서나 쓸더없는 말 하고 다니지 말아야지 마음먹었지만....

이번 올인이라는 드라마보면서 이 아줌마의 주책은또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른 아줌마들의 열성에 묻혀서

난 뭐... 그냥.....


근데 ....
드디어..........

어제밤에 드디어 나도 연예인 꿈을 꾸게 되었다..


유명한 야구선수도 연예인이라고 해둘수있나???


하여튼...
어제밤꿈에 유명한 야구선수 박찬호를 만났다..
그것도 우리집 뒤 공원 야구장에서....
꿈에서 무슨 말인가를 둘이서 주고 받았는데

꿈에서 깨고나서도 그리고 지금까지도 아무리 생각해내려고 애를 써도

그 대사들은 생각이 나질 않는다..


어쨋든

중요한건 그게 아니라 그 박찬호 선수가 꿈에서 나에게 핸드폰을 선물했다는 거였다.
자기한테 전화하라는 의미인지.. 어떤지 잘 모르지만

꿈에서 그 핸드폰을 받고서 좋아하다가 깻는데 깨고 나서도 뭔가 아쉬운 느낌이 남았다.

 

아마 전화기만 받고 전화번호는 받질 않아서 그건가???




난 이꿈은 꾸고 나서 아직 아무에게도 말을 안했다.
입에 간질간질한걸 꾹 참느라고

오늘 하루종일   "참을 忍"   자를 열번도 더 마음속으로 썻다..

또 웬 주책이냐..
나이값을 해라...
뭐 ..그런 소리를 들을까봐서...

그래서 지금껏 고민중이다..
누구한테 하면 나를 너무너무 부러워하면서 대단하게 여길까 ...

 

그런사람한테만 말하려고 찾고 잇는 중이다.

내친구중에 야구 좋아하는 친구가 누구있지????